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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종교인들이 가장 호감을 갖는 종교가 불교로 조사했다.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이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한국인들의 종교와 종교의식 변화를 비교한 ‘한국인의 종교 실태’ 5차 조사결과 비종교인 호감종교는 불교-천주교-개신교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4년 4월17일부터 5월2일까지 3주간 제주지역을 제외한 만 19세이상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종교를 가진 사람은 50%, 종교가 없는 이는 50%로 확인됐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남성(44%)보다 여성(57%)에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 31%, 30대 38%, 40대 51%, 50대 60%, 60세 이상 68% 등 고연령일수록 많았다.

종교가 없는 이들이 갖는 종교에 대한 호감도 조사가 눈에 띈다. 비종교인 742명의 답을 보면, 종교를 믿지 않는 것과 무관하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로 25%가 불교를 꼽았고, 천주교(18%) 개신교(10%)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고연령일수록 불교에 호감 간다는 응답이 많았고, 개신교는 전연령대에서 10%가량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46%는 ‘호감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불교가 비종교인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10년 전에 비해 비율이 감소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2004년 37%였던 호감도는 10년 뒤 25%로 줄어들어 다른 종교가 10년 전과 변함없는 것과 비교된다.

종교 분포는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로 불교와 개신교가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불교인 비율은 2030 세대(약 10%)와 5060 세대(30% 상회)의 차이가 큰 데 반해,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의 연령별 분포는 상대적으로 고르게 나타났다.

종교를 믿는 754명(전체 응답자의 50%)에게 현재의 종교를 몇 살 때부터 믿게 되었는지 물은 결과, ‘9세 이하’가 26%로 가장 많았고 ‘10대’ 12%, ‘20대’ 19%, ‘30대’ 21%, ‘40대’ 16%, ‘50세 이상’은 6%로 나타났다. 10대 이하가 38%로 어린이청소년 시기 접한 종교의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박무익 한국갤럽조사연구소 회장은 “종교조사는 1984년 처음 시작해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추적 조사했다”며 “이번 조사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종교계와 학계, 언론계 등이 한국의 종교와 종교의식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갤럽은 이번 조사결과는 오는 2월 중순 발간될 <한국인의 종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