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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으로 공(空)을 던져 마운드를 지배하다(법보신문 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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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그루 작성일13-10-30 16:32 조회1,3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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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LA다저스 류현진 선수
미국 포스트시즌 한국인 첫 승리 ‘쾌거’
선발 투수로 대활약…중압감 이겨내길


대표적인 불자 야구선수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0월15일은 그야말로 ‘류현진의 날’이었다. 류 선수의 얼굴이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고 전세계 언론과 야구 팬들은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날 류현진 선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2연패에 빠져 있던 위기의 LA다저스는 시리즈 첫 승을 거뒀고,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거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다저스는 앞선 원정경기에서 잭 그레인키, 클레이턴 커쇼 등 팀내 간판 투수를 앞세우고도 2패를 당했던 만큼, 류 선수의 승리는 팀의 운명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특히 내셔널리그 공동 1위(19승)이자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을 올린 카디널스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와의 맞대결로 류현진의 1승은 더욱 드라마틱한 승리로 회자됐다.


메이저리그 신인이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누구라도 큰 무대에서는 평소보다 더 긴장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괴물’ 류현진은 놀라운 평상심으로 이를 이겨냈다. 특유의 흔들림 없는 정신력과 의지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그 담대한 정신력의 이면에 불교가 있었다. 류현진 선수는 19세에 한화 이글스에 입단, 18승 6패, 방어율 2.23이라는 괴력의 신기록을 달성한 장본인이다. 6년 연속 10승 이상의 쾌거를 달성한 그를 타자들은 ‘괴물’이라 칭했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활약해 오던 그도 2012년 초 침체기를 겪었다. 불교와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이어진 것도 이 무렵이다. 불자선수로 알려진 한화이글스 김태균 선수와 박찬호 선수를 보며 마곡사에 1000만원을 보시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류 선수의 부모님은 마곡사에서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으며, 마곡사도 류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는 불자들의 마음을 모아 대형 연등을 달고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류 선수 역시 불교와 인연이 이어진 뒤에는 힘들 때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으며 마음을 추스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류현진 선수는 올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LA다저스 입단의 포부를 밝힌바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10승 이상, 2점대 방어율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었다. 다저스 간판 투수인 커쇼와 그레인키를 뛰어넘겠다는 당찬 의욕도 내비쳤다. 큰 무대에 나가는 두려움보다 당당한 자신감이 먼저였다. 등판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데뷔 첫해 선발투수로 나서 위기에 빠진 팀을 구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10월18일 현재, LA다저스는 6차전서 승리할 경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달린 7차전에 류현진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한번 팀의 운명을 책임지면서 신인 선수로서 무거운 중압감을 이겨내야 하는 셈이다. 앞으로의 향방을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류현진 선수를 향한 국민들의 믿음과 격려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담대한 정신력과 흔들림 없는 평정심으로 마운드를 지배할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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