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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붓다나라템플 주지 선각스님, “혼인도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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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7-04-18 19:09 조회1,6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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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한국인, 신랑은 아프리카인, 주례는 미국에서 온 비구니스님

다나라템플 주지 선각스님, “혼인도 수행입니다.”

 

지난 323일 오후, 그야말로 글로벌한 결혼이 치러진 곳은 바로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장, 불교지화 장인 정명스님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이다. 불심으로 피어난 지화의 상서로운 기운에 둘러싸인 신부 박꽃별 씨와 말리에서 온 신랑 아마두 마마두 상가레 씨는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데 이들보다 더 환한 얼굴로 즐겁게 손님을 맞는 비구니스님, 애틀랜타와 세인트루이스 다나라템플(불국사)의 선각스님이다.

“3년 만에 한국에 왔는데 주례를 부탁해서 깜짝 놀랐어요. 더구나 영특하고 지혜로운 꽃별이는 제가 어릴때부터 봐왔던 터라 스님이 되었으면 했는데 결혼을 한다니 처음엔 좀 서운했죠. 그러나 출가도 수행이지만 혼인도 수행이 아니겠어요. 특히 신랑이 저 먼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이니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극복할 일이 아주 많을 것이고 그래서 이 혼인은 특히 더 수행이라고 생각해서 주례를 서기로 했습니다.”

선각스님은 1981년에 육문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98년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원을 다닐 때 학생들에게 참선을 가르치는 기회가 있었다. 스님이 대학원을 졸업하게 되자 더 이상 참선을 배울 수 없게 된 미국인들이 계속 참선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고민하던 선각스님은 귀국을 접고 세인트루이스에 절을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이국에서의 포교활동은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 스님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한국 신도들이 스님을 위한 후원회를 결성했는데 그 중 한 분이 박꽃별 씨의 어머니 백련화 보살이었다.

사람들로 붐비는 불교박람회장에서 국제결혼, 그것도 결혼도 하지 않는 비구니 스님의 주례로 불교식으로 화혼식이 진행되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이들을 축복했다. 신랑신부는 16세기 조선시대 감로탱화를 지화로 재현한 불단 앞에 결혼 예물을 올렸다. 영어와 한국어를 섞은 선각스님의 주례사가 낭랑히 울려 퍼졌다.

오늘, 구리선녀와 선혜선인처럼 이 두 사람은 부처님께 꽃을 올려 세세생생 부부의 인연을 약속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모습을 거울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한 쪽이 웃으면 거울의 다른 쪽이 웃고 한 쪽이 울면 다른 쪽도 운다는 것을 명심하고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며 살기 바랍니다. 신랑 신부 앞길이 늘 복되길 기원합니다.”

주례사가 끝나고 신부 동생 박샛별 씨의 축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랑 신부가 행진했다. 스님이 신부의 어머니인 백련화에게 농담처럼 말을 건넨다. “꽃별이가 어릴 때부터 너는 글로벌하게 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정말 아프리카에서 신랑을 데려왔네.”

 

붓다나라 템플 (Buddhanara Temple) 웹사이트 www.buddhanara.net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 874 Berick Dr. St. Louis, MO 63132 (314) 993-0185

첫째주 일요일 11 : 초하루 기도 및 인등 기도 법회

셋째주 일요일 11 : 전법기도 법회 및 찬불가 배우기

매주 화요일 저녁 630: 참선법회 (현지 미국인, 영어로 진행)

*조지아주 애틀랜타 : 2197 Gravel Springs Rd. Buford, GA 30519 (770) 945-5345

법회: 매주 일요일 오전 11 (한인-한국어 ); 매주 토요일 9(현지인-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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