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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애덤스 신부 "한국, 지금 종교간 대화 시작할 황금 기회"_ 한국일보 0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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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8-08-28 11:52 조회2,3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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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 신부

"한국, 지금 종교간 대화 시작할 황금 기회"

교수불자회 창립 20주년 대회 참가



남경욱기자

"한국은 지금 진정한 종교간 대화를 시작할 만한 황금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18~20일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에서 '불교와 세계종교와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교수불자연합회
창립20주년 대회에서 에몬 애덤스 신부는 한국에서의 종교간 관계를 이렇게 진단했다.

신ㆍ구교 갈등이 심했던 북아일랜드 출신의 애덤스 신부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소속으로
1993년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고 94년 방한, 수원대교구에서 한국어와 한국종교를 배웠다.

영국 런던대에서 '일제시대 한국불교의 혁신운동'이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해부터 광주에 머물면서
한국의 종교간 교류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9월부터 목포가톨릭대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기본으로의 회기'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활동,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 때 축하인사를 주고받는 일, 사형폐지운동을 함께 하는 일 등의 종교간 교류 사례를
거론하면서 "아직 종교간 대화라고 말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종교간 대화'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는 일들을 살펴보면 종교간 협력, 우호증진, 조화로운 관계유지,
종교간 토론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다"면서 "한국이 정말로 여러 종교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종교다원주의
사회인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종교간 대화는 그저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 세계와
그 의미에 대한 성찰 등을 포함한다"면서 "대화의 참가자들이 평등한 입장에서 열린 자세로 서로 배우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교와 그리스도교간의 대화를 더욱 발전시키려면 종교 지도자들끼리 만나 단합을 과시하는 행사를 갖기보다는
상대방에게서 배우고 변화하려는 태도를 갖는 대화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신부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은 종교 활동이 활발하면서도 아직 종교간 갈등이 크지 않아
종교간 대화를 발전시킬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그러나 실제적인 연구와 적극적인 행동이
곧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대화의 기회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2008.08.21 일자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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