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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한국절 마닐라선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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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1-10-07 17:43 조회2,6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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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민의 절대 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은 그간 불교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수백의 성당이 십자가를 파랗게 빛낼 때에 찾아지는 불교의 흔적은 거의 전무했다. 그나마 있는 불교의 흔적도 중국에서 건너온 붉은 빛 사찰이 전부였다. 사정이 이러하니 필리핀의 불교 교인들은 자연 절을 방문하는 신앙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 두 불자 부부가 절을 세워 희사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절이 완공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니 마침내 2011년 4월 8일, 3년간의 불사를 마치고 마닐라 선원의 개원식 및 점안식이 열렸다. 시원하게 흘러나오는 목탁소리에 참석한 불자들의 법문 읊는 소리가 청량하게 울려 퍼지며 식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최초의 비구니 한국사찰인 마닐라선원의 하루는 한국의 여느 절들과 비슷하다. 새벽 4시가 되면 그날의 첫 예불인 아침예불을 시작하고 10시가 되면 사시마지를 한다. 끼니마다 공양시간을 가지고, 가장 마지막 공양인 저녁공양을 마치면 6시 저녁예불이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매월 음력 1일, 18일 24일엔 신중기도, 지장재일, 그리고 관음재일 기도법회를 가진다.

일반 불제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날은 대게 일요일로 일요법회에 참석하여 불교의 교리를 배운다. 개원한지 채 1년이 되지 못한 터라 아직 많은 신자들이 방문하는 대 사찰로 발돋움하진 못했으나 필리핀에 처음 세워진 한국사찰임에 그 의미는 각별했고 거대한 가능성이 숨어있었다. 절의 공양시간 또한 필리핀에서는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장소가 외국인만큼 한국특유의 사찰음식을 오롯이 흉내 낼 수는 없지만 그럭저럭 사찰음식 태를 내는 음식들 덕분에 한국에 향수를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는 것이다. 절은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인 카비테(Cavite city) 실랑(Silang)에 위치하여 동남아 자연 특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야자수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에서야 비로소 한국이 아님을 알아챌 정도로 한국적 향취가 강한 절은 이국의 정취에도 스스럼없이 어울려 들었다. 절 주변에는 다양한 자연 관광지가 마치 관광책자에서 그대로 빠져 나온 모습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덕분에 부처님 말씀을 듣고 가는 길에 가벼운 관광을 즐기는 신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가벼운 관광을 즐기고 부처님 말씀을 들으려 들리는 신자도 보인다. 절은 넓은 면적에 여유롭게 지어져서 그 자체로도 둘러볼만한 향취가 생긴다.

높다란 일주문을 지나면 탑이 가장 먼저 보이고 그 너머로 대웅보전이 한가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탑에 닿기 전 길을 따라 걸으면 좌로는 도서관, 우로는 선정실/반야실이 보인다. 둘 다 신축건물인지라 깔끔하지만 정감 가는 모양세로 사람을 반긴다. 특히 선정실의 경우 차후 템플스테이나 신도 어학연수를 위해 방문하게 될 한국 신도들을 위해 마련되었다.

탑에 닿으면 길이 또 갈리는데, 오른쪽 길을 따라 걸으면 설법전이자 선다원으로 불리는 건물이 평화롭게 자리한다. 야외가 그대로 내다보이는 건물은 신도들이 다도를 즐길 수 있게 잘 꾸며져 있다. 탑을 기준으로 왼쪽에 난 길을 따라가면향적실이라는 건물이 나타나는데, 달리 말하면 공양간이다. 절에서의 식사는 주로 그곳에서 마련되어지고 해결된다.

그 곁으로 자리하는 염화실은 스님들께서 머무르는 건물이다. 설명된 건물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마련된 조각상이나 오두막들은 넓은 절을 아늑하고 편안하게 느끼도록 돕는다. 이어진 공터에 자리한 연꽃 그득한 연못이나 열대작물이 심긴 텃밭은 색다른 볼거리이다.
 
지금 마닐라선원은 개원 첫해를 맞이해 겨울방학 템플스테이 신도들을 모집하고 있다. 주변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과 불교문화체험 일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프로그램은 해외여행과 신앙생활을 완벽히 절충하고 있다. 어학연수와 신앙생활을 병행하고자하는 신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다. 문의사항: 070-7697-3111~2 / www.manilameditati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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