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불교신문 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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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3-16 16:25 조회2,349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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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무한 상생의 가르침…‘나는 누구인가’ 탐색이 수행 |
![]() 혜국스님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 수행결사
불교는 무한 상생의 가르침
‘나는 누구인가’ 탐색이 수행
부처님께서 ‘내 말만 잘 듣는 사람은 내 노예’다. ‘말이 아니라 한 평생 가르친 법을 잘 따라서 수행하여 부처가 될 때 제자’라고 말씀하셨다. 이 지구가 생긴 이래 다른 종교는 모두가 ‘나를 따르라’고 하지만, 모두가 깨달아서 나와 똑같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분은 부처님 밖에 없다. 여러분도 지금 자신이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서 부처가 되고자 하는 주인의 길을 가고 있는지 노예의 길을 가고 있는지 가만히 돌아보길 바란다.
상대방 살리는 것이
자신이 사는 길이며
‘나’라는 벽 허물어야 부처님께서는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부처 아닌 것이 없다고 했다. 구름에 가려서 태양이 보이지 않듯이 탐.진.치에 가려 자신이 부처임을 보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탐진치라는 번뇌망상만 걷어 버리면 완벽한 부처님이라고 했다.
<아함경>에 ‘이 세상은 무상하다’고 했다. 흔히 무상을 슬프고 덧없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것은 사과나무 싹이 터서 나무가 되고 꽃을 피우고 열매가 맺는 과정이 있는 것같이, 고정불변의 것은 본래 없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같이 시시각각 변해가는 것 ‘영원성’이라는 것을 반야부에 와서는 ‘공(空)’이라고 했다. 무상(無常)이 곧 공(空)이다. 이 공의 도리를 깨닫지 않고서는 연기법은 내 것이 아니다. 또 <법화경>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공이면서 실상이라고 했다. 마지막 <열반경>에 가서는 일체 유정무정이 실유불성이라 했다.
이번에 종단에서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를 주제로 ’5대 결사’ 대법회를 여는 것은 참으로 큰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참하고 싶었다. 제 당대의 불법승 삼보(三寶)가 전해지는 것을 여러분을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역대 조사들이 많은 것을 버리고 이 (부처님)법만은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을 생각해보더라도 부처님 법이 이 나라의 보물 중에 보물인줄 알아야 한다.
앞으로는 그 나라의 GNP가 얼마냐가 아니라 ‘마음수행’을 얼마나 하느냐를 가지고 선진국임을 따질 때가 올 것이다. 마음수행법이 전해 내려오는 한국 불교는 보물 중의 보물이다. 상대성의 원리를 발견한 아인슈타인 박사도 ‘다음 생에 다시 과학자로 태어나고 싶으냐’는 제자들의 질문을 받고 ‘마음 닦는 게 먼저’라고 얘기했다. ‘마음 닦는 게 앞서고 과학이 뒤 따라야 과학이 인간에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마음을 닦아 부처님이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따를 수 있다는 복은 그 어떤 것보다 큰 복이요, 청복이다.
지금 우리는 4~5대 선조보다 1000배의 재산을 갖고 있다. 그런데 행복한가? (우리보다) 더 잘 사는 나라들도 험악해지고 있다. 왜 그런가? 물질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내면의 전환이 없는 한 행복은 요원하다.
운명을 이겨낸 자리를 공(空)이라고 한다. 제법실상, 일체의 유정무정이 개유불성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화두참선법을 주장하는 이유도 진리는 말로 다 전할 수 없어서다.
우리 한국불교는 통불교로서 여러 가지 수행법이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모른다. 수행은 기도, 염불, 참선 어떤 형식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공(空)에서 나온다는 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 ‘내가 본래 부처’임을 확실히 믿고 수행하는가?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여러분 이번 5대 결사에 들어가면서 지금 자신이 어느 길을 가야 되고 어디 쯤 와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불의 본질은 뜨거운 것이고 물의 본질은 촉촉히 적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空)은 말길이 끊어진 자리가 본질이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 했다. 나고 죽는 윤회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지 않은가.
백천만겁 동안에도 만나기 어렵다(百千萬劫難遭遇). 사람 몸 받아 태어나기 어렵고(人生難得), 부처님 법 만나기 어렵다(佛法難逢)고 했는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처님 법을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인연이고 복임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면 수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귀중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느냐가 중요하다. ‘게으르지 말고 열심히 수행하라’는 것이 부처님의 유언이다.
불교의 수행은 무한경쟁이 아니라 무한상생의 가르침이다. 저 사람을 살리고 내가 사는 것이요, 저 사람을 살리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다. 바로 나라는 벽을 허물어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수행법이다.
파도가 일지 않으면 바다가 고요해지듯이 내 안에 있는 못된 습관, 단점을 사랑하기 시작하는 것이 수행의 시작이다. 못된 마음을 단점을 고쳐 부처님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 염불이고, 참선이고 절인 줄을 알아야 한다.
내 마음의 세포, 내 안의 관세음보살을 깨우는 것은 내 마음을 찾아다니는 아름다운 목동이다. 정법을 이어가는 것은 스님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신도들도 일어날 때는 일어나야 한다. 무슨 수행을 하든 실답게 하는 것이 수행이다.
정리=김선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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