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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컬럼)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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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8-03-15 16:00 조회1,3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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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왜 실망을 할까요?

 

실망은 뭔가에 기대를 한 것이 있기 때문에 실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없다면 구지 실망을 할 필요가 없이 그랬구나또는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말 것입니다.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실망을 더 작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합니다. 사이가 가까울수록 제대로 대상을 알기보다는 나만의 상상에 빠져서 대상을 판단하게 되고 그만큼 기대를 크게 가지게 됩니다. 상대방도 그렇지만, 내가 나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나에 대한 착각이 그만큼 적기 때문에 현실과 이상을 잘 알게 되어 나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허황됨에 빠지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할 수 있는 것인데도 스스로 게을러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때도 실망을 합니다. 그것은 할 수 없는 것을 쫓다가 실망하는 것보다 더 슬픈 상황입니다. 높은 기대 설정은 그 생각을 버리고 다시 생각을 정리하면 되지만 할 수 있는 것을 다른 것에 한 눈이 팔려서 못 했다든지 노력을 게을리하고 요행을 바라다가 실패를 한 경우엔 어떻게 해야 될까요? 한 번 해본 것에 대해서는 이미 무엇이 부족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이미 해 본 것이라서 다시 한다면 처음에 하던 것보다 더 쉽게 할 수가 있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그릇을 준비하지 못하면 담을 수가 없고, 햇볕이 쬐는데도 빨래를 하지 못했다면 말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사실 많은 기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잡느냐 잡지 못하고 보내 버리느냐는 각자의 일입니다. 수많은 기회를 준비된 사람이 잡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지난 간 기회를 생각하며 실망을 하지 말고, 다가오는 기회를 어떻게 잡을 것인지 그것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실망을 하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이 나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걱정 합니다. 스스로의 본질보다 남들의 칭찬에 기뻐하고 남들의 비판에 실망을 하고 산다면 그것은 본인의 인생이 아닙니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실질적 삶과 연기가 다르듯이, 나의 인생이 남들에게 보이는 인생과 실질적인 나의 삶에 큰 차이가 있다면, 과연 그 인생이 내 인생일까요?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을 때 엄청난 실망으로 나오지 못하는 구덩이에 스스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남들이 자신에게 느끼는 실망을 걱정해서 무리를 해서 무엇을 하던지 과대한 포장을 해서 보이려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정말 아낀다면, 있는 그대로에서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지, 무리를 한다든지 거짓으로 포장을 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은 스스로에게도 실망을 할 경우가 적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실망을 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단지 상대가 설정한 기대에 실망을 할 뿐입니다. 나를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남뿐만 아니라 모든 대상에 대해서 나만의 착각에 빠지지 않는 것이 나와 세상을 덜 괴롭게 하는 방법입니다.

 

남에게 실망할 시간이나 여유가 있으면 나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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