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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함께 가자! 전법의 길을 - 불자청소년 인도봉사 현장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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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01-05 16:34 조회2,2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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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라미타청소년협회 국제구호단이 지난해 12월27일 고려사를 찾아온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투약하고 있다.


파라미타청소년협회(회장 도후스님)는 지난해 12월24일부터 13박14일간 인도 부다가야와 바라나시 일대에서 ‘M세대의 메디컬 캠핑’이란 주제로 국제구호활동을 벌였다. 본지는 청소년과 성인 25명으로 구성된 파라미타 국제구호단이 현지에서 한국불교문화를 전하는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자비실천 뿌듯해요” 

  보드가야 고려사서 파라미타 첫 ‘구호활동’

  무료진료 소식 듣고 현지인들 끝없는 발길

  한지공예 등 한국불교문화 체험프로그램도


파라미타 국제구호단의 진료소가 처음 들어선 곳은 인도 비하르주(州) 부다가야의 고려사. 한국불교단체가 구호활동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호단은 지난해 27일과 28일 이틀간 이곳에서 현지 의료진을 중심으로 한 진료와 처방, 구충제 및 비타민 나눠주기, 한지공예 및 염주 만들기 등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체험 등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된 27일 오전, 사찰마당에 세워진 무료진료소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고려사 주지 월우스님이 붙인 전단지를 통해 현지 인도인 의사 2명과 한국인 간호사 1명이 무료진료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것.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5시까지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 가운데에는 어린 자녀들의 건강이 걱정돼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들을 안고 온 엄마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아이들을 의사에게 보이기 위해 엄마들은 긴 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다렸다.

월우스님에 따르면, 부다가야 지역 주민 대다수는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다. 빈부의 차가 큰 나라 중 한 곳인 인도는 전체 인구의 약 20%가 극빈층으로 구분된다. 인도 여러 주(州) 가운데 가난한 주에 속하는 비하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때문에 극빈층 중 대다수가 관광성수기에는 구걸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낮은 인건비로 인해 이들이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는 일은 좀처럼 드물다. 평생 살면서 구충제 한 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이런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타민과 위장약, 피부연고이다. 체내에 쌓인 독성을 해소하느라 혹사된 간을 위한 영양제도 빼놓을 수 없다. 물에 포함된 석회질은 피부와 눈, 간에 악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장병과 피부병을 앓고, 간질환으로도 고생하고 있다. 파스나 진통제도 필수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근육통을 호소했는데, 모두 노동 때문이라고 한다. 구호단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해온 약과 함께 현지에서 필요한 약을 추가로 구입해 나눠줬다. 진료를 맡았던 현지 의사 드와리카(44)씨는 “파라미타 메디컬 캠페인은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우리 지역 주민들을 위해 애써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사진> 부다가야 지역 사람들이 한국의 공예물을 이용해 거울 제작하고 있다.

이렇게 이틀간 고려사를 다녀간 사람은 약 800여 명. 이 가운데 500여 명이 인근 어린이들이다. 특히 28일에는 인근 지역 학교 아이들 350 여명이 찾아왔다. 마하보디 비디야피쓰 학교에서 찾아온 학생들에게 구충제와 비타민을 나눠주고, 손 씻는 법과 양치질 하는 법을 가르쳐줬다. 또 한지를 이용해 거울을 만들고 염주를 만들어 나눠 갖고, ‘진도아리랑’과 사물놀이들을 배우며 함께 즐겼다. 전통문화를 지도했던 연극인 한희정(39)씨는 “언어는 다르지만 손짓과 몸짓으로 의사를 소통하고 서로의 노래와 몸짓을 익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구호단에 참여한 학생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의료팀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박보영(19)양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쉴 틈이 없어 힘들었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뜻 깊었다”며 “인도인들에 대한 거리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도 부다가야=어현경 기자



부다가야는 어떤 곳인가  /


불교 4대성지 중 한 곳인 인도 비하라주 부다가야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이다. 부다가야 곳곳에는 당시 부처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유적들이 전해지는데,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었던 장소이기도 한 보리수 나무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쇼카왕이 세웠다고 하는 마하보디 사원이 유명하다. 때문에 마하보디사원 주변은 세계 각국의 수행자들은 물론 불자들과 여행객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특히 아쇼카왕이 B.C. 250년 경 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전후의 행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부처님 생애를 다룬 여러 경전에 따르면, 니련선하 주변에서 고행하던 싯다르타 태자는 중도의 진리를 깨친 뒤 수자타가 공양한 우유죽을 먹은 뒤 보리수 나무 아래 금강좌에서 선정에 들어 마침내 정각을 이룬다.

마하보디 사원 서쪽에는 부처님이 앉았던 보리수 금강좌가 전해지며, 불상이 조성되기 이전 부처님을 상징하기도 했던 발자국이 새겨진 바위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처님이 깨달은 후 일주일 동안 선정에 잠겼던 자리와 <화엄경>을 설하신 곳, 두 상인과 사천왕에게 공양을 받은 장소 등이 남아 있다.





“현지 구호활동에 한국불자 관심을”


  부명스님 /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사무총장

파라미타 국제구호봉사단장인 사무총장 부명스님은 “부족함 없이 자라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세계 반대편에서 살고 있는 다른 나라 친구들을 만나 문화를 체험하고 봉사하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충분한 약과 물품을 준비해오지 못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작은 정성을 나누는 기쁨을 느낄 수 있고, 현지인들은 받아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낯선 나라에서 다른 얼굴과 문화를 접한 뒤에도 움츠러들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는 청소년 불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맡은 분야는 물론 바쁜 친구들을 도와가며 한편으로는 현지인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기특한 생각이 절로 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의료서비스나 문화체험활동 함께 하며 즐거워하는 현지인들을 보고 더 많은 국제구호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가 우리나라 못지 않은 IT강국으로 불리지만 반면 지역 곳곳에서는 극빈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스님은 “한국 불자들 또한 중생구제를 위해 노력했던 부처님의 뜻을 이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관심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눔 실천하는 이들 보며 희망 느껴”


  월우스님 / 인도 부다가야 고려사 주지


고려사 주지 월우스님은 “인도인들에게 의약품을 전하고 한국의 전통놀이와 문화를 전해준 이번 파라미타의 구호활동은 보드가야 내에서 한국불교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불교성지답게 부다가야에는 세계 각국의 사찰이 들어서 있다. 그 중 불교국가인 태국과 티베트가 대표적이다. 반면 한국불교는 미약하기만 하다. “세계 어려 나라에서 찾아와 의료봉사를 하고 있고 인근 티베트 사원에서는 백내장 수술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국불교의 활동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번 파라미타의 구호활동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행사”라고 말하는 스님은 “학생들과 지도자들의 의료지원활동과 문화체험 행사는 보드가야 현지인들에게 한국불교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어린 학생들이 마음을 내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려는 모습을 보며 미래 불교의 희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스님은 “힌두교 전통과 관습으로 불교탄생지인 인도에서 불교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직접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청소년 불자들을 보며 변화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며 “한국불교가 좀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인도 내 포교 여건은 그만큼 나아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인도 부다가야=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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