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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세요. 바로 ‘지금’ 행복하세요” (불교신문 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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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6-17 15:05 조회9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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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과 함께하는 행복콘서트가 지난 5일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열렸다.

지난 5일 서울의 한 대학 강당은 메르스 공포를 뚫고 온 40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찼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스님) 주최로 열린 행복만원 템플스테이 참가자 초청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토크콘서트’를 보기 위해 불금(불타는 금요일)도 반납하고 온 직장인, 땅끝마을 해남에서 올라온 주부, 시어머니 손을 잡고 온 며느리까지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렸다.

메르스 여파에 비까지 내려 더없이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콘서트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혜민스님은 이날 ‘웃음’과 ‘힐링’을 아낌없이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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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400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다.

콘서트는 남편과 아내, 며느리와 시어머니,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서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대화법, 팍팍한 현대인의 삶 속에서 다른 사람과 아픔을 나누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법 등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관계'와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혜민스님은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 강연하며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한 아들 때문에 1인 시위를 벌였던 어머니와 한 검사와의 일화를 들려줬다.

“공부를 잘해 유학까지 다녀와 좋은 직장에 취업한 아들은 둔 홀어머니가 있었어요. 그런데 아들이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어느 날 자살을 했어요. 혼자 고생하며 아들을 키워왔던 어머니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졌죠. 그래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고 1인 시위를 시작했어요. 100일이 지나도록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시위를 하고 있던 어머니에게 어느 날 한 검사가 다가와 ‘검사실에 한번 오시라’ 말을 걸었어요. 어머니는 검사를 찾아가 아들을 낳았던 이야기부터 시작해 한참을 붙잡고 하소연을 했어요. 검사는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준 후 소송이 쉽지 않은 이유까지 설명해줬어요. 그러자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더래요. ‘검사님, 이야기를 들어줘서 참 고맙소.’ 다음날, 어머니는 1인 시위를 멈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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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은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재판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누군가 내 편이 돼 따뜻하게 들어주는 것 자체만으로 그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를 잘 들어주라”며 “따뜻하게 들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와 치유가 된다”고 권했다.

콘서트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가자는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손해 볼 때가 많다”며 “눈물이 많아서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혜민스님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살아야 한다”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 그 순간부터 제대로 인생을 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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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건으로 서로의 손을 닦아주며 인사하기' 시간. 참가자들이 어색해하면서도 서로의 손을 닦아주고 있다.

혜민스님 토크콘서트를 처음 찾았다는 김자영 씨(과천, 34)는 “천진난만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스님의 모습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지금의 나를 돌아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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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은 직접 영화 음악을 불러 관객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는 물수건으로 옆사람 손 닦아주며 인사하기, ‘퐁당퐁당’ 노래 부르며 손을 펴고 접는 게임, 시각장애를 갖게 된 아내를 돌보는 남편이야기가 담긴 동영상 시청, 15분 간의 마음치유명상, 클래식과 영화 음악 공연, 템플스테이 체험권 및 합장주 선물, 1대1 고민상담 등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혜민스님은 직접 ‘perhaps love’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도 했다.

한편 혜민스님은 지난 3월 서울 인사동에 ‘마음치유학교’를 열고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 개인 및 집단 상담 등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가족과의 사별로 힘들어하는 유족과 장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 5월에는 이혼의 상처가 있거나 취업 실패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룹 상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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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에게 선물 받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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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 맞춰 율동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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