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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교통사고死 네팔불자모임회장 추모 법회 봉행불교신문(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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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성심행 작성일16-06-02 14:23 조회1,3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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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네팔불자모임 회장 이스워르 구릉(51)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네팔불자모임은 지난 5월29일 서울 조계사 극락전에서 ‘이스워르 구릉 네팔불자모임(Nepal Buddhist Family) 회장 추모 법회’를 봉행했다.

한국과 네팔 양국의 불교의식으로 봉행된 이날 법회는 추모사, 헌화, 헌향, 추모기도 등으로 진행됐으며,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 4일 전 한국에 들어온 부인 소바 구릉(37)씨와 딸 수이츠 구릉(17)양을 비롯해 한국에 거주하는 친인척과 지인, 불자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건하게 치러졌다.

이스워르 구릉 회장과 함께 네팔 불자들의 정기법회 운영과 이주노동자의 한국 생활 정착에 도움을 주며 인연을 쌓아왔던 자비의집 회장 정수스님은 “한국생활을 마치고 본국에 돌아가면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룸비니에서 포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친구”라며 “제등행렬을 준비하던 중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스워르 구릉 회장은 지난 1999년 생후 3개월 된 딸과 부인을 남겨 두고 돈을 벌기 위해 홀로 한국에 왔다. 용접 등 3D 업종 일을 하면서도 2011년부터 한국 내 네팔인 불자들을 이끌며 정기법회 운영을 비롯해 임금체불과 부당해고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을 돌봤다. 사고 당일인 지난 5일에도 부처님오신날 제등행렬 준비를 마치고 의정부에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네팔불자모임 회원 라메스 쉬레스터 씨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제등행렬 준비를 위해 의정부를 갔다 부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들을 비롯해 회원들도 비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기도를 집전한 서울 도선사 사회국장 도법스님은 “갑자기 남편과 아버지를 떠나보낸 가족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가족들이 아픔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지난 1996년 1월 창립된 네팔불자모임은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인 불자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 고향을 떠나온 이주노동자들로 네팔불자모임을 통해 임금체불, 부당해고, 산업재해 등 노동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한 일에 힘쓰며 명절 때마다 위로행사를 열기도 하는 등 서로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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