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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북가주 연합산행 장학금 모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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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10-09 18:51 조회2,2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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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상달 둘째 토요일엔
미어우즈 숲길을 산길을


칠팔월. 북가주답지 않게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더위가 모질게도 기승을 부리던 그때는 가을일랑 더이상 북가주를 기웃거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여행기나 관광안내서 곳곳에서 ‘선선한 여름, 따스한 겨울’로 치장되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화씨 100도를 웃도는 날이 여럿이었다. 세찬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상상도 열불을 뿜어대는 그 여름의 한증막 찜통더위를 진정시키기엔 속절없이 부족했다.

다행인 것은 시간이란 요물이 그 와중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속절없이, 나름 부지런히 흘렀다는 것이겠다. 덥건 말건 시간은 시간의 속도로 뚜벅뚜벅 흘러 8월이 가고 9월이 오고 9월이 가고 다시 10월이 됐다. 무늬도 빛깔도 냄새 촉감도 없이 다만 흘러만 가면서도 시간은 실로 위대한 흔적을 남겼다. 한모퉁이 흔적이 아니다. 온세상 변화다. 도무지 어디 한곳 터럭 하나 댄 흔적이 없는데 그놈이 훑고 지나가면 세상은 시나브로 낯이 바뀐다.

산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이제는 한낮에 햇볕을 쬐고 있어도 햇볕이 그리워 목줄기를 빼올리고 가지들을 늘어편다. 가을, 그중에서도 시월, 그리고 산. 비오는 일이월에도 산을 탐하고 산조차 한숨을 몰아쉬는 한여름에도 산을 더듬는 북가주 불자연합 산행팀(회장 신규영)이 시월상달 산나들이를 거를 리 없다.

이번 산행은 10월10일(토)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다. 흔히 미어우드라 불리는 미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Muir Woods National Monument)에서다. 공원입구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함께 걷는 일정이다. 붓잭(Bootjack) 트레일, 시에라(Sierra) 트레일, 로스트(Lost) 트레일을 거쳐 오션뷰(Oceanview) 트레일을 거쳐 다시 입구 겸 출구로 나오는 4.5마일 코스를 소화한 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인근 미어 비치 오벌룩(Muir Beach Overlook)에서 점심을 들 예정이다. 짬이 되면 타말파이스산(Mt. Tamalpais S.P.)에 들르는 걸 옵션으로 넣어뒀다.

신규영 회장은 매번 그렇듯이 이번에도 회원들에 돌린 이메일을 통해 방향별로 꼼꼼한 길안내를 하면서 “62세 이상 되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Senior Pass($10)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Senior pass를 가지신 분은 4명까지 무료입장 할 수 있습니다”라고 친절서비스를 곁들였다. 시월상달 미어우즈 나들이엔 특별한 뜻도 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송년법회에 즈음한 청소년 장학금 전달을 위해 1차 모금을 한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산사랑 가득한 지갑 한켠에 산행도반 자녀사랑이 담긴 지폐 한두닢 덤으로 담아가면 더욱 신바람 나들이가 될 것 같다.

<정태수 기자>
 
[SF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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