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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오전 11시 LA 반야사서 '달마 퍼포먼스'...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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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5-29 14:11 조회2,2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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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좋은 날' 그린 나눠주는 정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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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그린 ‘날마다 좋은 날’ 그림을 나눠주는 정현스님이 LA를 방문했다. 30일에는 반야사에서 ‘달마 퍼포먼스’를 펼친다. 
   만나는 사람마다 '날마다 좋은 날'을 주는 정현스님이 LA에 왔다. 스님은 1980년부터 8년 동안 LA와 덴버 하와이 등에서 포교를 하면서 미주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LA 방문은 앤드루 샤이어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이후 2년 만이다.

   정현스님은 그림으로 좋은 날을 준다. 그림 위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그 아래 공명조와 소를 타고 피리를 불고 가는 문수보살 연꽃 물고기가 그려져 있다. 같은 운명을 타고 났다는 의미의 공명조는 머리는 두개 몸은 하나다. 한 머리가 약속을 어기고 혼자 음식을 먹자 다른 머리가 분풀이로 독풀을 먹고 죽은 새로 어리석음을 상징한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연꽃은 진리를 소는 우리의 진면목(참나)를 의미한다.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는 항상 깨어 있으라는 뜻을 담고 있다. 스님은 "깨어 있으면 앞으로 나가고 잠을 자면 꿈 속을 헤맨다"고 설명한다.

   정현스님은 LA에서도 '날마다 좋은 날' 그림을 숨쉬듯 나눠주고 있지만 '달마 퍼포먼스'도 한다. 30일 오전 11시 반야사에서 송월주 스님의 법회가 열리는데 이것이 끝나면 퍼포먼스를 펼친다.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달마를 그리는데 일종의 행위예술이지. 환희심이 일지." 달마 퍼포먼스는 LA에서 처음 열린다.

   정현스님은 '날마다 좋은 날' 그림은 1989년부터 나눠주었다. 20년이나 됐다. 처음 11년은 한 장씩 일일이 그려서 1만장 정도를 나눠줬고 이후엔 그림을 동판으로 만들어 인쇄했다. 동판 인쇄 뒤로는 1년에 1만장 정도를 나눠주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10만장을 넘을 거야. 밥 먹으러 식당 가서도 주고 준 사람 또 주고 그랬지. 사람들은 '왜 자꾸 주느냐'고 묻는데 사실은 심부름하라는 거야. 친구도 주고 이웃도 주라고. 그랬더니 인도에 여행 갔다 식당에서 봤다고도 하고 스위스에서도 봤다고 하고 그래."

   정현스님은 따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다. 한 스님이 달마도 그리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본 것이 교육이라면 교육. 그리고 어느날 1000일 동안 그림만 그렸다. 1000일이 지나고 '날마다 좋은 날'을 그려 나눠주기 시작했다.

   "한 생각 일으키면 다 되지. 그림 그리겠다고 생각하면 그림 그리는 거지. 도둑질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훔치잖아. 관심을 가지면 다 돼. 돌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돌만 보이잖아."

   운문선사의 말 '날마다 좋은날'(日日是好日)은 스님의 화두다. "'날마다 좋은 날'은 알아도 그렇게 사는 사람이 없어.

   '기분 좋게 살아야지' 하다가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듯 고통과 불만 속으로 빠져. '날마다 좋은 날'은 불행 속에 고통 속에 있어. 그건 부처님도 만들어 주지 못해. 오직 나 자신이 만들 수 있는 날이야. 부처는 그렇게 하지. 그러려면 내가 부처가 되야지. 그림을 나눠주면서 깨달았지." 그러고 보면 정현스님이 주는 그림은 사실 받는 사람이 완성해야 되는 백지일 지도 모른다.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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