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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문화재 환수’ 민간단체가 나섰다...불교신문 10.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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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1 18:08 조회2,7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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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이 ‘보스턴 미술관 라마탑형 사리구 환수’에 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현재 일본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는 약 10만7857점이다. 지난 20일 발표된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한국 문화재 목록화 작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파악된 7만6143점 보다 3만1000점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은 올해, 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운동이 정부는 물론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더욱 활발히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해외반출 문화재 환수와 보호 정책을 추진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한층 환수운동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환수위, 美 ‘라마탑형 사리구’ 사리만 반환 추진
 
‘이천오층석탑 환원 위한’ 연구조사보고서 발간
 
 
지난 2008년부터 ‘보스턴 미술관 라마탑형 사리구 환수’ 운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계종 중앙신도회 문화재환수위원회는 지난 25일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진 경과와 소견을 밝혔다.
 
이날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은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한 사리는 한국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종교적 상징물”이라며 “(사리구와 사리를 포함) 완전한 반환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정부가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차선책으로서 사리만의 반환을 선택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또 현재 정부와의 입장 차이로 유물반환이 답보된 상태이지만 남.북한 불교인들의 역량을 결집해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혜문스님, 중앙신도회 이상근 사무총장, CARA 단원 등은 29일 개성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만나 반환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보스턴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금은제라마탑형 사리구는 13세기 한국의 사찰에 봉안되었던 정광불, 가섭불, 석가모니불, 지공스님, 나옹스님의 유골을 담았던 유골함이다. 당시 회암사, 개성 화장사 등의 부도에 안장되어 전래되던 중 1939년 일본에 의해 도굴되어 해외반출됐다.
 
2004년 혜문스님이 봉선사 성보문화재 일제 조사 중 보스턴 미술관에 사리구가 소장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후 2008년부터 남북 공조로 사리구 반환운동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 협상 결과 ‘사리구의 반환은 불가, 사리의 반환은 가능’하다는 미술관 측의 반응에 문화재청와 정부당국은 ‘사리구를 포함한 완전한 반환’을 주장했다. 이후 문화재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정부가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자, 미술관 측은 원천무효화를 밝힌 상태다.
 
또 지역과 민간단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문화재 환원운동도 활발하다. 이천 오층석탑 환수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천시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소장 황평우)는 최근 일본으로 약탈된 <이천 오층석탑 환수를 위한 연구조사 보고서>를 펴냈다.
 
이천향교 인근 폐사지(현재 양정여중 자리)에 있던 이천오층석탑은 높이 6.48m의 나말여초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재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 경복궁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 전시한다는 명분으로 이 석탑을 수탈했다. 이어 3년 뒤인 1918년, 일본 재벌 오쿠라 기하치로가 이천오층석탑을 인천항을 통해 도쿄로 반출해 현재 일본 최초의 사립박물관인 도쿄의 오쿠라 슈코칸(大倉集古館) 후원에 방치되어 있다.
 
이번 조사보고서는 황평우 소장 책임 아래 미술사학자인 박경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와 보존처리 전문가인 한병일 한국문화재보존환경연구원장 등이 지난해 8월 현지 조사 후 이천석탑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평가 및 보존상태, 탑의 실측(3D스캔) 도면을 정리했다. 석탑은 현재 그늘지고 통풍이 안 돼 이끼가 심하게 끼고 부식과 박리현상이 심한 상태며 몸돌과 옥개석 사이를 시멘트로 발라 수평을 맞춰놓아 보존처리가 시급한 상태다.
 
황평우 소장은 “이번 조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으로 약탈된 석조문화재를 민간연구단이 주관해 정밀실측과 보존상태를 조사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특히 3D실측을 통해 정확한 탑의 재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는 데 가치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8년 문화재청은 ‘이천오층석탑’의 반환 추진과 관련, 사전조사를 위해 김정동 목원대 교수와 문화재청 관계자, 이상구 이천문화원장 등을 현지로 파견한 바 있다. 또 이천문화원 등 이천지역 6개 단체는 지난 2008년 이천오층석탑 되찾기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를 결성, 석탑을 되찾기 위해 10만명 서명운동 등을 벌이고 있다.  
 
임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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