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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印-中 분쟁지 타왕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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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1-26 18:25 조회2,2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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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8일 인도-중국 간 영토분쟁 지역인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 타왕 방문길에 올랐다.
PTI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600여 명의 현지 티베트 불교 승려들과 신도 수천 명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타왕에 도착했다.
현지 티베트 불교계의 초청을 받은 달라이 라마는 앞으로 일주일간 타왕에 머물면서 사흘간의 법회를 통해 신자들과 만나고 현지 병원 개원식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타왕 당국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를 보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는 2만5천명의 불교 신자들이 몰려들었고 심지어 인근 부탄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닷새를 걸어온 순례객들도 있다.

지난 1959년 반중국 봉기에 실패하고 타왕을 거쳐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과거에도 4차례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동안 인도는 달라이 라마의 타왕 방문을 허락해왔고 중국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라싸 유혈사태 이후 티베트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국경 문제를 둘러싼 인도와 중국의 신경전이 극에 달한 가운데 달라이 라마의 타왕 방문은 인도-중국 양국은 물론 전 세계적 관심사가 됐다.

달라이 라마의 타왕 방문이 자칫 양국 분쟁에서 인도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될 것을 우려한 중국은 지난 몇 달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실제로 달라이 라마는 최근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맥마흔 선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인도-중국 간 영토분쟁 지역 중 하나인 타왕은 인도 영토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는 달라이 라마가 자신들의 '귀빈(honored guest)'으로 칭하면서 그의 타왕 방문이 정치와 무관한 종교적인 차원임을 강조하며 중국의 반대를 물리쳤다.

특히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최근 태국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만나 달라이 라마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종교 지도자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의 타왕 방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전달했다.

다만, 인도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외신들의 달라이 라마 타왕 방문 취재를 불허하는 것으로 나름 성의를 보였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연합뉴스]  


달라이 라마 방문 타왕은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문한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 타왕은 인도-중국 영토분쟁의 중심지이다.

인도와 부탄, 티베트 사이에 위치한 타왕은 시킴과 더불어 중국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인 먼바(門巴)족이 세운 먼 왕국의 영토였으나 이후 티베트와 부탄 왕국에 분리 흡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타왕에는 1681년 5대 달라이 라마인 응가왕 롭상 갸초의 지시로 대규모 사원이 세워지면서 티베트 불교가 뿌리를 내렸다.

심지어 타왕에서는 6대 달라이 라마인 찬걍 가초가 배출되기도 했다.

덕분에 4만명에 육박하는 이 지역 주민 가운데는 먼바족 탁파족, 티베트 등 다양한 부족민들이 섞여 살지만 대부분 티베트 불교를 신봉한다.

평균 해발고도 3천500m 면적 2천85㎢의 타왕이 인도와 중국의 영토분쟁의 중심축이 된 것은 지난 19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티베트의 자치 인정과 중국정부의 티베트에 대한 군대 파견 중단 등 내용을 담은 조정안 11조 일명 '심라조약'을 제시했지만 중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또 중국의 반발 속에 영국의 회담 대표 맥마흔은 인도-티베트 국경지대에 임의의 국경선을 그어 제시하고, 중국을 배제한 채 이 국경선을 확정했다.

당시 그어진 '맥마흔 선'은 향후 인도와 중국 간 국경분쟁의 단초가 됐는데 이 맥마흔 선에 타왕은 인도 영토로 명시돼 있다.

국경선 획정에서 배제된 중국은 인도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의 9만㎢를 강점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인도와 국경분쟁이 첨예화되자 타왕을 자국 영토로 인정할 경우 나머지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을 포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어쨌든 맥마흔 선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실효적 지배하에 있던 타왕은 1951년 인도군이 이 지역에서 중국인을 몰아내면서 확고한 인도의 영토가 됐다.

또 1962년 인도-중국 간 전쟁 당시 한때 중국의 손에 넘어가기도 했지만 중국군이 자진 철군하면서 다시 인도 영토로 복원됐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2003년 타왕 방문 당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는 인도 땅이지만 중국은 맥마흔 라인을 인정치 않고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그는 티베트 유혈사태 발생 이후인 지난 6월에는 인도 최대 힌두 일간지 '나바라트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는 "심라조약에 명시된 맥마흔 선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인도-중국 간 영토분쟁 지역 중 하나인 타왕은 인도 영토의 일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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