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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2010 국제 군종대표자 콘퍼런스 한국대표 김상래 법사...불교신문 10.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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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3-01 21:47 조회2,6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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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0 국제 군종대표자 콘퍼런스’.



34개국 100여 명 참석…‘국제 종교화합 장’으로

군종장교 규정·환태평양지역 연대 모색 등 논의



“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군종장교들에게 한국불교와 군종활동을 널리 알린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더불어 불교를 비롯한 우리나라 군종장교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2월1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 국방대학원에서 열린 ‘2010 국제 군종대표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국방부 군종과장 한송 김상래 법사〈사진〉. 해군 공군 군종실장 도연 강보승 법사 등과 함께 군종대표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김 법사는 “세계 군종장교들과 교류의 폭을 보다 확대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럽사령부(USEUCOM) 주관으로 열리는 국제 군종대표자 콘퍼런스는 국제평화 유지협력과 세계 각국의 군종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열리는 국제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브라질, 캐나다 등 34개국을 대표한 군종장교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참가국 종교도 다양하다. 불교를 비롯해 천주교, 기독교, 성공회, 이슬람교, 정교회, 유대교 등 군종장교가 활동하고 있는 7개 종파에서 동참해 국제종교화합의 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자리였다.

김상래 법사는 “불교를 비롯한 세계 종교계가 고민하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세계 군대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질적인 문제를 함께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종교간 대화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 군종장교 규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각 나라에서는 군종장교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역할을 분명하게 규정해 주는 세계적으로 통일된 법령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법사는 “군종장교는 전쟁의 상황 속에서도 신분보장을 받고 출입에 제한이 없어야 한다”면서 “한국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세계 위험지역에 군종장교를 파송하고 있는 만큼 ‘국제 군종장교 규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불교 군종대표자를 파견한 유일한 나라였다. 신부, 목사들이 주류를 이루는 참석자들 사이에 한국에서 온 군승들은 단연 관심의 대상이 됐다. 김 법사는 “미국은 물론 중남미 군종장교, 특히 신부들이 우리나라 불교에 대해 관심이 높아 합장 반배로 서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면서 “그들 역시 신자감소로 인한 교세약화가 큰 화두였고, 사회 내 종교 갈등도 극복해야 할 공통문제로 지적됐다”고 말했다.

불교와 한국군종에 대한 관심은 환태평양 군종회의를 결성하자는 제안으로까지 확대됐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 환태평양 지역 군종장교들의 연대를 모색하자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내년 2월7일부터 11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차기 대회에는 한국 대표자들의 발제를 요청받기도 했다. 깁 법사는 “국제 군종교류 확대와 평화유지 관계협력을 위해 한국 군종장교의 지속적인 대회 참석이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제기된 환태평양 군종회의와 향후 국제 군종대표자 콘퍼런스 개최도 긍정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승으로 임관한지 올해로 28년째를 맞고 있는 김상래 법사는 지난 2006년 대령으로 진급한 고참법사다.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김 법사는 지난 1981년 서울 경국사에서 지관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강원도 철원 6사단 도피안사 주지를 시작으로 1군단 일승사 주지, 5군단 호국 금강사 주지, 5사단 광복 통일사 주지 35사단 충경사 주지, 2작전사령부 무열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허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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