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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깊이 뿌리내리는 불교”...SF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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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1-25 15:37 조회2,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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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깊이 뿌리내리는 불교” 
소수계 언론연합 NAM 최근 머릿기사 장식  
 
 
보이고는 있지만 인도불교의 명맥유지 대종은 불가촉천민들이다. 기독교의 땅 미국에서 불교는 성장주다. 기독교와 유대교에 이어 3대종교로 자리잡았다.

사원이나 선원의 숫자로 따져 세계에서 불교의 꽃이 가장 활발하게 혹은 다양하게 만발한 도시는 어디일까. 버마(미얀마) 스리랑카 태국 등 남방불교국이나 한국 중국 일본 등 북방불교국 어느 도시가 아니다. LA다. 300개가 넘는 사원과 선원이 LA권에 점재해 있다.

이런 현상을 분석한 논평이 최근 소수계 언론연합 뉴 아메리카 미디어(New America Media, NAM)의 온라인매체(www.newamericamedia.org)에서 머릿거사로 게재됐다.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DC, NY, LA에 지사를 둔 NAM은 미국각지 약 2,500개 소수계 언론이 가입된 비영리단체다.

베트남계인 앤드류 램(사진) 편집위원이 “미국에서 깊이 뿌리내리는 불교”라는 제목으로 쓴 이 논평은 지난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의 접견요청을 거부한 것과 국회의사당 각급학교 심지어 유대교당까지 워싱턴DC 어느곳이든 ‘문호개방정책’을 표방하고 있음을 대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 달라이 라마의 대학가 순회강연에서 티벳깃발이 나부끼는 등 열띤 분위기 묘사도 곁들여진다.

램 위원은 이어 “20세기 후반에, 미국은 영리하게 해외진출을 했다, 미국의 이미지와 이데올로기와 상품들과 종교들을 현명하고도 열정적으로 해외에 마케팅했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은 그 역효과를 충분히 평가하지 못했거나 준비하지 못했다. 만일 미국화가 글로벌화의 큰 부분이라면 서구의 동양화 역시 그 현상의 또다른 이면”이라고 정의했다. 그 사례로 든 것이 미국내 불교확산이다.

“나는 그것을 우주의 교환법칙으로 받아들인다. 디즈니랜드가 홍콩과 도쿄에서 인기짱이라면 그 마술적 왕국의 심장부라 할 LA에 불교사원이 들어서는 것과 같다. 세계에서 가장 복합적인 불교도시는 아시아 어디에도 없고 바로 LA라는 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LA에는 불교사원과 선원이 300개 이상으로 불교의 모든 종파를 망라하고 있다. ”

램 위원은 이와함께 “2008년 종교와 공공생활에 관한 Pew 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5년여동안 불교는 미국에서 기독교 유대교 다음의 제3대 종교가 됐다”면서 “불교가 미국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다양한 증거들을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지난달 중순 방송된 CNN의 다큐멘터리다. “담마 브라더스”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교도수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명상과 요가를 교육시키는 프로그램과 워크샵들이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그는 또 미국내 불교의 성장을 상징하는 또하나의 극적인 증거로 미군 역사상 최초의 불교 군종법사 파견을 거론했다. 오는 12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되는 토마스 다이어 법사가 그 주인공이다. 예비역 해병대원인 그는 특히 남침례교단 목사에서 불교도 개종한 사람이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사례는 더욱 흥미있다.

“대법원에 계류중인 ‘살라자르 vs. 부오노’ 소송도 관심사다. 모하비 국립공원에 세워진 십자가가 종교적 심볼이냐 아니냐 하는 것이 이 소송의 쟁점이다. 공원관리공단측은 몇년 전 불탑을 세우겠다는 불교인들의 요구를 기각했다. 그러자 기독교 십자가는 받아들이고 불교심볼은 왜 안된단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공공대지에 한 종교가 타종교에 대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대법원은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램 위원은 끝으로 “불교의 메시지는 내적 평화와 자비다. 진지한 수행자는 자신의 에고(자아)를 조복받음으로써 자신을 없애고 그럼으로써 무명에 의해 생긴 환상을 넘어 실상을 보는 것을 겨냥한다” “궁극적 불교체험은 신도 아니요 자아도 아니다. ‘저기 밖’도 아니요 ‘여기 안’도 아니다. 수행자의 실존과 세계의 실존을 구분하는 것은 눈 뜨면(깨어나면) 사라지는 종이 한장 차이인 것이다. 모든 것-옴-은 절대적 경외요 법열이다”는 등 깊은 불심을 드러낸 뒤 “두 대륙 간 연대가 깊어지면서, 즉 아시아 대륙에서 이민자들이 오고 담마가 모든 국경을 넘어 확산되면서, 우리는 많은 정신적 전통들이 공존하는 다원주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결론지었다. 다원주의 핵심은상이(相異)를 인정하고 상생(相生)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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