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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불교출판문화상 ‘간다라…’ 등 10권 선정...불교신문 0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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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2-22 14:48 조회2,0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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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출판문화 활성화에 앞장서는 출판사를 선정.포상하는 올해 불교출판문화상에 10권의 불서가 뽑혔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부장 효탄스님)는 불교출판문화협회(회장 지홍스님)와 공동으로 지난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6회 불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을 갖고, ‘올해의 불서 10’에 선정된 출판사에 상패와 상금을 전했다. 이날 자축과 격려를 위해 참석한 100여 사부대중을 향해 포교원장 혜총스님은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불사를 사명으로 삼고, 불교와 전통문화 보급의 선봉장이라는 자부심과 수행인의 자세로 더욱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총무원장 스님의 치사를 대독했다.
 
 
수행인의 자세로 부처님 말씀 전한다
 
 
 
지난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불교출판문화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불서 10’선정 출판사 가운데 5곳 출판사 대표들 모습. 신재호 기자
 
 
 
■ 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문명대 외/한언
 
간다라의 불상은 우리나라 불상의 원류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순례스님과 사절단들이 그 여정의 처음이나 마지막에서 간다라 지역의 불교나 불상을 접한 까닭이다. 책은 한국미술사연구소가 파키스탄 간다라 유물이 가장 많이 소장되어 있는 페샤와르, 탁실라, 라호르, 스와트, 디르, 카라치 박물관 등 6대 박물관 간다라 불상과 유물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물론 파키스탄의 간다라 사원지들을 답사한 결과물이다.
 
 
 
■ 겨울의 유산
 
다치하라 마사키/한걸음더
 
저자 다치하라의 선승(禪僧)과 같은 기질과 평소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에 심취하며 ‘중세의 미적 이념’을 추구한 이유를 이해하게 한다. 일본에 있어서 선불교가 확립된 시기가 중세였다는 것을 상기할 때, 한.일 간의 민족갈등을 넘어서는 근원적 ‘풍토’의 모색이 그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귀화한 저자의 자전적 소설로 인물들의 치열한 수행정신을 묘사하고 있다.
 
 
 
■ 불교해석학 연구
 
김호성/민족사
 
해석학 방법론에 대한 논문. 부처님 말씀을 담은 경전을 오늘날 시점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설명’에 국한되는 한국 불교학계의 경전 연구태도를 극복했다는 평가. 성언량처럼 굳어져 있는 불교경전을 나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수용할 것인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선적 독서법, 실천적인 독서법을 제시한 점은 유익하고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
 
 
 
■ 꽃그늘, 환한 물
 
정채봉 글, 김세현 그림/길벗어린이
 
어린 아이들에겐 불교 세계를 보여주면서 살생을 금하고 자비를 강조하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소박한 동화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행복한 그림감상, 글감상을 제공해주는 책이다. 내용은 강원도 산속에서 홀로 수행의 삶을 살고 있는 법정스님의 실제 삶의 이야기다. 소박하면서도 전통미 물씬 풍기는 그림이 어우러져, 책이 아니라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 붓다에게 물들다
 
법륜스님/샨티
 
부처님을 만나서 삶이 바뀐 사람들 이야기. 쉽고 생생하게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불교책을 좋아하고 오랫동안 절집을 드나든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얘기들을 통해 부처님처럼 살기를 권하는 책이다. 특히 부처님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부처님 말씀에 입각하여 구체적인 일상 비유를 들어주고 읽는 이의 마음을 헤아려 잘 감화시켜 준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 오늘이 전부다
 
현진스님/클리어마인드
 
경전을 비롯해 동서양 고전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은 물론 수행의 마음으로 써내려간 글은 맑은 산사의 향기를 맛보게 한다. 어찌어찌 살라 강요하지도 않고, 옛 사람들의 글귀를 잔뜩 부려 겁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눈가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 주제를 정해 자유롭게 써내려가지만 삼라만상이 불법 아닌 것이 없듯이 모든 글이 좋은 법문처럼 울림으로 전해온다. 일반 대중들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글이다.
 
 
 
■ 이야기 미국불교사
 
릭 필즈/운주사
 
미국불교의 전모를 밝히는 귀중한 저술. 미국을 위시한 해외포교의 참고자료 내지는 길라잡이로서 값진 자료라는 평가다. 미국불교 전체를 조망해 볼 수 있을 뿐만아니라, 풍부한 사진자료까지 담겨 있어 대중서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불교가 나아갈 방향, 포교방법론, 한국불교의 세계적 보편성 확보 등에 대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책이다.
 
 
 
■ 즐거움을 뿌려라
 
성운스님/정우서적
 
일상 삶에서 일어나는 작은 것에서 찾는 지혜를 담은 책. ‘제1부 아름다운 창의’, ‘제2부 생활의 멋’, ‘제3부 가장 좋은 선택’, ‘제4부 가슴을 넓혀라’의 4장 80편의 단편으로 구성됐다.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문장이 아닌 일상적.보편적 언어로 쓰여져 있어 읽는 이의 정신세계를 한단계 끌어올린다. 그래서 성운스님의 육성과 삶의 결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용 경전이나 인용문의 출처를 정확히 밝힌 점도 글의 신뢰를 더한다.
 
 
 
■ 지리산 스님들의 못말리는 수행이야기
 
천진·현진스님/불광출판사
 
지리산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스님들의 소박하고 간결한 이야기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조금도 강요하거나 어렵게 주입시키지 않으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불교와 조금 더 친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한 평 남짓한 토굴에서 맑고 투명한 삶을 담백한 필치로 군더더기 없이 그려낸 글, 사진과 편집 또한 책의 빛깔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다. 수행자 본본사와 다짐, 대승보살 삶의 방식 등에 관해서도 호소력이 짙다.
 
 
 
■ 춘성
 
김광식/새싹
 
전설처럼 떠돌던 춘성스님의 얘기를 정리한 것만으로 의미있는 책. 빈약한 자료에도 불구하고 춘성스님의 삶을 비교적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춘성스님의 생애와 선사다운 행적을 잘 알려주는 책은 자못 딱딱해질 수 있는 불교근대사 내용을 스님의 생애와 정신, 삶의 궤적에 잘 맞추어 쉽고 유익하게 서술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신비주의로 덧칠될 뻔한 춘성스님의 삶이 역사적 고증을 거쳐 확실한 언어로 제시됐다는 평가다.
 
하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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