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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의 ‘수행’은 ‘Praxis’이고, 호주 시드니대 교수의 ‘수행’은 ‘Pratice’이다. 중국 남경대(南京大) 교수의 문자선은 ‘Lettered Chan’ ‘간화선’은 ‘Kanhua Chan’이고, 한국의 대학교수들은 간화선을 ‘Ganhwa Seon’으로 쓰고,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화두’를 ‘Key Phrase’로 썼다.
이는 동국대 3차 간화선 국제학술회의의 브로쇼에 나온 발표논문 제목들에서 비쳐진 기초적 간극 차이이다. 물론 이를 ‘화두’에서 보듯이 일반 영어표기 ‘Topic’과 ‘Subject’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개념 정립에서 불연속이 우려되기는 마찬가지이다.
핵심 용어인 ‘공안’과 ‘간(看)’에 대한 이해의 폭은 어떨까. ‘공안’은 태국 MC대학 산스크리트학과장에 의해 ‘공안수행’이 ‘K-oan Teaching’으로 표기됐고, 일본 학자들은 ‘공안선’을 ‘K-oan Zen’으로, 다시 미국 대학교수들이 ‘Goang′an’으로 달리 표기됐다.
일본 ‘선어.禪語’ 사전(A glossary of Zen Terms, 永田文昌堂, 1995, 히사오 이나가끼 교수 편찬)에서 ‘看話禪’은 ‘Koan-contemplation Zen’이다. ‘看話’는 ‘refers to koan’으로 ‘간’에 대해 ‘조회, 문의’라는 ‘refer’를 적용했다. ’문자(文字)‘에 대해서는 ‘문자의 차배.差配(arrangements of letters)’와 ‘문자의 승상.勝相(Impressive description in words)’에서 보듯 적용 용례에 따라 가변적이다.
다만 ‘화두(話頭)’는 ‘A topic; a subject matter; the point under discussion; esp, a koan’으로 명쾌하다. 공안(公案)은 ‘Originally, in China, a govern ment decree in Zen’이다.
간(看)은 ‘look after’ ‘take care of’ ‘keep an eye on’ 등이지만 의미를 살려, ‘주시’ ‘조망’ ‘관상(觀賞)’ ‘심망(探望)’ ‘초대(招待)’ ‘간대(看待)’의 의미를 넘어 ‘심찰(審察)’과 ‘간간(看看)’이라 직역됐고, ‘看’을 ‘간두(看頭)’의 의미로 ‘worth seeing and reading’이라 영역해 본래어를 ‘看話頭’라고 봤다.
곧 간화(看話)는 뒤에 두(頭)가 생략돼 ‘간’으로 통용됐고, 이는 요의(了義) 뜻을 가져 선(禪)의 의미인 ‘선정’과 ‘지혜’를 동반하게 된다. ‘간’을 오역하면 ‘지혜를 배제하고 선정만을 한정시키는 오류’라는 시비가 붙을 것 같다.
이는 한국에서 ‘화두를 튼다, 든다’로 해석한 통례와 차이가 극명하다. 특히 중국 고어 연구자들 중 ‘간’을 지방 방언으로 진단하고, 시대적 조어로서 ‘간화선’을 해석하는 경향과도 충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