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교의 현주소와 활성화 방안 연구(미주지역 동포들을 위한 포교실태를 중심으로)...동학사승가대학(사집반 아 진) -2-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08-12-02 14:10 조회3,38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지도1> 미국 내 한인사찰 분포도
Ⅲ. 미주포교 현황
기독교 문화권인 미국사회에 뿌리 내리고 있는 불교전통은 대부분 이민불교라 할 수 있다. 1968년 ‘케네디 이민법’을 공식 발효하면서 미국에 진출한 여러 나라의 불교가 이민자들과 함께 들어갔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불교도 마찬가지이다. 미주 한국불교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인 1964년 6월 서경보스님이 미국을 방문하면서부터이다. 그동안의 포교현황을 한인사찰 분포도와 재가불교현황, 그리고 언론매체 현황으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1. 한인사찰 분포도
미주 내 한인사찰 분포는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부 국제과(2008), 한국종교연구소(2004)가 각각 발표한 해외 사찰 주소록과 클리어마인드(2008), 미주현대불교(2008), 한국불교총람(2008)등에 실린 것을 통합・분석하였다. 그리고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사찰은 추가하고 없어진 사찰은 삭제하였다. 그 결과 미국 전역에는 동부지역 40여 개, 중부지역 10여 개, 서부지역 50여 개 등 크고 작은 한인사찰이 24개 주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의 남가주 지역이라 불리는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27개, 북가주 지역이라 불리는 산호세,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지역에 8개가 있다. 그리고 뉴욕ㆍ뉴저지가 21개로 이들 지역에 전체 한인사찰의 50%가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다음으로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를 포함한 워싱턴 DC에 12개가 몰려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미주지역에는 한인사찰이 24개주에 걸쳐 약 119개가 있다.
<지도1> 미국 내 한인사찰 분포도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한인들의 기독교 신자 비율은 대략 80%이고, 불교신자는 2∼3%로 나타난다. 미주지역에서 사찰과 교회의 비율은 어느 지역이든지 대략 1:40정도 이다. 현재 미국 내 전체 한인교회 숫자는 대략 4천개 정도로, 캘리포니아는 1200개, 뉴욕ㆍ뉴저지의 교회 숫자는 600개 정도 이다. 스님과 목사 숫자도 대체적으로 이 비율을 유지한다. 그러나 출석신도를 자세히 관찰하면 더 큰 차이를 보인다. LA지역 대형교회 일요일 집회 참석 수는 평균 1,000∼3,000명 정도이고, 1년 예산이 1천만 달러(한화 100억)가 넘는 교회가 6군데에 이른다. 반면 미국 내 한인사찰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찰은 정기법회에 장년층이 평균 100명 참석하고, 어린이와 중ㆍ고등학생들을 합해도 150여 명 정도이다. 여기에 미주불교계의 현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현재 미주한인사찰의 평균적인 모습은 상주스님 1명, 차량 1대, 매주 일요법회 1번에 평균 참석인원은 30명, 건물 1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 불교 신행단체
미국 내 많은 사찰은 스님 한 분이 예불부터 법회, 신도관리, 불사 등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재가신도들이 보충해야 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한국불교 재가자들의 활동은 사찰을 보완하고 비불교인들과 사찰의 완충역할을 한다. 재가자단체의 성격을 보면 수행이나 뜻이 맞는 사람들 간의 모임, 지향하는 방향이나 목적이 뚜렷한 모임 등이 있다. 사찰과는 독립하여 현재 활동 중인 재가신행단체들을 LA, 뉴욕 및 뉴저지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1981년 9월 LA지역에서 상록회(Buddhist Senior Ever Green Association)라는 봉사활동을 지향하는 신행단체를 결성하였다. 불교인, 비불교인의 구별을 두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한인 동포를 위해 양로원 식사 대접, 개안수술, 어린이 심장수술, 사고로 다친 사람, 가족을 잃은 사람, 나병환자까지 회원들이 직접 돌봐주는 등의 사회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달마회(Dharma Friends Society)는 재가불자간의 유대관계를 목적으로 1999년 12월에 창립하였다. 30~70세 남녀 중장년층의 불자들이 친목을 돈독히 하고 불교를 배우기 위해 결성하였다. 매 모임마다 초빙한 스님, 법사, 학자, 교수 등의 강사를 모시고 교리공부, 참선수행 등을 함께 배우고 있다. 그리고 1984년에 LA관음사 도안스님이 사회복지 비영리 법인 한미불교봉사회(Korean American Buddhist Community Services Inc.)를 설립하였다. 출판, 불교신문 제작, 청소년 선도, 노인 복지사업, 로메리카 불교대학 운영, 케이블 방송을 운영하는 등의 활동을 하였는데, 재정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불교대학과 케이블 방송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주 신행단체 중에서 공식적으로 조계종단과 관련이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LA포교사단(The Chogye Order of Korean Buddhism Buddhist Missionary Association Inc. L.A.)은 조계종 포교원의 포교사 일반 관리령에 의거하여 2000년 3월 5일 출범하였다. 매년 LA로메리카 불교대학 출신으로 포교사 시험에 합격한 포교사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는데 현재는 약 60여 명에 이른다. 각 사찰 스님과 일반신도 사이의 교량 역할로 사찰행사에 스님을 보조하며, 매년 봄에는 부처님 오신 날 봉축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그 밖에 LA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에는 남가주 연합 합창단, 우담바라회, 해인회, 지구촌 공생회 미서부지회, 미주 불교 문학회, 우담발화회, 미주 불교 법사회, 수선회, SF정토회, 젊은 불자 연합회 등의 신행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뉴욕 및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재가단체들의 활동도 다양하다. 우선 1999년 6월에 창립된 자비원(Jabiwon)은 뉴욕불교계 유일의 사회복지기관이다. 이곳에서는 노인아파트 신청, 시민권 신청,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신청 등 주로 일반봉사업무를 하고 있다. Lotus Helpers는 뉴욕·뉴저지 청소년 불자들을 주축으로 2005년 7월에 결성한 자원봉사단체이다. 청소년 불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사회참여를 통하여 지혜와 자비를 함양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뉴욕·뉴저지의 다양한 사회단체들과 연합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의 2008년 4월 20일에는 뉴욕지구 한인불교신도회(The Society for Korean Buddhist in Greater New York)를 동부지역 한인불자들의 새로운 구심체로 창립하였다. 앞으로 부처님오신 날 행사 및 불교인 골프대회, 청소년캠프와 2세 자녀들을 위한 여름방학 모국성지순례, 불교인 문화 활동 및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그밖에 현재 활동하고 있는 신행단체는 생활불교회, 뉴욕불교상조회, 뉴저지 가정법회, 재미한국불교장학회 등이 있다.
지금까지 미주의 불교신자들은 단체를 통한 조직적인 활동보다는 주로 개인의 원력에 의한 활동이 많았다. 앞으로는 LA와 뉴욕지역에서 조직을 통한 움직임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미주불교는 기본적으로 스님이 부족한 상태이고 본국에서 스님들이 온다 하여도 언어장애 등으로 활동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재가불교인들의 활동 여하에 따라 미주 한국불교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 불교 언론매체
미주의 불교신문과 잡지가 동부지역에서 시작하여 운영하고 있는 반면, 방송은 라디오와 텔레비전 모두 LA가 먼저 시작하여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었다. 본국에도 없던 불교방송을 1979년 3월에 LA 관음사 도안 스님이 당시 LA지역의 KBC방송망을 통해 3년간 방송시킨 것이 미주 첫 번째 불교 언론의 시작이었다. 1994년 LA지역에 불교방송이 다시 시작하였다가 1997년 IMF여파로 중단하였다. 이후 정토회에서 운영권을 잡고 1999년 10월 한미 불교 방송(Korean American Buddhist Broadcasting System)을 설립하면서 불교방송이 재기하였다. 그리고 7년간 경비일체를 부담하며 법륜스님의 법문을 녹음 편집 방송해 오다가 또 다시 중단하였다. 이후 이강준 법사를 주축으로 2007년 4월 21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2시간씩 채널 1230에서 한인방송을 빌려 방송하였다. 이곳을 통해 매주 지역 불교계 소식을 전하고 현지스님들의 법문 등을 제작하여 지역 불교를 활성화하였다. 현재 2008년 상반기부터는 24시간 불교방송이 전파를 탔다. 현재 15000여명의 청취가 가능하며, 앞으로 송신탑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면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10만 명 정도의 한인들이 불교방송을 청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한미불교봉사회에서는 1997년 4월 15일부터 한미불교문화방송 케이블 TV를 개설 방영하였다. 이후 2006년 2월 3일부터 본국의 불교TV는 위성채널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24시간 실시간 방송을 시작하였다.
뉴욕에서는 1989년 10월 창간한 월간 미주현대불교에 의해 미주한국불교계의 본격적인 언론활동을 시작하였다. 이 잡지의 창간으로 미주한인사찰 주소록을 비롯하여 미주한국불교계 현황파악이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다. 불교진흥재단에서 2000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구름 걷힌 햇살은 본국의 불교잡지 등에서 발췌한 내용을 재수록 하고있다. 대한불교조계종 뉴욕사원연합회에서 발행한 뉴욕 불교는 2002년 8월에 월간으로 시작해서, 2003년부터는 격월간으로 전환했다. 주로 미주불교소식과 뉴욕사원연합회 소식을 상세하게 소개하였는데, 이는 현재 한국에서 발간되는 국제적 불교잡지 클리어마인드의 모태이다.
1995년 4월 뉴욕불교방송이 라디오 AM 1480 한인방송을 이용하여 일주일에 한 시간을 빌려서 불교방송을 내보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IMF여파 등으로 1999년 4월 이후 몇 개월 잠시 방송을 중단하였다가, 그해 8월 AM 930을 통해 재개하였다. 불교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뉴욕불교방송의 진행자로 활동하던 김자원씨는 1999년 방송이 중단된 이후 독자적으로 선재동우회란 단체를 조직하여 ‘물같이 바람같이 뉴욕불교방송’이란 이름으로 방송을 시작하였다. 뉴욕불교텔레비전방송(The Korean Buddhist TV of America Inc.)은 ‘숭산스님 문도회’에서 설립하여, 2002년 10월부터 케이블 방송인 채널 76을 통해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한 시간씩 방송하였다. 하지만 최근 운영난에 부딪쳐 인터넷방송으로 대체 한 상태에 있다. 이 밖에도 2003년 4월에 한미불교신문을 창간하여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에 발행하고 있다.
2004년 현재 뉴욕지역에는 세 개의 잡지, 두 개의 라디오 방송, 한 개의 불교TV방송, 한 개의 불교신문 등 불교관련 언론들이 불교신자나 사찰 수에 비해 너무 많다. 이에 비해 LA에는 한 개의 불교방송과 한 개의 불교텔레비전 방송이 있을 뿐이다. 언론매체를 통한 불교포교의 극적인 효과에 대해선 논의의 여지가 없다. 특히 광활한 미주지역을 포교하기 위해선 불교매체의 체계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Ⅳ. 미주포교실태 설문조사 비교분석
1. 조사 개요
미국에서 일반 불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루어진 것은 여러 번 있었지만 그 내용을 간략하게 알 수 있도록 발표한 적은 없었다. 필자가 실시했던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 내 한인 동포 불자들의 불교인식의 수준과 경지에 대해서 처음 실시한 조사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 할 만하다.
조사대상은 미국 내 모든 한인 불자들로 하였지만, 동·서부지역의 동포불자들로 집중한 한계가 있다. 설문을 실시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부딪힌 문제는 누구에게 설문지를 돌려야 하는가였다. 즉, 50개의 주 가운데 단지 몇 개의 주에서 실시한 조사가 동포불자들의 전반적인 불교적 인식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다는 의미이다. 요지는, 필자가 정한 서부 및 동부지역의 사찰과 신행단체가 미국 내 동포 불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인데, 대표성이 없는 표본은 데이터로서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방대한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설문조사는 필자가 할 수 있는 능력범위가 아니었다. 설문조사의 신빙성은 표본 집단의 사이즈와 일정한 비례적 상관관계에 있다는 전제하에 LA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과 뉴욕·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사찰 및 신행단체를 선정하였다. 왜냐하면 우리 동포의 50%이상이 밀집되어있는 지역인 만큼 한인사찰 또한 이 지역을 중심으로 큰 분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설문지는 동부지역의 뉴저지 원적사 42부, 보리사 18부, 뉴욕 한마음선원 39부, 불광선원 30부, 조지아주 애틀랜타 불자회 20부 이다. 그리고 북가주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여래사 8부, 오클랜드 보리사 12부, 북가주 신행단체인 정토회와 수선회에서 각각 7부와 4부 이다. 또 남가주에서는 애너하임 정혜사 23부, LA포교사단 27부이고, 중부지역에서는 세인트루이스 불국사에서 13부, 마지막으로 미주현대불교 인터넷 카페를 통해 14부 등으로 총 254부를 회수하였다.
응답자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N=254)중에서 남자는 83명으로 32.7%, 여자는 171명으로 67.3%를 차지한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가 2%(N=5), 20~30대가 24.8%(N=63), 40~50대가 53.5%(N=136), 60대 이상 19.7%(N=50)이다. 중장년층이 응답자의 반수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20대 및 30대의 청년층도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린이 및 청소년층을 제외한 20대 이후 청년층 이상부터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그림 1 ) - 참조 -
응답자의 미국 내 거주 유형은 시민권자 38.5%(N=74), 영주권자 27.1%(N=52), 직업비자 12%(N=23), 학생비자 8.3%(N=16), 기타 14.1%(N=27)등으로 비교적 안정된 신분 분포를 보였다. 다만, 미국 내에서 거주 유형을 묻는 것은 불문율로 되어있기 때문에 전체 24.4%(N=62)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무응답을 하여 나타난 결과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응답자의 직업별 분포는 전문직이 30.5%(N=76), 가정주부 25.3%(N=63), 사무직 9.6%(N=24), 학생 8%(N=20), 무직 7.6%(N=19), 기타 자영업 및 서비스업에 18.9%(N=47) 등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본 조사결과는 청년층 이상 다양한 연령층에서, 전문직과 가정주부, 자영업 및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비교적 안정된 직업과 신분을 갖고 있는 불자들의 의견을 주로 반영하고 있다. 조사표본의 추출과 설문대상자 선정이 지역적 편협성과 안정된 직업 및 신분을 갖고 있는 이들로 집중하였기 때문에, 응답 결과를 일반화 시키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미국 내 동포불자들의 불교 인식에 대한 일반적 추세를 파악하여 다음 연구의 시사점을 주는데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2. 비교분석 결과
1) 신행활동과 의식
(1) 사찰 방문 빈도
미국 내 동포불자들의 절반은 주 1회 이상 사찰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행활동을 위한 사찰 방문 빈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주 1회 이상 방문한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한 달에 2회 이상이 32.4%, 한 달에 1번 방문한다 는응답자가 9.2%, 기타 부정기적 12.8% 등으로 나타났다.
현지 한인사찰은 미국의 사회적 특성상 한국과 같이 평일에 법회를 볼 수 없는 여건
◆ 사찰 방문 빈도
그림 2) - 참조 -
(2) 절에 다니는 이유
동포불자들은 기독교세가 강한 이민사회에서도 교리공부와 수행을 위해서 신행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에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38.2%가 ‘교리공부와 수행’을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와 유사한 비율로 37.4%가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불자간의 친목’이 5.5%, 이민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 2%, 기타 화합·봉사 등의 이유가 6.7%로 나타났다. 또한 위에 제시된 이유가 복합적으로 해당된다는 응답은 10.2%로 나타났다. 따라서 응답자의 대부분이 불교수행을 통한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절에 다닌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민사회에서 불자임에도 불구하고 타종교 집회에 참여하는 이유가 ‘이민생활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라는 현실에 비추어 보건대, 사찰에서는 이민생활의 도움을 기대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유추 해석할 수 있겠다. 즉, 해외 한인 사찰에서는 동포들의 이민사회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보다는 내적인 정신함양을 위한 포교에 주력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기본적인 신앙속성과 사회활동을 연결시키는 신행교육을 강화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대중 불교의 기본정신을 생활화하는 포교전략이 필요하다.
(3) 사찰 방문시 하고 싶은 일
미국 내 한인불자들은 사찰을 방문하였을 때, 스님과의 대화 그리고 정신적 휴식과 여유를 원하고 있다. 사찰에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2가지를 선택하도록 해 본 결과 응답자들은 단수 혹은 복수로 답변하였는데, 정신적 휴식과 여유 38.2%, 스님과의 대화 34.6%, 불교교리 및 문화공부 27.6%, 신도들과 친분형성 17.3%, 불교 문화체험 6.7%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진술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미국 내 동포불자들의 인식 속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부딪치는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종교를 통해서 해소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님이라는 실질적인 매개자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유추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또 다른 증거는 추가 질문 가운데 다니고 있는 사찰의 스님께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스님들이 신도들에게 관심을 갖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서 유대관계를 형성해 주길 바란다. 결국 아무런 연고 없는 타국에서 사찰이 또 하나의 가족 공동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불안함을 불교적 수행과 실천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교전략을 요구한다.
(4) 불자로서의 정체성 및 믿음
동포불자들이 불교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대한 즉, 종교적 믿음에 대한 태도를 알아보기 위하여 물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항목으로 필자는 네 개의 질문을 첨부하였다. 스스로 불자라고 생각하는가, 부처님의 원력을 믿는가, 윤회를 믿는가, 그리고 극락과 지옥의 존재를 믿는가라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질문들은 불자로서의 정체성과 신앙적 믿음에 대한 의식 수준을 알아보는 중요한 자료라고 본다. 그 결과 대부분의 불자들은 믿음의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약 20%의 불자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스스로 불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78.3%의 응답자가 ‘예’라고 하였고, ‘그저 그렇다’가 15.2%, ‘아니오’라는 대답이 6.5%에 해당하였다. 이를 통해 응답자의 약 20%가 스스로 불자임을 부인하면서도 불교수행을 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부처님의 원력을 믿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87.8%가 믿는다고 하였고, 8.3%가 약간 믿는다, 그리고 3.9%는 믿지 않는다고 대답하였다. 여전히 약 10%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은 교주에 대한 믿음조차 부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적 신앙에 대한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준은 윤회에 대한 믿음이다. 동포불자들은 윤회와 내생의 존재에 대하여 86.3%가 윤회를 믿는다고 하였고, 9.6%가 잘 모르겠다고 하였으며, 4%의 응답자들이 믿지 않는다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바로 연결하여, 극락과 지옥의 믿음에 대해서는 69.5%의 응답자가 믿는다고 하였고, 12%가 믿지 않는다, 그리고 18.5%가 약간 믿는다고 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천국과 지옥이 육계에 속하면서 윤회의 과정에 다음 생에 태어날 수도 있는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윤회는 믿으면서 극락과 지옥을 믿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배나 더 많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응답자의 약 20%가 불자로서의 정체성과 불교적 신앙성의 결핍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선 철저한 신도 교육을 통한, 불자로서의 정체성 확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댓글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