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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선 어떤 음식 드셨을까? (불교신문 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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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LaEM 작성일14-03-18 10:59 조회1,4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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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 고문헌 조사> 발간

부처님과 옛날 스님들은 어떤 음식을 드셨을까. 초기경전과 율장에 나타난 음식과 관련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집이 출간됐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은 사찰음식에 대한 경전 연구 성과를 모아 <사찰음식 고문헌 조사>를 발간했다.

팔만대장경에서 음식을 뜻하는 ‘식(食)’을 검색하면 3만 여 곳에서 10만 건에 달하는 방대한 검색결과가 나온다. 식사에 관한 구절이 많지만, 사찰음식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공양은 그저 ‘약’으로 여겨 사찰음식과 관련해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찰음식 대중화에 나선 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 2010년 초기경전을 중심으로, 2013년에는 율장을 중심으로 경전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집필은 김관태 경영컨설팅 살림 대표가 맡았다.
자료집은 <증일아함경> <중아함경> <잡아함경> 등 초기경전과 <사분율> 등 율장 속에서 나오는 음식과 공양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정리한 것이라 주목된다. 음식에 대한 정의부터, 입장, 금계, 식재료와 식문화, 조리법, 조리시설과 취사도구, 식사량, 식사예절, 식습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부처님 당시부터 교단 내 음식문화의 변천과정을 엿볼 수 있다. 육식에 대한 계율의 변화나 오신채를 금기시 한 것은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후부터라는 것도 확인돼 의미가 남다르다.

불교에서 음식은 “모든 생명체가 목숨을 유지하는 근본이지만 거기에 집착해서는 안 되고 특히 수행자는 자신의 육식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전에는 “음식의 맛은 물론 물의 맛까지 다양하게 설명”하지만 맛을 추구하지 않는다. 부처님 당시에는 탁발을 했기 때문에 사찰음식 관련 문화도 찾기 힘들다.

다만 먹어도 되는 음식과 안 되는 음식 등에 대한 구분은 생긴다. 예를 들어 사분율에서는 제대로 된 식사로 밥, 국수, 말린 밥, 생선, 고기 등을 꼽았고, 빠알리 율에서는 밥, 죽, 보리미숫가루, 물고기, 고기를 말한다. 십송율에서는 밥, 보리미숫가루, 말린 밥, 새선, 고기 등이 먹어도 되는 음식이다. 특히 죽은 수행자에게 좋은 음식으로, 죽을 보시한 사람에게는 10가지 이익이 있다고 할 정도다. 육식은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정육과 부정육으로 나눠 부정육은 먹어선 안 된다고 했다. <사분율>에서는 어떤 상황에도 코끼리, 말, 용, 개, 사람의 고기는 먹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이밖에도 경전에서는 채소를 씻는 법부터 하루에 먹어야 되는 식사량 등을 세세히 정하고 있다.

단장 진화스님은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경전에 산재돼 있는 음식에 대한 각종 내용을 정리하고 체계를 잡아야 한다”며 “향후 대승경전과 고전 등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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