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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 관리 일반백성, 공덕주들 사연은… (불교신문 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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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6-19 15:00 조회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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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 분야 모두 망라

8월2일까지 상설 전시  

불사 후원자 발원문 조명하고

고려, 조선시대 불상 복장유물

일반에 처음 공개돼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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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23일 개막해 오는 8월2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전시실에서 불교미술을 후원했던 옛 후원자들의 공덕을 주목한 특별전 ‘발원(發願), 간절한 바람을 담다’를 연다. 사진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 불상, 불화, 탑, 공예품 등 다양한 성보가 조성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왕실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간절한 발원을 담은 각계각층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삼국시대 등 우리나라 고대 불교미술을 후원했던 선조들의 발원을 조명한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불기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지난 5월23일 개막해 오는 8월2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전시실에서 특별전 ‘발원(發願), 간절한 바람을 담다’를 개최한다.

그동안 성보와 불사를 주도했던 사찰을 조명하는 전시회는 많았지만, 후원자의 공덕에 주목한 불교 관련 전시회가 열린 것은 이례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관계자는 “발원은 공덕을 쌓으며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것”이라며 “사찰을 짓거나 탑을 세우고,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며, 경전을 간행하는 등의 불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알려 공덕을 쌓는 일”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불사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은 불교미술의 후원자가 됐고, 그 공덕으로 아름다운 불교미술 작품이 우리에게 남겨졌다”면서 “이번 특별전 또한 과거 누군가로부터 비롯된 발원의 공덕이 모여 열릴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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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에 조성된 황복사지 삼층석탑 사리구.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불교미술품 감상과 더불어 이를 통해 불교미술을 존재케 한 옛 사람들의 발원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왕족, 관료, 향리, 향도, 백성 등 불사를 후원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전시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품은 모두 126건 431점으로 불교미술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특히 전시품 가운데 무려 34건 134점이 국보·보물로 지정돼 있고, 7건 77점은 사찰들에서 소장한 성보로 쉽게 접하기 힘든 수작들이다. 고구려 불상이자 제작 연도·목적 등이 새겨진 것으로 유명한 ‘금동 연가칠년명 여래입상’(국보 제119호),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때의 ‘금제불좌상’(국보 제79호)과 ‘금제불입상’(국보 제80호)을 비롯한 사리구, 고려시대 뛰어난 공예의 수준을 대표하는 ‘흥왕사명 청동은입사 향완’(국보 제214호), 고려시대 경전인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보물 제752호),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한글대장경인 ‘월인석보 권 11, 12’(보물 제935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미술품과 함께 전해지는 명문(銘文)이나 경전의 간기(刊記) 등 각종 형태의 발원문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제작을 후원하거나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약사삼존도’에서는 당시 권력의 정점에 있던 문정왕후의 발원, ‘아미타불도’에서는 순조 임금의 세 공주의 발원내용을 엿볼 수 있다. 동국대박물관 소장의 ‘영산회상도’는 스님과 일반 백성들이 함께 조성에 참여했다.

드물게 공개되는 복장(腹藏) 유물들도 눈길을 끈다. 불상 속에 오랫동안 감춰져 있던 고려, 조선시대 복장 유물들은 이번에 상당수 처음 공개된다. 아름다운 직물들로 고려시대의 직물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수덕사 소장의 ‘문수사아미타불복장물’(보물 제1572호), 화사한 색채가 돋보이는 ‘흑석사 목조아미타불복장물’(국보 제282호) 등이다. 전시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은 울진 불영사 소장의 ‘불연’(아기부처님을 모시는 가마, 경북유형문화재 제397호)으로, 1670년에 제작돼 현재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의식에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국가가 후원한 사리구에서 백성의 소박한 바람이 담긴 작은 불화에 이르기까지, 불교미술에는 신앙심과 염원이 깃들어 있다”면서 “이는 현대인의 마음에 자리 잡은 삶의 소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해 온 종교적 정서와 위로에 눈을 돌리는 여유를 가져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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