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버스웰 북미 아시아학회장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방중인 로버트 버스웰 북미 아시아학회장.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불교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버스웰 회장은 1993년 UCLA에
최초로 한국학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한국 불교를 미국에 알린 공로로 지난 12일 만해사상실천선양회로부터
불교계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만해대상(포교부문)을 받았다. swimer@yna.co.kr

버스웰 "한국이 중.일 전근대 통합역할"

2008 만해축전 만해대상 수상자 (인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12일 강원 인제군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2008 만해축전'이 열린 가운데 만해대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평화부문 로카미드라 잠부드비파회 회장, 학술부문 김태길 학술원 회장, 문학부문 이어령 문학평론가, 포교부문 혜자 도선사주지, 포교부문 로버트 버스웰 UCLA대교수.<문화부 기사참조> limbo@yna.co.kr

亞지역연구 강화해야 '고대한국' 위상 부각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백제와 통일신라, 고려 등 고대 한국은 '동아시아의 페니키아'처럼 중국과 일본의 전근대 시기에
동아시아 정치,문화의 통합적 역할을 했다고 로버트 버스웰(55) 북미 아시아학회(AAS) 회장이 13일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불교학연구소장인 버스웰 회장은 14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국제교류재단(이사장 임성준)의 조찬 포럼에 앞서 공개한 '미국내 한국학: 현황과 향후 과제' 제하의 연설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미국내 대표적인 '한국통'인 그는 "동아시아학자들이 근대 연구에 주력하다 보니 중,일 위주로 진행돼왔다"면서
"좁은 의미의 국가연구 방식을 탈피해 지역적 접근을 취해야 고대역사에서 큰 역할을 한 한국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아시아 불교의 지역적 관점에서 볼 때 불교가 문화,정치적 중심이었던 중국을 통해 다른 곳으로
퍼졌을 것이라는 가정이 제기돼왔으나 사실은 중국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한 한국인
또는 한국에서 유래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스웰 회장은 "당시 한국의 항해술과 발달된 해상로는 한반도의 항구를 지역 내 무역중심지로 만들었고
중국 동부해안에 치외법권과 행정자치권을 가진 한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점을 지적한 뒤 "
이 커뮤니티는 중국,일본,동남아인들의 중간기착지와 지역내 문화 전파의 통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미 학계내의 한국학 연구 현황에 대해 "북미 아시아학회에 가입한 6천700명의 학자중 한국 연구자는
400명(6%)에 그치는 등 중국 및 일본학자의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등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총리 버스웰 북미아시아학회장 접견 (서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한승수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정부 중앙청사 접견실에서 방한 중인 로버트 버스웰 북미 아시아학회장의 예방을 받아 자리를 권하고 있다. swimer@yna.co.kr

버스웰 회장은 1993년 UCLA에 최초로 한국학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한국 불교를 미국에 알린 공로로
12일 혜자(도선사 주지) 스님과 함께 만해사상실천선양회로부터 불교계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만해대상(포교부문)을 받았다.

그는 1974년부터 5년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의 제자로 선승 생활을 한 세계적인 불교학자로,
특히 한국 불교와 문화에 정통하다. 그는 2004년 2권짜리 불교학 사전을 발간하고 1991년에는 한국 선불교 전통의 핵인
보조국사 지눌의 사상을 영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UCLA 한국학연구소장을 역임했다.


duckhwa@yna.co.kr


연합뉴스 08.08.13 일자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