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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카톡’…SNS로 불심 키워요(불교신문 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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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7-15 11:05 조회5,78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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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조계사 자원봉사센터 회원들이 밴드에 올라온 새글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시공초월 남녀노소 없이

밴드 등 활용 점차 늘어

경구 등 좋은 글과 사진

도반과 공유해 상생 도모

김행규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기획국장은 30분 거리의 지하철 출근길에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밴드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새로운 글을 올리거나 도반들이 올린 글에 ‘댓글’이나 ‘표정’을 달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와 ‘서울구치소불심회’, 복지시설 후원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인 ‘만토지기’ 등 불교모임 3곳과 초·중·고교 동참모임 3곳 등 총6곳의 밴드활동을 하고 있다.

김 국장은 “SNS를 통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많은 도반, 친구들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내용의 글과 사진 등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을 북돋워 줄 수도 출근길이 즐거운 시간으로 변모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불교신행활동도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찰과 불교단체, 신행모임별로 밴드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을 개설해 소통하며 불심도 증장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70대 이상의 노보살도 SNS로 소통하는 젊은 불자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을 장만한 뒤 자녀나 손주들로부터 사용법을 배울 만큼 이제는 불자들에서도 SNS는 익숙한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밴드 등 SNS는 시간과 장소의 구애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일방향으로 전달하고 형식적인 요소가 강한 ‘홈페이지’나 쌍방향소통을 지향했던 ‘카페’보다 소통이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불자들도 SNS를 선호한다. 심지어 카페를 폐쇄하고 밴드로만 활동하는 불교단체마저 생겨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사찰이나 신행단체별 밴드는 각 단체 활동 공지는 물론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양한 스님의 법문, 각종 불교행사나 사찰 풍경 사진에다가 일반사회의 일이나 유익한 글 등 불교계 안팎의 다양한 내용으로 도반들과 소통하고 있다.

불교신문 홈페이지(www.ibulgyo.com) 등 불교단체들도 SNS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불교계 각종 행사는 물론 스님 법문, 교리 등을 도반들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심도 증장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조계사의 경우, 각 신행단체별 밴드를 운영할 만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찰이다. 신행단체의 공지업무도 전화나 문자 대신 밴드와 카카오톡 단체방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조계사 자원봉사센터’는 회원 33명 전원이 ‘조계사 봉사센터’ 밴드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중이다. 조계사를 중심으로 한 불교 관련 각종 자료를 공유하는 장일 뿐만 아니라 조계사에서 갑자기 자원봉사자가 필요할 경우에는 밴드를 통해 급하게 일손을 조달할 만큼 밴드가 활성화돼 있다.

조계사 자원봉사센터 회원인 백미선(법명 법성심)씨는 “부처님의 좋은 말씀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조계사의 소소한 일까지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밴드 활동이 활기를 띄고 있다”면서 “노보살님도 뒤늦게 밴드에 가입해 함께 활동할 만큼 밴드가 신행모임 운영에 있어 중요한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점에 비해 수시로 ‘띵동’하며 울리는 새글 알림 서비스나 사생활 침해 논란, 특정인에 의한 과다한 글올리기 등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밴드 등 SNS활동을 멀리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지만 불교계에서도 SNS가 대세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경우에도 환경설정 변경을 통해 실시간 알림서비스를 차단하거나 밴드 회원간의 협의를 통해 운영방침을 정하는 등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일이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불교계에서도 사찰이나 불교대학, 신행단체별로 SNS를 통해 소통하는 일이 대중화됐다”면서 “그러나 부처님 말씀 등 불교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지 않으면 자칫 일반친목과 같아질 수 있는 만큼 리더그룹의 현명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회원수가 많을 경우에는 공·사적 영역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밴드와 카톡단체방으로 양분하든지, 사적영역은 댓글로만 활용하든지 운영의 묘미도 발휘해야 SNS가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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