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태선사(불교신문 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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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6-10-02 16:01 조회2,438회 댓글6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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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수행 종지로 창건
교육, 생활불교 등 지향
선불교 부흥 앞장서며
대만 불교계 혁신 주도
중태선사 전경. 로마 교황청, 티베트 포탈라궁과 함께 세계 3대 사원 중 한 곳으로 불린다. |
대만불교는 한국불교와 비슷한 대승불교에 속한다. 활발한 사회활동과 교육, 복지사업 등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국민들로 신뢰를 받으며 대만 내 가장 영향력있는 종교로 자리매김했다. 국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전체 인구 중 불교인구가 80%에 달할 정도다. 대만 내에서 불교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대만불교를 대표하는 4대 사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만 남쪽의 가오슝(高雄)에 위치한 불광산사와 동부 해안도시 화롄(花蓮)에 위치한 자제공덕회, 대만 중부의 타이중(臺中)에 위치한 중태선사, 대만 북부인 타이페이(臺北)에 위치한 법고산사가 바로 그곳이다. 4대 사찰 중 중태선사는 대만 불교계의 혁신을 몰고 온 사찰로 유명하다.
중태선사는 참선수행을 종지로 삼아 창건된 선종도량이다. 불교사상이 집약 내포된 현대식 건축물로, 로마 교황청, 티베트 포탈라궁과 함께 세계 3대 사원 중 한 곳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태선사는 설계만 해도 3년 넘게 걸렸으며, 7년이라는 건축과정을 걸쳐 2001년 완공됐다. 연건평 8만2640m²(약 2만5000평) 면적에 높이 108m, 총 37층에 달하는 대규모 사찰로 웅장함을 자랑한다. 건물 전체가 황금빛으로 장엄된 대리석으로 돼 있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사찰 앞면은 산 모형을 형상화했으며, 옆면은 좌선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표현했다. 중태선사 정문 한 쪽의 무게만 5톤에 달한다. 사찰 지붕은 황금빛 지붕으로 먼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찰 각 층은 층마다 주제를 설정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상징하고 있다. 1층 중앙문을 통해 사찰 내부로 들어서면 각 모서리에 위치한 12m 높이 사대천왕이 4개의 건물 기둥을 받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리천을 다스리는 여러 제석천왕과 달마상 등이 있으며, 안쪽 깊숙한 곳에 아난존자, 마하가섭 존자와 함께 중앙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셔 중생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5층은 황금빛을 주제로 수행과정을 상징하는 노사나불을 표현했다. 9층 대광명전은 청정법신을 상징하는 흰 대리석으로 표현하고 있다. 30m 높이의 투명 유리커튼으로 둘러쳐져 있는 가운데 티타늄으로 코팅이 된 금색천정과 바닥의 대리석에 연화무늬가 화려한 16층에는 단 하나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티크목으로 제작된 7층 목탑과 1만 약사여래불이 모셔져있다. 9층까지는 일반인 및 관광객의 출입이 자유롭지만 그 위층으로는 스님 및 공무방문자 외에는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사찰 가장 꼭대기 층인 37층에는 작은 방으로, 한 가운데 금정(金丁)이라고 불리는 원이 있다. 이곳은 사찰 내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곳으로, 이 곳 역시 일반인들은 출입금지다. 금정에서 소리를 내면 자신이 내는 소리를 누구보다도 크게 들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소원을 말하거나 염불을 하면 그 소리가 몇 배는 커져서 자신에게 돌아와 소원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중태선사 대웅전. |
중태선사를 대만불교 4대 사찰로 발전시킨 인물은 유각(惟覺)스님이다. 중국 사천성 영산현 출신인 스님은 소년시절 전통적인 유가(儒家)교육을 받았다. 사서오경과 제자백가를 두루 섭렵해 학문적인 소양이 풍부했다. 이후 유각스님은 불교경전을 읽으며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게 됐고, 30세가 되던 1963년 자신을 구제하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인생의 일대사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했다. 스님은 대만 기륭지역 시방대각선사(十方大覺禪寺)에서 중국불교 최고의 선지식으로 평가받던 허운(虛雲)대사의 법맥을 계승한 영원(靈源)스님에게 출가해 법명 지안(知安), 법호 유각(惟覺)을 받았다. 이듬해인 1964년 시방대각선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철저한 수행 정진으로 ‘삼천대천세계가 내 한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는 유심정토(唯心淨土)의 경지를 체증(體證)했다. 선정일여(禪淨一如)의 도리를 깨우친 후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대만 여러 사찰을 돌며 폐관(閉關) 정진해 화두와 중도실상관을 타파했다. 이후 적극적으로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길에 뛰어 들었다. 1987년 영천사(靈泉寺)를 창건한 이후 4명의 제자가 출가함으로써 대중들이 형성됐으며, 재가불자들도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불사와 수행을 병행했으며, 대중들이 늘어나면서 영천사 도량이 수용한계를 넘어서자 중태선사 건립의 원을 세웠고, 10여 년의 노력 끝에 마침내 2001년 중태선사를 창건하게 됐다.
유각스님은 일주일 동안 참선 수행하는 ‘선칠(禪七)’ 수행법을 강조한다. 선칠수행은 7일 동안 참선 공부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 아집을 제거하고 이를 지혜로 변환시킴으로써 사람마다 가진 청정한 불심이 나타나도록 하는 수행법이다. 스님은 “불법(佛法)이 세간법과 다르지 않다”며 사회 각계각층에 직업에 맞게 참선을 지도해 선불교의 부흥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스님의 원력으로 현재 중태선사에는 출가자 1000여 명과 수십만 명에 달하는 재가신도들이 선칠수행에 동참하고 있다.
또 유각스님은 불법(佛法)을 널리 펼치기 위해 1993년 불교학원(佛敎學院)을 설립했다. 불교학원은 학술과 과학, 예술과 교육, 생활불교를 지향 목표로 삼고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동시에 대만인들에게 불교를 전했다. 불교학원은 교육기관인 불학원과 연구기관인 연구소로 이뤄져 있다. 스님들을 양성하기 위한 불학원은 사미·사미니 스님으로 나뉘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2년 과정의 대학부와 3년 과정의 고급부(대학원 과정)로 분리돼 있다. 3개 도서관에 10만권이 넘는 책을 배치해 스님과 학생들은 물론 불자들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900여 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는 초·중·고교를 설립해 운영하며 인재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연구소는 불교학 연구의 중심지로, 스님들은 이곳에서 논문을 작성하고 논문이 통과되면 석사학위를 받게 된다. ‘교육없이 수행도 없고 포교도 없다’는 철저한 믿음에서 출발한 유각스님의 교육불사는 오늘날 중태선사가 존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중태선사 정원. |
철저한 교육을 바탕으로 중태선사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임제종 계통의 선불교에서 출발한 중태선사는 대만불교를 대표하는 선종도량이자 수행도량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에 선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다. 중태선사는 미국에 7곳의 선센터를 개설했다. 뿐만 아니라 홍콩과 태국, 호주 등 전 세계에 100여 곳의 선 센터를 운영하며 대만불교 세계화에 앞장서며 선불교를 바탕으로 한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자료협조= 대승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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