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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도심 속 템플스테이 ..외국인 발길 급증 _ 연합뉴스 0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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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8-08-26 10:34 조회3,5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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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템플스테이 ..외국인 발길 급증


(서울=연합뉴스)
파란 눈에 금발의 외국인들이 서울 도심에 위치한 한 사찰을 찾았습니다.
종로의 낙산 자락 아래로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내는 이 사찰은 도심 속이라는
이점을 살려 외국 관광객을 위한 템플스테이(temple stay)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멀리 독일에서 한국의 문화를 체험키 위해 날아온 50명 가량의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짜리 템플라이프를 체험했습니다.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위해 스님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원봉사자들은 옆에서 세심하게 진행을 돕습니다.

크래씨밀 (26, 독일) : 사실 말이 통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영어를 잘 하는 스님이 계셔 서 너무 감사히 배우고 있다.

저녁 공양은 단순히 굶주린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마지막 밥알 하나도 남김없이 소중히 비웁니다. 묵언 수양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먹는다는 것, 산다는 것의 의미도 되새겨봅니다.

실크 (23, 독일) : 명상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어제와 오늘 한 일을 돌이켜보고 내일을 준비하는 식인데 
                        조용하고 내 스타일에 맞는 것 같다.

저녁 예불시간.
낯설고 어색할 만도 하건만 이내 불자들 못지 않은 진지한 표정들입니다.
이날 참가자들 대다수는 가톨릭과 기독교 신자들이었지만 종교 간의 장벽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찬 (기독교, 독일) : 불교는 어떤 종교고 원칙은 어떻게 마련됐는지 
                                    배우기 위해 묘각사를 찾았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원하는 답을 찾고 싶다.

세속의 번뇌를 조금이나마 타종소리에 실어 날려보내고,
차 한잔과 함께 복잡했던 마음 속 잃어버린 여유도 되찾아봅니다.
진리를 느끼고 깨우침을 얻기엔 한참이나 모자란 시간이지만,
대신 마음 속엔 평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크리스티안 다니엘라 (26, 독일) : 템플스테이는 사찰을 탐방하거나 
                                              관광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 
                                              특히 차를 마시며 명상하는 시간에 큰 감동을 받았는데
                                              내가 기대했던 템플스테이 이상이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에게 사찰 문을 개방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템플스테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찾아드는 발길이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으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탄식이 터져나오지만,
해외여행으로 새나가는 달러는 올 여름에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템플스테이는 새로운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으며 한국관광의
효자노릇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승환입니다.
lshpd@yna.co.kr


연합뉴스 08.08.01 일자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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