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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2호] 인류 최상의 우주적인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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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철 작성일11-07-08 13:54 조회1,4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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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교사회 회장 경주 배광식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유익하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여야 한다. 물질문명의 발달은 생활의 편의성은 증진시켜주지만, 올바른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한다. 예로 원자력은 전기 에너지라는 편의성을 제공하여 주기도 하지만, 조절이 불가능할 때나 악의적으로 이용될 때는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정도의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이 되기도 한다.

과학의 실용성이 인류의 유익하고 행복한 생활에 기여하도록 하는 가치판단의 눈 역할을 하는 것은 철학과 종교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종교는 으뜸 되는 가르침으로 보편적이어야 하고, 화합과 공생의 바른 길을 제시하고, 인류를 안심(安心)케 하여 고통을 제거하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편협하고 배타적인 종교의 아집으로 인해 인류의 고통을 배가시킨 경우도 허다하였다. 우매한 신자를 양산하고, 자기세력을 불리기 위해서는 도덕과 법에 어긋나는 짓도 서슴지 않는 종교는 더 이상 종교로서의 가치를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1939년 "과학과 종교"에 관한 담화에서 "미래의 종교는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종교가 될 것이다. 그것은 인격적인 신을 초월하고, 독단적인 신학을 떠나, 자연과 정신(영적인 것)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의미 있고 조화로운 통일체로서, 자연과 정신(영)의 모든 것을 두루 경험한 데서 우러나오는 경건하고 엄정한 통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이의 해답은 불교이다."라고 설파한 바 있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Well-being)이 현재 갖추어지고, 이것이 지속되는 것을 불교에서는 수릉엄삼매(Surangama samadhi; 건상健相, 건행정健行定)로 표현하며, 수행과 전법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레곤주 포틀랜드에 교환교수로 있던 1994년 여름, 자동차로 14시간 정도 걸려 북가주 휴양도시인 카멜의 삼보사 청화큰스님 법회에 참석하였다. 삼보사는 한국산을 연상케 하는 소나무 우거진 나지막한 산자락에 의지하고 앞에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덕산 이한상 거사께서 1973년 미국 최초의 한국사찰로 창건하고, 구산, 운허 큰스님 등이 개원식에 참석한 이 절은 덕산거사가 세연을 다한 후, 부인 상품화 보살(후의 흥림 비구니)께서 맡아 운영하다가 1993년 말에 청화큰스님께서 시주 받아, 10여 분의 대중들과 동안거를 한 철 나고 하안거를 나시는 중이었다. 그 즈음 미국 대형서점에서 한국 관련 불교서적은 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고, 포틀랜드의 유일한 한국사찰인 보광사에서는 주말이면 20여분의 교민들이 모여 법회를 보았으나 그나마 젊은이는 거의 없었다. 또 2008년에는 캐나다 밴쿠버의 서광사에 들렀는데, 넓은 땅에 한국건축양식의 법당에서는 10분 내외의 교민들만이 철야정진을 하고 있었다.

한국불교가 구미에 진출한 역사가 일천하지만 미주에 80여개, 세계적으로 140여개의 사찰은 매우 적은 숫자이다. 그나마 이들 간에 혹은 한국과의 네트워크가 미약하여, 수행과 전법의 빛을 내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제 종단 차원에서 해외교구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네트워크 형성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번역 사업을 활발히 하며, 청소년 교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터넷 매체 등를 활용하여 해외 한국사찰들과 활발히 교류한다면, 교민 2, 3세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전법의 물꼬가 트이고 행복한 세상 건설을 앞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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