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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고국 스님과 동포 만나니 행복해요”(불교신문 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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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6-10-02 15:52 조회1,2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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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정토사에서 열린 부란절 행사에 참가한 베트남 불자들이 ‘꽃 달아주기’행사를 하고 있다.

명절이면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 이주민들이다. 특히 외국인노동자들의 경우 연휴기간 고국을 그리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 인지상정. 추석을 맞아 울산 정토사(주지 덕진스님)와 울주 외국인종합지원센터(이사장 각문스님)에서 외국인들을 위한 법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정토사는 지난 15일 울산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 불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란절 법회’를 개최했다. 부란절은 우란분절(백중)의 베트남 명칭으로 어버이날을 겸한 베트남 전통명절이다. 베트남에서는 부란절 날 어르신들에게 장미꽃을 달아드리고 세족식과 감사의 절을 올리면서 돌아가신 조상을 위해 공양을 베풀고 있다.

부란절 법회는 15일 명상과 참선, 독경 법회를 시작으로 점심에는 사찰을 찾은 사람들에게 베트남 전통음식 공양으로 이어졌다. 이어 16일에는 베트남 전통혼례가 열렸다. 혼례를 올린 사람은 이주노동자인 응우웬 씨와 부탄하 씨. 이들은 창원의 한 공장에서 만나 사랑을 키우다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덕진스님은 주례사에서 “성내고 집착하는 마음을 줄이고 부처님의 인연을 잘 따라서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부부의 앞날을 축원했다. 또 베트남 틱치진 스님과 신랑신부의 양가 부모들이 참석해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법회는 주한베트남불자모임인 원오도량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매년 추석을 전후해 템플스테이를 갖고 고국의 향수를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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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영축사에서 열린 스리랑카 이주민 초청 특별법회.

울주 외국인종합지원센터에서도 추석을 맞아 지난 16일 영축사에서 스리랑카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울산, 김해, 양산 등지에서 200여 명의 스리랑카 노동자, 이주여성 등이 모인 이날 축제는 스리랑카 갈리가무외 사찰의 야나티바 스님을 초청법사로 법회를 봉행하고, 이어 스리랑카 전통 음식과 실론티를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법회는 스리랑카식 법회로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정성을 모아 마련한 가사와 발우를 법사 스님에게 공양 올렸다. 야나티바 스님은 법문을 통해 “불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가정에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할 것과 한국의 일터에서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며 불심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참석대중에게 당부했다.

언양 지역에서 동료 근로자들과 동참한 니할(37)씨는 “이제 영축사가 제2의 고향 같다”며 “오늘 고국의 스님과 동포들을 만나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외국인종합지원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어 정기강습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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