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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종교 한국불교 가치 실현할 세계적 명상센터 건립 나서야 한다.(불교신문 16/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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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6-04-07 19:16 조회1,1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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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동안거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안거에서 눈 푸른 납자들이 한 소식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한국불교는 수행 종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번 결제 때마다 2000여 수행자들이 100여 선원에서 용맹정진하는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스님들이 단체로 일정기간 동안 수행하는 시스템은 세계 어디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은 있다.

승가의 치열한 정진에 비해 재가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다. 시민선원이나 재가선방이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일상에 쫓겨 진정으로 참나를 찾아야할 세대들은 참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산지역 종단 사찰들이 모여 재가안거프로그램을 수년 째 시행하면서 재가수행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수행을 해야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내가 행복하고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부산연합회 재가안거에 동참한 불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이른바 ‘헬조선’이니 ‘7포세대’니 하는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사회인식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수행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다.

한국불교는 가장 수승한 수행법인 간화선의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세계불교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이처럼 좋은 전통을 갖고 있지만 일반사회가 향유할 수 있는 기반시설은 많지 않다. 최근 본지가 연재한 ‘유럽 명상센터를 가다’를 보면, 기독교 전통이 강한 유럽에 불고 있는 불교열풍을 느낄 수 있다. 세계적인 명상센터가 유럽 전역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일반인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체계적인 수행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수행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우리나라에 이같은 세계적인 명상센터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당장 동남아 불교국가를 봐도 명상센터마다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숙식하며 지낸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명상센터에 세계인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마음의 평화를 찾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좋은 방법을 제시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라고 못할 것이 없지 않은가.

템플스테이라는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를 만들었듯이 수행관, 혹은 명상센터와 같은 인프라 구축에도 눈을 돌릴 때다. 그러려면 우선 재가불자나 한국인들이 어느 때나 마음 놓고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그 필요성은 점점 증대되고 있다. 세상은 점점 어지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 여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신문3178호/2016년2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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