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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스님 리더스포럼 강연 "착하고 맑게 사는 것이 수행"...불교닷컴 1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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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3 10:34 조회2,9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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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혼탁한 위선자가 성직자다"
청전 스님 리더스포럼 강연 "착하고 맑게 사는 것이 수행"
"달라이 라마는 불교보다 나의 행복과 남 위한 배려 가르쳐"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23년째 시봉하고 있는 청전 스님. 스님은 "가장 혼탁한게 정치인이고 더욱 놀라운 것은 성직자라는 점이다"고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내가 행복하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불교라는 평범한 진리를 편안 어조로 설했다.

스님은 2일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연중기획으로 진행하는 리더스포럼 올 첫 강사로 나서 '현대사회를 향해 던지는 달라이라마의 메시지'를 주제로 오후7시부터 2시간 가량 법문했다.

스님은 "맑고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려는 게 수행이다"며 "한국 와서 느끼는 건 티베트의 못가진 사람들보다 정신적 평화와 내적이 행복이 없어 보인다. 마음이 편치 못하다. 풍요와 편리 속에 인간 혼은 죽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님은 "스님 목사 신부 등 성직자들은 가면을 쓰고 있고, 위선을 지키느라 스스로 탁해졌다"며 "티베트가 왜 인류사에서 가치를 주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인간이 해야할 일은 자기 의식의 규명 즉 깨달음이다. 인간 존재자로서의 각성, 내 안에 숨은 영적 에너지를 깨우는 것이다"면서도 "한국에 오니 이것이 상업화돼 있다. 새롭고, 짧고, 쉬우며, 돈을 요구하는 수행법은 모두 가짜다"라고 했다.

스님은 이어 "탐진치의 뿌리가 우리를 속인다. 풍요롭고 많은 지식을 갖는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내 마음 편하고 행복해지면 잘 사는 것이다"며 "그런데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불행한 것이 요즘 성직자다. 얼굴은 살아온 내면의 표현인데 성직자들의 얼굴을 보면..."이라고 했다.

스님은 불교의 진리는 사성제에 있다며 "사성제의 진리에 대한 바른견해에 없으면 수행을 못한다. 고집멸도 무선운거다. 부처님이 진리의 법륜을 돌릴 때 팔만사천법문에서 사성제 얘기를 왜 맨 처음 했느냐"며 "지금 한국은 사성제가 없는 불교다."라고 비판했다.

스님은 또 "큰스님입네 내지는 선방 몇 년 수련한 스님에게 사성제 물어보면 아무도 근사치에 가본 사람 없더라. 출가해서 죽을 때까지 불교 모르고 죽는거다."며 "왜 부처님이 처음 사성제를 했는지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으면 안된다. 불교를 한마디로 하면 연기법, 즉 존재의 규명이다. 불교의 진리는 나는, 너는, 우주는 왜 존재하느에 대한 의문이다. 이게 문제다. 이걸 규명하는 게 수행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연기법의 뿌리는 공성이다. 모든 생명체는 행복을 원한다. 일단 비폭력이어야 하고 남을 배려해야 한다. 부처님 일대기 가르침의 순서를 처음부터 보면 안다."며 "정말 한번 보자. 내가 얼마나 불교를 알고 신자로서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마음이 편한가 행복한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전 스님은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과 밀교를 예로 들어 불교 진리에 대한 설법을 이어갔다.

   
▲ ⓒ2010 불교닷컴
스님은 "달라이라마는 세계를 다니며 설교할 때 특별한 경우 말고 불교 얘기 않는다. 보편적 진리를 말한다. 행복을 원하는 것이 그것이다. 마음을 길들이는 법을 주로 말한다. 본인을 행복하게 하고 남을 행복하게 하는 배려를 가르킨다. 그래서 존자는 '나의 종교는 친절입니다.'라고 한다"며 "밀교 공부하니 신통방통한 것 배우는 줄 알고 죽어라 진원만 하는데 그건 욕망의 수행이다. 사성제 8정도 12연기법 안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달라이 라마 존자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때 실황중계를 봤는데 티베트인들에게 어떤 이유에서도 중국 사람을 해치지 말 것을 설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중국 사람도 똑 같다. 끝까지 다르마를 믿고 살아보자 라고 하지 않았나. 당시 다 따라 울었다. 그게 내 삶과 수행의 그라운드(기반)가 됐다"며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정신을 역설했다.

스님은 재가자 스님 구분 말고 자기 존재를 규명해야 하며 이는 초등학교때부터 배운 '착하고 맑게 사십시오'처럼 너무 쉽다며 몸 안에 숨어 있는 에너지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

스님은 붓다(부처)에 대해 우리가 잘못 인식하고 있다며 붓다가 되는 기점의 이전을 봐야한다고 했다. "난행 고행 무수한 희생, 자기희생에 대한 규명이 없는 한 종교는 무의미하다"고 말한 스님은 "자기 삶과 영혼을 지키기 위해 매일 108배 하는 사람을 수희찬탄해야 한다. 이마가 땅에 닿아야 오체투지다. 108배를 통해 부수적으로 얻는 시시한 건강이 아니라 잔잔한 정신적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스님은 경제적 이익에 매물된 한국의 현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펀드하면 횡재한다든데, 불제자로서 손쉽게 이익을 취하려는 뿌리는 탐욕이다. 인간의 뿌리는 탐진치다. 그것은 무명에 뿌리를 둔다. 연기법의 뿌리는 무명이다."라고 설한 스님은 "한국 사람들은 돈 만원에 씩씩거리며 화내지 않지만 누가 내 험담을 하면 괴롭고 증오로 변해 살인까지 간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불교는 자기를 헐뜯고 해꼬지하는 사람에게 바른 영혼으로 이끌도록 기도해주는 것이다. 여성들이 수다를 떠는 것처럼 비구도 그렇다."며 "여럿 있을 때는 입을 지키고, 혼자 있을 땐 마음을 지켜라."라고 주문했다.

"가진게 많고 지위가 높고 명예가 큰 사람은 짜증이 많다"고 말한 스님은 "우리는 진짜로 어려운 시대에 산다. 경제가 살아날수록 여러분은 불행해진다. 자정기심(自精其心)은 원전이나 티베트어 영어로 보면 '자기 마음을 길들이는 것이다'.이는 곧 수행이다. 탐진치의 뿌리를 잘라 무명을 밝히는 것이 수행이다. 믿고 따라야할 것이 2,500년전 그 분의 말씀이다. 경구하나 읽고 마음 길들이는 것이 나의 본분이다. 재가자도 그러면 행복하다. 그러면 남을 배려하는 에너지가 나온다."고 했다.

스님은 이어 "지구에 인간만 없으면 건강하고 영원하다. 티베트사람들처럼 가난해도 경구읽고 기도하는 것 배워야한다. 티베트인은 인상쓰고 다니지 않는다"며 "예치금 통장, 아파트 평수, 자가용이 행복은 아니."라고 설했다.

스님은 "불교에 새로운 메시지는 없다. 테베트 불교도 부처님 법 안의 일부다. 흔히 외국 갔다오면 외국 불교 최고야. 한국불교 아니야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며 "착함과 맑음 속에 살아가면 놀라운 자기 변화를 본다. 그 변화 중 하나가 화가 안난다는 점이다. 화를 내는냐에 따라 인격과 수행의 정도를 본다. 화를 제일 잘내는 사람들이 종교단체 우두머리다. 화가 날 원인 조건 속에서 화 안내는 것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화에 대해 추가로 "화를 내는 원인은 그 조건에 속은 것이다. 화를 내면 죽을 때까지 괴롭다. 수행의 길을 알고 자기 존재의 규명에 가까워지는 사람은 화를 낼 일이 없다. 화의 뿌리를 봐야 한다."며 "이 사회에 필요한 게 정말 두가지다. 청정과 따뜻함, 즉 맑음과 배려이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번 법문을 끝으로 한국 일정을 일단 갈무리하고 출국, 다시 다람살라로 돌아가 수행정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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