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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7개 지사 기자가 뽑은 '2009 종교계 10대 뉴스'...LA중앙일보 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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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1-04 18:09 조회3,1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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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경제 침체의 여파가 종교계에도 깊숙히 파고들었던 한 해였다. 교회마다 예산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눔의 온정이 더욱 빛을 발했던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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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LA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시작된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쌀을 배포하고 있다.
올해는 한인 교계의 성장을 보여주는 ‘성토마스 성당’의 완공, 불타사 동방교육관 낙성식을 비롯해 종교의 벽을 넘어 열린 행사들로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으로는 한인 커뮤니티를 발칵 뒤짚어 놓은 사건도 있었다. 바로 동양선교교회 분쟁과 교회 연쇄방화 사건이다. 교계의 전체적인 변화도 있었다. 지역별로는 교계의 흐름이 조금씩 그 모습을 달리하며 발전을 거듭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감해며 종교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던 10대 뉴스를 짚어봤다. LA(오수연 기자), 뉴욕(정상교 기자), 워싱턴(천일교 기자), 시카고(임명환 기자), 애틀랜타(권순우 기자), 샌프란시스코(한아람 기자), 댈러스(오 훈 기자) 7개 지사의 종교담당 기자들이 전국 한인 종교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한인성당 완공〈LA>

미주 지역 최초의 '코리안-아메리칸' 한인성당 건축물 성토마스 한인성당의 새 성전이 지난 8월 완공됐다. 5년에 걸쳐 완성된 이 성전은 미주 지역 한인성당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곡선을 강조한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미국의 가톨릭 교회 선축미와 결합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성당이다.

8월 22일 열린 성전 봉헌미사에는 오렌지 교구의 타드 브라운 주교와 전임 교구장 노먼 맥파랜드 주교를 비롯한 60여명의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올려졌다. 또 한국 최초의 사제였던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가 오렌지카운티의 성 토마스 한인성당의 새 성전 제대에 영구 안치됐다.

■ 100년만의 보답〈워싱턴>

과거 근대화 이전 척박한 한국 땅에 파송됐던 선교사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감사축제가 지난 5월 8일 노스케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 소재 남장로교회에서 진행됐다. 기독실업인협회 워싱턴지회와 메릴랜드지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축제는 150여명으로 구성된 축하 방문단이 동참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28명의 전현직 선교사들은 적게는 1~2년 단기선교에서 많게는 30~40년 심지어 한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낸 경우 등 다양했다. 블랙마운틴과 인근 애쉬빌 등에 거주하는 전직 선교사들의 인원은 총 3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 한인 교회수 감소세〈뉴욕>

지난 30여년 동안 성장만 하던 뉴욕의 한인교회가 2005년을 기점으로 성장세를 멈춘 후 정체 현상으로 보이다 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뉴욕한인교회협의회가 발행한 '대뉴욕지구 한인교회 2009년 주소록'에 따르면 뉴욕의 한인 교회수는 312개로 지난해 345개에서 33곳이나 줄어들었다.

2007년 363개로 최고점을 기록 후 2008년 345개로 18곳이 감소하더니 올해는 그 폭이 커졌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새 51개 교회가 없어졌다.

■ 불타사 동방교육관 건립〈시카고>

시카고 불타사(주지 현성스님)에 동방교육관이 지난 11월 건립됐다. 낙성식에는 수덕사 덕숭총림 방장 설정 큰스님을 비롯해 미시간 뉴욕 뉴저지 애틀랜타 댈러스 등 전역에서 20여 명의 스님들이 참석해 동방교육관 낙성식을 축하했다.

불타사는 한국학과 한국불교를 현지사회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지난 2007년 5월부터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동방교육관을 건립했다. 동방교육관은 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관음전'을 비롯해 4개의 교육관 선방 컴퓨터 방 도서관 휴게실 등이 들어서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화합 콘서트'〈샌프란시스코>

한국에서 유일하게 성악을 공부한 스님인 정율스님이 이끈 '사랑.자비.희망의 자선음악회'가 9월 19일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마이클 한인성당에서 개최됐다. 미국 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종교를 초월 이색 콘서트에서는 불교음악인 찬불가와 가톨릭 성가곡이 함께 어우러졌으며 불교와 가톨릭 신자는 물론 원불교와 개신교 신자 등 800여 명이 참석 종교화합의 장을 열었다.

관객들은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향수에 젖었으며 '희망의 나라로'를 함께 부르며 근심을 덜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 '하비밀크' 반대〈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권리운동을 펼치다 살해된 하비 밀크 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의 생일인 5월 22일을 기념일로 지정 공립학교에서 그의 삶을 기념하도록 권고하는 '기념일 제정 법안'에 대한 주지사 가부결정을 앞두고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북가주 남노회 북가주지역 교회협의회가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벌였다.

북가주교계는 '결혼의 의미를 회복하고 아이들을 보호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명운동 이메일.전화 입장표명 등의 대대적인 작업을 벌였으나 주지사는 10월11일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 동양선교교회 분쟁 종지부〈LA>

4년간 계속되던 동양선교교회 분쟁이 강준민 목사의 사임으로 끝을 맺었다.

동양선교교회 분쟁은 지난 2006년 당회 승인없이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교회 주차장을 매입한 것과 관련 당회 장로들과 강준민 목사간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그 해 11월 강 목사는 공동총회를 열어 당회를 해산시켰다. 이에 반발한 당회 장로 9명은 이듬해 '당회해산은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올해는 강준민 목사와 임동선 원로목사의 갈등으로까지 번지면서 교계에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었다.

지난 7월 LA수퍼리어 법원이 당회 장로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후 지난 11월 6일 강 목사가 당회에 사표를 내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 하나된 '사랑의 쌀'〈LA>

경기침체에도 '나눔'이 돋보였던 한해였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나눔행사는 '사랑의 쌀' 캠페인. 연말을 맞아 펼쳐진 이번 캠페인은 종교단체.미디어. 선교.일반 단체 모두가 손을 잡고 벌이는 범단체적인 행사로 여러 분야의 사회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략화된 형태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불과 한달만에 목표치인 10만 달러를 모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종교의 벽을 허물고 개신교.가톨릭.불교 단체가 모두 참여했다. 사랑의 쌀 배포가 19일부터 시작되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뜻깊은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 교회 연속방화〈애틀랜타>

애틀랜타 한인타운에 자리잡은 시온연합감리교회에서 최근 2년간에 걸쳐 연쇄방화사건이 일어나 교계에 충격을 줬다.

시온연합감리교회의 화재는 벌써 3번째다. 지난해 8월 교회 신축공사중 발코니 내부에서 작은 화재가 일어났으며 지난 2월에는 교회 뒷편에서 화재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8월 5일에 발생한 화재에는 교회 뒷문 계단에 거꾸로 그려진 십자가와 함게 '사탄'(Satan)이라는 낙서가 검은 스프레이로 쓰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화재를 수사중인 귀넷카운티 소방서는 현장에 불을 붙이기 위한 개솔린이 뿌려진 것을 발견하고 3건의 화재가 모두 같은 범인에 의해 저질러진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애틀랜타 교계는 이번 사건이 반기독교적 반달리즘(파괴행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엄중 대처하고 있다.

■ 워싱턴침례대 소송〈워싱턴>

워싱턴 침례대학교(총장 장만석)가 동문 목회자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당사자들에 따르면 대학 측은 최근 6명의 워싱턴 지역 동문 목회자와 1명의 일반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부분에 관한 거액의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번 소송은 한인 기독교 교육기관과 동 대학 출신 한인 목회자간 빚어진 초유의 사태로 받아들여지면서 양측 모두 여론에 대한 큰 부담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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