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불교신문 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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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6-29 15:58 조회2,1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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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4일의 학술대회 종합토론에서 종범스님이 도표를 통해 한국 간화선의 정체성을 설명하고 있다. |
제니퍼 에이흐먼 교수(미국 모레이언대학)는 “참선이란 용어가 경전에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능엄경>에 공부 내용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감산덕천의 간화선에는 염불선의 요소가 내재됐음을 확인했다.
이어 그는 “화두참구는 염불로 해소되지 않은 잡념에 습이 있고 이를 원초적으로 해소하는 접근법으로 이뭐꼬 같은 화두가 마음닦이의 수행법으로 풀이됐다”고 말했다. 번역 논문의 영문을 감수한 로버트 버스웰 불교학술원 명예원장은 “한국에는 간화선과 교학이 괴리돼 있다”며 “선에 교학적 가르침이 녹아있어 방법론상에서 선이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스님은 “초기불교와 간화선의 연속성을 찾는 과정에 ‘자성청점심’ 등의 용어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며 “깊이 보면 간화선이나 위빠사나나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교수 해주스님은 “화엄선에서 지혜의 병인 ‘해애’로 인한 한계를 보이지만 ‘원래 성불‘을 말하는 연기와 성기의 개념에서 화엄선과 간화선은 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종범스님(중앙승가대 명예교수)은 “항상 깨어있고 일상생활 중에도 깨어있으라는 ‘성성’이 간화선의 핵심”이라며 “한국은 보조선사이후 한국적 간화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인도 공안선 깨달음있고 修行道에 공통점
태국 공안수행자 ‘빈 마음으로 行.食’ 수행
간화선, 국가별 자생적 정체성 확립
학술회의는 첫날(23일) 초기불교에서 정체성을 찾았다. 일본의 공안선(公案禪)을 체계화한 스즈끼 다이세쯔(1870~1966)는 저서 <Living by Zen>(1950)에서 공안선과 인도유가행파의 보살도와 비교해 지관(止觀)의 발전사를 끼워 넣었다.
기본적으로 공안선이 중국적이며 인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이었다. 이를 비판한 이와모토 아케미(岩本 明美, 스즈키박물관 주임연구원)은 학술회의 발표에서 <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MSA) 분석을 통해 “인도에도 공안선과 동질의 깨달음의 경험이 있고 수행면에서도 공통점이 많은 수행도(修行道)가 발견된다”고 밝혔다.
한국에 생소한 MSA는 4세기 인도대승불교 초기유가행파 문헌으로 중국과 티베트에서 미륵오륜(彌勒五論) 중 하나로서, 전체20장이 치밀하고 독창적인 텍스트이다. 특히 대승불교에 입각해 전통적 교설을 쇄신하고, 수행도 체계를 창안했으며, “공안선과 같이 선정보다는 지혜를 중시했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남방의 테라와다 불교에서의 공안수행 개념 근거를 밝히는 태국 프라마하 노파돌 사수타 스님(MC대학 학장)은 초기경전과 테라와다 고승들의 가르침 분석으로 제자들 깨달음이 선불교의 공안과의 유관접합성을 접근했다.
“세가지 족쇄를 끊어버린 예류도를 수다원을 ‘담마(Dhamma)의 눈(法眼)이 열렸다’고 기록했고, 이는 생겨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사라진다(無常)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대승불교와 테라와다불교 관련성을 밝혔다.
또 빨리어의 <행복경(大吉祥經)>은 “선지식, 고귀한 친구는 삶을 바르게 개발하며 모두를 위한 공동의 가치를 선양하는 현인(대논사)”이라고 기록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호작용에서 지혜로서의 공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대 태국의 공안수행자들이 ‘빈 마음으로 모든 것을 행하고 먹는다’ 등의 공안 수행사례도 밝혔다.
지난 23일 학술발표에 발표자 사수타 교수(태국 MC대학, 단상 중앙)가 강연하고 있다. |
‘당(唐) 시대 명상수행으로 선(禪) 발달’이란 관점에서 마리오 포세스키 교수(미국 플로리다대)는 “엘리트 불교 전통을 확보했던 송(宋)대 선불교의 핵심 특징인 간화(중요한 관용구를 관찰)라는 독특한 참선기법인 명상수행 패러다임이 개발됐다”며, 우두종(牛頭宗)과 홍주종(洪州宗) 등의 어록에서 드러나는 명상이론과 수행법에 대해 홍주종 지도자 마조도일(馬祖道一)과 스승인 남악회양(南嶽懷讓) 사이 일화를 분석했다.
“회양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좌선에 집중하는 것을 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는 명상수행의 완벽한 무용론을 경고 했다기보다 지나치게 특별한 기법 형식 절차에 의존하고 집착하는 어리석음과 단순화된 명상개념 자체에 대한 비판이라 봐야 한다.”
이에 대해 “선(禪)의 길에서 방편의 존재 의미는? 방편은 어떻게 구성되며 배치되는가? 등과 같은 도전을 던진 홍주종이 결과적으로 선 운동의 지배적 위치를 장악했다”고 밝히고 화두선의 본래적 의미 재해석했다.
웬디 L. 애더멕 교수(시드니대)는 ‘화두의 전사(前史)’에 대해 “여래장사상, 참회수행 선수행과의 연관성을 주목하면 선(禪)이 참회수행을 희생양으로 삼아서 전개되고 6세기 참회수행의 구제론이 선의 구제론에 내장되어 있고, 이는 12세기 묵조 대 간화의 논쟁에서 다시 역동적으로 부상한다”면서 “8세기 선전(禪典)에서는 모든 수행의 중추적 성격으로서 즉각성을 강조해, ‘진정한 참회는 참회할 것이 없음을 깨닫는 것’, ‘마음의 진정한 본성은 무념이라는 것’ 등의 운동에서 열렬히 수행하는 자아가 발견된다”고 밝혔다.
또한 “대혜는 화두의심에 치열하게 집중할 때 일어나는 변화의 힘과 잠재적 위험을 생생하게 환기시키고, 의심과 대척관계에 있는 것이 확신이며, 의심을 하나로 모아 부숴서 깨달음의 확신을 향해 뚫고 나아간다고 화두를 체계화했다”면서 “본성을 어둡게 하는 뿌리깊은 망념인 의심은 번뇌와 기능적으로 유사한 것으로 간주한 것”이라며 ‘자신의 참 자아를 불신한다면 제불을 불신하는 것’이란 이치를 통해, 신앙적 반사적 여래장 구제론으로부터 내성(內省)적 구제론으로 옮겨간 8세기의 전환점과 대비했다.
이어 동국대 김성철 교수는 초기 선종과 삼론학파의 관계에 대해 인도의 중관학이 중국의 형이상학 현학과 만나 삼론학을 형성하고 이는 구마라습의 3 제자들에 의해 이뤄졌다며 ‘집중의 삼매와 여기에 지혜가 수반되는 수행의 선은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정과 혜를 함께 추구하는 수행으로 선으로서 간화선 수행이 ‘수정주의자의 삼매’가 아닌 이유는 중도관과 함께 ‘큰 의심’을 품어야 하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첫 날 기조강연에서 수불스님(법어사 주지)은 “참의심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근거를 지닌 선지식을 만나야 바른 인과에 의해 긍정적 공부결과가 나온다”면서 “첫 단추만 잘 꿰면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서 끝까지 연결되기에 선지식을 통해 바른 지남(指南)을 받는 것이 간화선이 돈오의 지름길(徑截門)이되며 조사어록을 이해하는 요령”이라고 말했다.
총 11개 주제를 소화해 낸 ‘간화선과 불교교학’ 제3회 국제학술대회는 동국대 중강당의 학술발표(23.24일)에 이어 오는 7월1일까지 마곡사 수행을 진행하고, 2일에 봉암사에서 적명스님 및 축서사에서 무여스님과 대담하고 3일에 석종사에서 혜국스님과 대담 일정을 갖는다. 학술대회는 동국대국제선센터와 불교학술원 종학연구소가 공동주최했다.
■ 동국대 종학연구소장 종호스님
“간화선을 국제적 담론으로 연속성 유지하겠다”
“일단 국제적으로 간화선 주제 담론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으며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조망함으로써 그간의 국내에서 교학과 선의 관련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불식되는 유용성이 있다.”
스님은 외국학자들의 발표논문들에 대한 국내학자의 논평에 대해 “매우 크리티칼(비판적)”이란 논평을 받았다며, 다양한 문제제기의 기회제공이란 측면에서 12명 발표자들과 논평자들의 만족도가 크다고 말했다.
다음날(25일)부터 진행될 실참수행과 관련, “이론과 내용을 실참으로 확인하고 자기화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의단(疑端) 폭로 타성일편(惰性一片)으로 집중해 진행하는 만큼 짧은 기간에도 효용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참가학자들의 평가에 대해 “서로 서로 많이 배운다”고 말한다며,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한 학술대회로서 간화선과 교학의 관계를 현대인들의 삶에 직접 활용할 선교관의 학술적 파라다임 구축이란 측면에서 공감대를 확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학술대회 말미를 장식하는 ‘선원장과의 대담’과 관련, “선학에서 체험의 확인은 중요하며, 참문(慘問)은 실질적 학문 탐구의 연구 지평을 넓히는 것이기도 해 자생적 즉석문답으로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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