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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외국인 모니터 ‘연등축제 보고서’발간...불교신문 09.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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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07-21 16:31 조회1,8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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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also impressed with how large the parade was and that all the people involved were volunteers(연등행렬의 거대한 규모와 함께 행렬 참가자들이 모두 자원봉사자라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지난 14일 펴낸 ‘불기 2553년 연등축제 외국인 모니터 조사연구’ 보고서는 처음으로 외국인의 시선에서 연등축제의 특징을 짚어냈다는 게 가장 큰 의의다.
기존의 연등축제 선호도 조사는 한국인 위주로 참여해 아무래도 주관성이 개입되게 마련. 곧 이번 조사는 연등축제의 세계화를 위한 객관적 자료 수집이란 점만으로도 유의미한 시도였다.
봉축위원회는 성별, 인종, 한국거주 기간, 연령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해 외국인 10명을 모니터링단으로 모집했다. 미국인이 5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인 2명, 브라질과 독일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외국인이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이들은 올해 연등축제 현장에서 보고 들으며 느낀 점을 꼼꼼히 기록했다. 모니터요원의 숫자가 적은 것이 아쉽지만 연등축제가 ‘글로벌 페스티벌’로 나아갈 좌표를 개략적이나마 제시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연등축제에 대한 이방인들의 인식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역동적이지만 조금 불편한 축제’다. 먼저 연등을 비롯한 한국불교문화 상징물의 색감과 조형미, 이방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채로운 디자인의 연등과 한지공예 등 다양한 불교문화 체험활동에 높은 점수를 줬다. “축제에 참가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꽃 및 연등 만들기를 했을 것이다. 이는 축제의 상징과도 같다.” “특히 어두워진 이후에 더욱 빛을 발하는 연등의 생생한 색감은 매우 신비로웠다.” “축제 한복판에서도 다도를 매우 조심스럽고 경건하게 거행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축제의 백미인 연등행렬의 압도적인 규모와 완성도에서 역동적인 한국인의 이미지를 읽어냈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진행요원들의 친절함과 헌신에 감동을 받았다. 놀라운 조직력과 단합을 칭찬하기도 했다. 악천후의 날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들은 연등행렬에서 ‘다이내믹 코리아’의 실체를 본 것이다. “매우 한국적이다. 외부의 방해 없이 순수하게 참으로 많은 문화를 보여준다.” “다른 어떤 축제보다 훨씬 멋지다고 생각한다. 다른 축제들은 소규모 공동체 축제에 불과했다.” “연등행렬이 가장 독특했다. 이제까지 가본 어떤 축제에서도 이렇게 환상적인 퍼레이드는 없었다. 밤에 한다는 것이 독특했고, 거리를 예쁜 색채로 비추었다.”
한편으론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불교를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알리는’ 데에는 미흡했다는 불만이 많았다.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은 불교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통.번역 서비스가 준비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외국인들에 대한 배려가 오히려 괴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지적엔 뼈가 있었다. “내가 한국에서 한국 축제에 가는 것은 한국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서이지 (외국인 전용 관람석에서) 다른 외국인들과 앉아있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외국인 전용 부스엔 일부러 가지 않았다. 좀 이상하다고 느꼈고 심지어 다른 외국인들과 분리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해외 홍보가 부족하다는 데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구글 검색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여기서 (축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눈에 잘 띄는 가게에 브로슈어나 리플렛을 두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전반적으로 고전성과 현대성, 한국적 고유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두루 갖춘 ‘활기차고 역동적이면서도 경건하고 우아한 축제’라는 점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 최고의 축제다. 많은 것들을 체험할 수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한 열린 축제다. 공연들도 멋졌고 저녁의 가로연등은 정말 아름다웠다. 최고의 문화체험이다.” 봉축위원회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연등축제만이 지닌 독특한 이미지와 기운을 강화하고 불교문화 콘텐츠를 보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인과의 소통채널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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