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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et Go and I Trust(난 내려 놓고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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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0-06 14:53 조회2,2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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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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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hoose the path of trust.
I understand that I have little control
in the External World.
But I DO have control of
my reactions to it all.

난 믿음의 길을 택한다.
난 세상의 바깥 일들이 거의 내 맘대로
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내 반응만큼은 내 맘대로 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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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고우’란 말은 범상하게 비범한 말입니다. ‘Let Go!’란 흔하게 귀한 표현입니다. 자주 쓰는데 늘 잊고 있는 금언입니다. 아는데 모르는 말이 바로 ‘Let Go!’란 말입니다. 그리고, 모르지만 이미 알고 있는 게 또한 ‘렛 고우’입니다. 쉬운 영어 표현인데 그 안에 귀중한 답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돈독한 신앙인들은 자동차 범퍼 스티커에 “Let Go, Let God!”라 써 붙이고 다닙니다. 다 내려 놓고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긴다는 뜻이죠. 산스크리트 단음절 ‘OM’과 뿌리를 같이 하는 히브리어 태생의 말 ‘Amen!’의 참뜻도 “So Be It!” ‘그저 그렇게 되사이다’ 바로 그 말입니다. 왕년의 비틀즈가 감미로운 선율로 들려주던 노래 “Let It Be” 또한 ‘렛 고우’의 메시지를 간곡하게 전함에 다름 아닙니다.

불자들은 고통의 뿌리인 모든 집착을 다 내려 놓으란 법어를 단 세 마디 ‘방하착[放下着]’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내려 놓으라. 내려 놓게나. 내려 놓으시게. 그렇게 되풀이 또 되풀이하며 결국엔 그 ‘방하착’에 화두로 매달리는 것마저도 내려 놓으시게. 그게 바로 ‘Let Go!”의 핵심입니다. 내려 놓는 이마저 여읜 상태로 가고 또 가 보자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마침내 떠났던 자리에 이르러 가고 보니 와 있음을 깨달아 참 ‘렛 고우’를 하게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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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hoose the path of trust.
I understand that I have little control
in the External World.
But I DO have control of
my reactions to it all.

난 믿음의 길을 택한다.
난 세상의 바깥 일들이 거의 내 맘대로
되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난 그 모든 것들에 대한
내 반응만큼은 내 맘대로 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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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렛 고우’는 ‘믿음의 길’을 택해야만 가능합니다. 절벽 위 소나무 가지를 놓아 버리고 자유낙하 하려면 ‘let go’ [놓음] 해야 합니다. 꽉 잡고 있다 해도 결국 모두 놓아야 할건데 스스로 놓지 못함에 늘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물 위를 걸으려면 일단 스스로를 배 밖으로 ‘놓아야’합니다.

I have little control. 난 거의 컨트롤 능력이 없다. ‘a little’과 ‘little’의 차이는 기초영문법에서 일찍이 배운 바지만, ‘I have little control.”이란 문장에서 ‘little’이 ‘조금 있음’이 아니라 ‘거의 없음’을 뜻함에 그 뜻이 더욱 통렬하게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난 이 세상 거의 아무 것도 내 마음대로 부릴 수가 없습니다. 내 몸/마음/얼 모두와 또 내 밖의 모든 게 거의 내 컨트롤 밖입니다. 그렇게 인정하는 게 첫 번째 믿음의 길입니다. But I DO have control. 그러나, 난 진정 컨트롤 능력이 있다. 조동사 ‘DO’의 위력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내 반응만큼은 모두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 두 번째 길입니다.

이 두 믿음이 바로 참 ‘렛 고우’로 가는 길입니다. 믿으면 내려 놓게 됩니다. 그리고, 내려 놓으면 더욱 믿게 됩니다.

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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