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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이주민들, B-boy공연 보고 사찰 탐방…얼굴엔 웃음꽃 ‘활짝’(불교신문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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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9-09-05 18:56 조회1,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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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가 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초청해 비보이 공연 등 문화 체험 기회를 선사했다.



8월18일 서울 홍대입구 에스제이 비보이즈 공연장. 어두운 조명 아래 막이 열리고 팝핀, 라킹, 크럼핑 등 화려하고 파워풀한 비보이(B-boy)들의 힙합 댄스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비보이 문화를 처음 접한 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환호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함께하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고된 일상의 무게를 던져내고 문화 공연을 관람하며 여유를 즐긴 이주민들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상임대표 호산스님)는 이날 네팔 캄보디아 몽골 스리랑카 중국 베트남 등 이주민 및 다문화가정 아이들 160여 명을 초청해 이들을 위한 비보이 공연과 불교문화 체험 등을 진행했다.


이번 이주민 및 다문화가정 대상 비보이 공연은 마주협 상임대표 호산스님이 정성을 쏟은 결과물이다. 호산스님은 이주민들에게 일반적인 사찰 탐방 이외에 특별한 문화체험 기회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스님은 인연이 있는 국중민 에스제이 비보이즈 본부장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상의했고, 평소 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아이들 문제에 관심을 많던 국 본부장은 스님의 이야기에 “좋은 일에 함께 하겠다”며 흔쾌히 지원을 약속했다. 호산스님과 국 본부장의 원력으로 이날 문화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이주민들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열린 공연은 이다혜 감독의 ‘쿵 시즌 3-드리머’.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비보이 뮤지컬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엔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인 이주민들은 어느덧 배우들과 함께 웃고 춤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담으려 휴대폰을 꺼내 연신 사진을 찍는 이들도 제법 눈에 많이 띄었다. 배우들은 고난이도 안무를 선보이며 관객석에 있는 이주민들이 환호에 화답했다. 네팔 출신의 이주 노동자 수레스(남‧29)씨는 “평소에 관심은 많았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볼 수 없었던 비보이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신난다”며 “오늘의 소중한 추억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주민들은 앞서 서울 수국사에서 사찰음식 체험 및 염주 만들기 등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나라별로 그룹을 구성한 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호산스님과 조계종 국제 포교사들의 안내로 수국사 경내 도량을 둘러보고 전각마다 봉안된 불보살상에 참배했다.


특히 정갈하게 차려진 사찰음식을 체험한 이주민들은 접시를 깨끗이 비워내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밖에도 한 알 한 알 마음을 모아 자신만의 염주를 만들었으며, 공동체 놀이를 통해 유대감을 다지기도 했다.


마주협 상임대표 호산스님은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불교문화와 비보이 공연이라는 현대 대중문화를 함께 접한 이주민과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이날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주민들이 어떤 부분이 필요한 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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