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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한국불교 위상 공고히 하는 계기 ...불교포커스 09.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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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04-06 14:50 조회1,9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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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로터스월드이사장 성관스님

(사)로터스월드와 종책모임 화엄회의 BWC공동 관리 운영의 의미

캄보디아 후원 사업을 시작한 지 벌써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1996년 처음 캄보디아를 방문한 이후 내전의 상처를 딛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캄보디아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상당한 감동을 받은 이후, ‘반드시 기회가 되면 이들을 돕겠다’고 세운 서원이 2003년부터 시작된 Beautiful World of Cambodia 사업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어찌보면 1996년에 세운 서원을 실천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사업이지만 부처님의 가피력 때문인지 우여곡절을 거치며 지금의 BWC어린이센터를 건립하는 과정으로 발전했고, 외국 복지기관이나 NGO에 못지않게 어린이 보육 및 교육, 인근 빈민지역개발 및 문맹퇴치운동, 낙후한 의료진료 활동 등 폭넓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후원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로터스월드 설립, 현지 법인 설립 및 각종 구호 활동 진행, 캄보디아 정부와 MOU 체결, BWC어린이센터 준공, 진료소 설립 등 결코 쉽지 않은 일들을 진행하면서 상당한 시련과 어려움을 경험했지만, 이 보다 더 큰 문제로 인식되는 것은 “어렵고 고통 받는 세계인들을 위해 한국불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안타깝고 회의적인 시각이다.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후원이 선진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와 이들 국민의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혀가고 있고, 과거 캄보디아를 비롯하여 많은 국가의 인도적 지원을 받아온 우리 사회에서도 해를 거듭하며 그 가치와 의미가 확산되고 있음을 상기해볼 때 ‘자비와 나눔’이라는 시대정신을 이끌고 있는 한국불교가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에 어떻게 조응하고 있는지 새겨볼 필요가 있다.

기초적인 정보 공유에서부터 국제 구호 활동에 대한 각종 DB 구축 및 분석, 경험과 노하우 축척, 인재 인프라 구축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한국 불교의 현실은 아무리 크고 좋은 뜻을 가지고 국제구호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방법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설령 방향을 찾았다고 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국제구호사업을 준비해온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와 (사)로터스월드가 BWC 공동운영에 대한 업무 협정을 체결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웃종교와 NGO에 비해 열악한 처지에 놓인 두 기관이 한국불교의 위상과 세계 속의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측면에서 부족한 역량을 분산하기보다 서로의 역량을 합쳐 모범을 일궈내겠다는 취지도 중요하지만 앞서 경험한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안정적인 재정 지원 등 국제구호활동의 폭과 깊이를 넓혀낼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측면에서 서로가 상생하는 선택을 내린 것이다.

앞으로 화엄회와 로터스월드는 이사회 참여 뿐만 아니라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병원진료시설과 자원봉사자들을 확충할 수 있는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러한 양측의 계획이 진행되면 매번 의료봉사때 마다 수 천 명에 이르는 캄보디아인들이 보다 좋은 조건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한국의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BWC어린이센터를 찾아 지역개발과 인권, 환경’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구호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지난 6년간 캄보디아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슴 깊이 느낀 사실이지만 국제구호사업은 ‘마음을 전하고, 마음을 얻는’ 사업이다. 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나 그들의 사회, 경제, 문화적 환경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부터 배워야 한걸음씩 나갈 수 있다. 섣부른 포교의식이나 자본에 의지해서 성급하게 다가설수록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교훈이야말로 우리가 잊지말아야할 중요한 덕목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캄보디아 사업에 흔쾌히 동의해준 화엄회 소속 스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며, 앞으로 눈 맑은 지혜를 모아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나아가 어렵고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훌륭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당부의 말씀을 올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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