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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해, 불자 선수들을 주목하라(불교신문 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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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6-01-19 16:33 조회1,0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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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당시 불자 선수들이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냈던 양궁과 펜싱은 리우올림픽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림픽 단체전 7연패의 금자탑을 쌓은 여자양궁은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빛 과녁을 목표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여자대표팀은 양궁 단체전 종목이 생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역시 이변이 없는 한 금자탑의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양궁선수들은 하루 평균 300~400발의 화살을 쏘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세계 최강인 대한민국 여자양궁의 경쟁상대는 바로 대한민국. 금메달 따기보다 어려운 일이 바로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남녀 각각 8명의 양궁대표 선수들이 태릉에서 함께 훈련하지만 올림픽 사대에 설 수 있는 건 단 3명뿐이다. 여자대표팀 에이스로 미녀궁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불자 선수인 기보배 선수 역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딛고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기보배 선수의 1차 목표는 오는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다.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김법민 선수와 윤옥희 선수도 양궁 재야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려 올림픽 출전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법민 선수는 지난해 제96회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30m 개인전에서 360점 만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획득해 부활을 알렸다. 2014년 세계랭킹 1위였던 윤옥희 선수 역시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등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재야 대표로 선발됐다. 김법민·윤옥희 선수는 각 소속팀에서 동계훈련을 가진 뒤, 2015년도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 오는 3월 예정된 올림픽 국가대표 3차 선발전 및 평가전에 참가한다. 그 자리에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최종 선수들이 가려질 전망이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메달 여섯 개를 획득하며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떠오른 펜싱 대표팀 역시 런던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유럽의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펜싱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국가대표 펜싱 선수들은 남자 대표팀 에이스 구본길 선수와 여자 대표팀 김지연 선수 등 불자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우올림픽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런던에서 우리 펜싱이 좋은 성적을 낸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한 견제가 한층 심해진 터라 부담감도 크지만 대표팀 맏형이자 대들보인 김정환 선수와 구본길 선수, 여자대표팀 맏언니 김지연 선수를 비롯해 기대주 이라진 선수, 전희숙, 신아람, 최인정 선수 등 불자 선수들이 리우올림픽 메달을 향해 검을 담금질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52년 만에 체조 첫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쓴 양학선 선수도 올림픽 2연패를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체육인불자연합회 장학생 출신으로 독실한 불자인 양학선 선수는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고난도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고난도 기술 구사로 인한 지속적인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광주 유니버시아드 당시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하며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연말 각종 행사와 언론인터뷰 역시 정중하게 마다하는 등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오직 리우올림픽에 대비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올림픽 레슬링에서 부상투혼으로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김현우 선수도 리우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 레슬링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김현우 선수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정상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전국체전도 포기한 채 리우올림픽 준비해 매진해왔다. 체급도 66kg급에서 75kg급으로 올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당시 정재성 선수와 함께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 선수도 새로운 파트너 유연성 선수와 함께 금빛 셔틀콕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이후 각종 세계대회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빠른 랠리와 화끈한 공격력으로 남자복식에서 적수가 없는 만큼 리우올림픽에서도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진종오, 김장미 선수 등 불자 선수들이 전면에 포진하고 있는 한국 사격은 리우올림픽을 정조준하며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에 도전할 전망이다. 특히 베테랑 진종오 선수는 지난해 국제사격연맹(ISSF) 주최 월드컵 국제사격대회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10m 공기권총 본선·결선, 50m 권총 본선·결선 등 4개 분야에서 세계 신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진종오 선수는 리우올림픽 출전 쿼터를 획득했다. 다만 쿼터는 개인이 아닌 국가에 부여되므로 진종오 선수가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또 다시 국내 선발전을 통과해야 상황. 하지만 ‘한국의 완벽한 권총(Korea’s Pistol Perfect)’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만큼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사격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장미 선수 역시 2014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리우올림픽 쿼터를 획득,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겨냥하며 국내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불자 선수들이 있기에 오는 8월 리우올림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더위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뜨거운 여름, 소리 높여 불자 선수들을 응원한다면 리우올림픽을 한층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조계종 체육인전법단은…

불자 선수들의 멘토

태릉선수촌 법회 주관

대회 현장 방문해 격려도

 

흔히 운동선수들은 “멘탈이 강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순간의 실수로 순위가 갈리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기량만큼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 위해서는 체력과 기술력, 정신력 모두가 갖춰져야 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각자 종교에 의지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특히 선수들 중에는 불교와 인연을 맺고 있는 이들이 많다. 불자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각종 스포츠 대회 때마다 ‘卍(만)’자 목걸이를 하고 있는 반가운 장면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고는 한다.

불자 선수들을 위해 법회를 지원하고 선수들의 고민 상담도 도맡고 있는 스님들이 있다. 바로 조계종 체육인전법단이다. 체육인전법단 스님들은 불자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서울 태릉선수촌 법당에서 법회를 봉행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동안 체육인전법단은 불자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법회 지원은 물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비롯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도 빠지지 않고 찾아가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체육인전법단과 더불어 불자 체육인들로 구성된 조계종 체육인불자연합회 역시 올림픽의 해를 맞아 리우올림픽 불자선수단 선전기원법회를 준비하는 등 선수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는 6월, 불자 선수들과 함께 사찰을 찾아 부처님 전에 출정을 알리고 선전을 기원하는 간절한 발원을 올릴 전망이다. 김일 체육인불자연합회 사무국장은 “8월 올림픽 개막에 앞서 현지 적응을 위해 전지훈련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2개월 전인 6월 중 선전기원법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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