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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천수천안] 영화선사의 가르침 (불교신문 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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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8-04-13 10:39 조회1,4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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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비로자나국제선원에서 미국 노산사의 영화선사를 초청하여 집중 선 명상 3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화선사는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선가 오종(禪家五宗) 중 하나인 위앙종 9대 조사인 선화상인의 법맥을 잇고 있다. 이번 선 법회는 미국에서 영화선사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한국인 제자의 간절한 바람과, 수행법을 나누어 한국의 선((禪)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하는 나의 바람으로 이루어졌다. 

집중수행은 3일간 새벽3시부터 밤12시까지 결가부좌로 진행됐다. 매일 오전10시와 저녁7시에 1시간씩 법문이 있었다. 100여 명의 사람들이 가능한 시간에 자유롭게 참여하였고, 결가부좌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기초반을 따로 운영했다. 보통 유럽, 미국에서 수행을 진행하면 처음에 방을 가득 채웠던 사람들이 하루 지나면 거의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결가부좌 정진하며 법당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고 선사는 크게 놀랐다. 한국불교가 그 어느 나라 불교보다 기반이 단단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화두, 염불, 호흡관 등의 수행에 앞서 결가부좌를 통해 몸을 조복 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왼발을 오른쪽 허벅지에, 오른발을 왼쪽 허벅지에 올리는 자세를 일러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을 느끼게 되고, 그 고통에 집중을 하다보면 자연히 망상은 끊어진다. 고통스럽지만 매일 조금씩 늘려 간다면 다른 수행 방법에 비해 효과를 빨리 볼 수 있다는 것이 선사의 가르침이다. 일을 통해 복을 짓는 수행도 강조했다. 삼보를 위한 복을 지어야 수행이 더욱 잘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노산사의 스님들은 새벽4시부터 밤9시, 때때로 12시까지 예불과 좌선, 일을 병행하면서 수행한다고 소개했다. 우리는 함께 온 제자들을 통해 그 믿음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한 순간도 힘든 기색 없이 참가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왔다. 

‘수행이란 법을 위해 몸을 희생하는 것이다’ 하신 말이 가슴을 깊게 울린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육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한 시대에, 법을 위해 몸을 헌신하며, 날카로운 마음의 검을 휘둘러 무명을 끊는 용감한 승가가 존재하는 한, 지혜의 빛은 세상을 밝게 비출 것이다.  

 

자우스님 논설위원·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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