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포교원장 혜총스님(불교신문 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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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3-16 16:39 조회2,353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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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포교원(원장 혜총스님)은 부처님 출가재일인 3월12일부터 열반재일인 3월19일까지 8일간 ‘자성과 쇄신 5대 결사를 위한 신도 대중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종단에서 범불교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에 신도들이 주도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원력이 담겨있다. 출가재일부터 열반재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이어지는 스님들의 설법 내용을 요약했다. 이번 호에는 포교원장 혜총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충주 석종사 선원장 혜국스님, 서울 상도선원장 미산스님의 법문을 소개한다.
“길 찾는 것이 출가이고 결사
5대결사 원력·출가정신 동일”

혜총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 입제법문
광명진언(光明眞言). 오늘 조계사 법당에 조계사 신도님을 위시해서 스님과 재가자들이 많이 모였다. 조계종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여법하게 수행할 것을 다짐한다. 출가재일부터 열반재일까지 우리의 원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원하는 광명진언을 외웠다. 발일체업장근본득생정토다라니(拔一切業障根本得生淨土陀羅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희생된 분들 극락세계에 들기를 원하며 정토다라니를 염송했다.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佛法 실천
철저한 자기수행으로 용맹 정진
팔정도 · 육바라밀 ‘결사 원동력’
오늘은 부처님 출가재일이다. 출가한 뜻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 불교는 한마디로 ‘의심’이다. 만물 가운데 영장인 사람만이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출가의 결단을 내렸다. 왕위를 계승받아 국가를 보위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출가한 것이다. 출가 당시 만류하는 선왕에게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법을 가르쳐 주시면 왕위를 계승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왕은 대답할 수 없었다.
싯다르타의 태자의 출가만 출가가 아니다. 우리도 우리가 갈 길을 찾는다면 그것이 바로 출가이고 결사인 것이다. 지금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가 세운 5대 결사의 원력은 부처님의 출가정신과 맥을 같이한다. 싯다르타 태자처럼 출가해서 붓다는 못된다고 해도, 마음으로 출가하는 것이 바로 불자의 삶이다. 이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5대 결사인 것이다.
불교를 알려면 ‘무상(無常)의 진리’를 알아야 한다. 삼라만상 모든 존재가 결론적으로 무상함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것은 원인에서 생기(生起)하며 모든 물체는 반드시 멸(滅)하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마음속 깊이 깨달아야 한다. 영원한 것은 없고, 언젠가는 없어지며, 생(生)한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는 진리를 체득해야 한다. 바로 여기서 출가정신이 나온다.
또한 무상과 함께 생사(生死)를 알아야 한다. 생과 멸의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나 이러한 이치를 경험한다. 사람은 사람대로, 소는 소대로, 닭은 닭대로, 집은 집대로 존재하지만 생사를 면할 수 없다. 생사는 모든 존재가 공유(共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만 홀로 그런 것이 아니다. 나만 죽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존재가 생멸의 과정을 공유하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불자들은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부처님께서 전생에 설산동자로 계실 때 법을 위해 몸을 던지셨던 일화를 알 것이다. 법을 설하는 자도 중요하지만, 법을 받는 자의 적극성과 능동성도 필요하다. 설산동자는 백천간두 진일보의 정신으로 몸을 던져 제행무상시생멸법(諸行無常是生滅法) 생멸멸이적멸위락(生滅滅已寂滅爲樂)의 법을 들었다.
난행능행(難行能行)은 존중여성(尊重如聖)이란 말이 있다. 다른 이가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을 능히 해야 성인과 같이 존경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처님인 것이다. 우리는 실생활에서 인내하고 보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세상을 바꾸고 나라를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이 세상에 의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처님을 너무 믿어도 안 된다. 부처님이 가르쳐준 법을 확실히 알고, 그 법을 내 것으로 만들 때 부처님이 도와주는 것이다. 법을 받을 자세와 수행할 태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부처님께서 ‘확실한 약’을 주시지만 그것을 먹고 안 먹고는 나에게 달려 있다. 어디까지나 내 책임이다. 그래서 철저한 자기 수행이 중요한 것이다.
사바세계에는 재물, 성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 등 다섯 가지 욕망이 있는데, 이를 오욕락(五慾樂)이라고 한다. 오욕락은 꿀이지만 독이다. 이것을 잘 지니고 놓을 수 있는 중도(中道) 사상을 가져야 한다. 오욕락을 해결하는 방법이 바로 연기법(緣起法)을 깨닫는 데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는 확실한 진리이다. 부처님께서 출가해 깨달은 것이 연기법이고, 중도법이고, 무아법이고, 무상법이다. 그 길을 찾아가는 것이 팔정도(八正道)이다. 대승보살로 나아가면 육바라밀(六波羅密)이다. 이러한 부처님 가르침이 오욕락을 잠재우고, 5대 결사를 성취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일체 중생은 모두 여래(如來)의 덕성을 지니고 있지만 망상에 집착하며 산다. 본래 불성이 있지만 오욕락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오욕락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중생을 건져주기 위해 부처님은 출가한 것이다.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하며 계(戒)를 스승으로 삼고, 나도 이웃도 행복한 길을 가야 한다. 몸은 출가 못해도 마음은 출가하자는 약속을 하자. 그러면 진정한 불자가 되는 것이다. “비겁한 짓은 하지도 따르지도 말라. 게으름 피우는 것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다. 나쁜 무리와 어울리지도 말라.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탑을 쌓는 일이다. 나쁜 생각이 나쁜 벗이요. 좋은 생각이 좋은 벗이다. 나쁜 생각을 따르면 걱정이 생기고, 좋은 생각을 따르면 기쁨이 생긴다.”
신도대중공사 기간을 맞아 5대 결사의 원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불교는 물론 나라와 민족이 사는 길을 찾는데 수희 동참하자.
정리=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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