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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 불자는 없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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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7-01-10 15:46 조회1,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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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떠나 중국에서

개신교 단체와 접촉 

얼마 간 보호받으며

개신교 믿게 됐다…”

국적까지 버려가면서 

선교 뛰어든 그들에 비해

기본 데이터베이스 부족

네트워크도 안 돼 ‘고전’

탈북자 10명中 불교 1명

북한이탈주민 3만명 시대, 탈북자 포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2016 북한종교자유백서>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입국해 종교활동을 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10명 가운데 불교를 믿는 이는 1명(10.7%)에 불과했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44.2%인 4872명이 개신교를, 10.2%인 1121명이 가톨릭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한국 사회에 뿌리 내리고 있는 탈북자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이들에 대한 불교계 관심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인다.

통일부는 지난 11월 “11일 기준으로 누적 탈북민이 3만4명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 입국한 탈북자 수는 1962년 최초 귀순에 이어 2006년 2월 1만명, 2010년 11월 2만명, 그리고 2016년 3만명을 돌파했다. 북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국내로 입국하는 탈북자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서도 보이듯 이들 가운데 불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정치적 어려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탈북자에 대한 불교계의 무관심과 외면이 주된 이유다. 실제로 대북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단체 중 불교 단체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탈북자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단체는 조계종 포교사단, 정토회 좋은벗들, 천태종 나누며하나되기운동본부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관심 있는 몇몇 사찰이나 스님들이 개별적으로 이들을 위한 법회나 생활비 지원을 펼치고 있지만 타종교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개신교의 경우 일찌감치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선교에 나서면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북한 경기가 침체되면서 북한을 떠나는 인구 수가 급격히 증가하던 1990년대 이후부터, 개신교는 구호에 급급하던 기존 통일 운동을 구체적인 대북지원으로 전환했다. 보수진영 교회를 중심으로 한 선교사들은 북한 내 성경책을 급속히 유통시키는 것은 물론, 중국과 제3국에서 인권단체 등과 손잡고 탈북 브로커로 활동하며 이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실제로 통일부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할 수 없지만 미등록된 단체까지 포함하면 80~100여 개의 민간단체가 북한이탈주민들의 탈북과 정착 등을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 가운데서도 종교단체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개신교 단체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불교 단체는 거의 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발 빠르게 북한 선교에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개신교계 노력을 생각하면 탈북자 대부분이 개신교로 흡수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이들을 국내로 몰래 들여오기 위해 중국이나 제3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수는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북한 선교를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등 다른 나라의 국적까지 취득하며 북한 내로 진입해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교사들도 있다. 

실제로 개신교의 적극적인 선교 활동은 한국에 들어와 종교 활동을 처음 시작하는 탈북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북민들은 남한 사회 적응 때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단체에 대해 정부단체(39.6%)와 종교단체(39.0%)를 비슷한 수준으로 꼽았다. 이들 다수는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개신교 단체와 접촉하게 됐고 그 단체에서 얼마 동안 보호를 받으며 기독교를 믿게 됐다”고 답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불교계에서도 탈북자에게 관심을 갖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정한 구심점 없이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수경 좋은벗들 정착지원사업 팀장은 “여타 불교계 단체들이 2~3년 전부터 개신교의 발 빠른 움직임에 뒤늦게 합류하고 있지만 출발점이 늦어 애를 먹고 있다”며 “불교단체나 사찰에서 탈북자들을 도우려 해도 서로 간에 네트워크 형성이 안 돼 있을 뿐 아니라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조차 갖추고 있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착 돕기 위한 노력 절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적극적으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타종교에 비하면 불교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탈북자 가운데 불자는 단 한명도 없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사회에 이제 막 첫 발을 디디는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불교를 알리고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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