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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 회주 일운스님 북콘서트 열려 (불교신문 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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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6-17 15:08 조회1,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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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운스님(사진왼쪽)과 정목스님

3000여 명에게 아침마다 마음편지를 보내며 소통하는 울진 불영사 회주 일운스님의 북콘서트가 오늘(6월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렸다. 유나방송 정목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에서 스님은 매일 아침 신도들과 ‘만일결사회’ 회원들에게 띄운 마음편지를 엮은 책 <산사에 홀로 앉아>에 얽힌 이야기들을 전했다.

지난 2011년 제3세계 어린이를 후원하는 ‘만일결사회’를 꾸린 스님은 북한이나 캄보디아, 인도 등 어린이 구호사업비를 후원하는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담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오전8시30분이면 문자나 카카오톡 등으로 어김없이 발송되는 마음편지는 어느덧 일상이 됐다.

마음편지는 산사의 스님이 전하는 안부인 동시에 바쁘다는 핑계로 잃고 지낸 자신을 되돌아보는 경책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마음편지를 받는 한 회원은 스님 덕분에 하루하루가 행복해졌다고 하고, 누군가는 부부싸움을 하다가 스님의 마음편지를 받고 싸움을 멈췄다고 한다. 가출했다가 스님의 편지를 읽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 아이도 있을 정도다. 이런 사연들 때문에 스님은 편지쓰기를 하루도 거를 수 없다. 어쩌다 하루 편지가 보내지지 않는 날에는 스님에게 큰일이 난게 아니냐며 안부를 묻는 연락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에 만일결사회의 결사가 이어지는 30년 동안 스님은 마음편지 쓰는 일을 중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손이 따뜻하니 의사가 돼 사람들을 치료해주라”며 아껴주던 아버지가 스님이 열다섯살 때 세상을 떠나고, 스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던 나이, 아버지를 따라 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어차피 죽음을 만나야 한다면 다른 사람이라도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한 스님은 복지가가 되겠다고 교회를 다니며 농아학교에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역사교사가 준 원효스님과 해골물 이야기를 읽고 마음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스님은 운문사로 출가를 단행했고, 지금껏 스님으로서 세간의 사람들을 보살피며 살고 있다. 스님의 출가인연을 들은 정목스님은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스님은 출가해 마음을 병을 치유해주는 의사가 됐다”고 말했다.

“마음편지의 핵심은 지금에 집중하자, 이 순간이 내 인생에 전부라 믿고 생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한 일운스님은 “마음의 본질을 알면 행동과 말이 달라지고 삶도 달라지게 된다”며 “잠시라도 흐트러졌다면 ‘지금 집중’을 외쳐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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