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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납자, 간화선 세계화 방안 제시...불교신문 0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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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2-04 13:27 조회2,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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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학연구소, 12차 간화선 세미나

달라이라마와 틱낫한 스님으로 대표되는 불교 수행이 서양 속에서 뿌리 내리고 있는 가운데, 최상승의 수행이라 자부하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이 세계화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원철스님)가 그 해답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배철러 “대중들에게 맞는 교육서 필요”
 
청안스님 “서양식 사고·문화 이해해야”
 
 
지난 20일 ‘간화선 세계화의 전망과 <간화선> 영역의 의의’를 주제로 제12차 간화선 세미나가 열렸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간화선의 정수를 담아 편찬된 <간화선>의 영문판 출판을 앞두고 그 의의를 살펴보는 자리로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불교 세계화’라는 주제에 걸맞게 발제자 또한 국제적이었다.
 
프랑스 출신으로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출가해 10년간 수행한 경력이 있는 명상지도자 마르틴 배철러 씨와 헝가리 출신으로 한국에서 숭산스님에게 인가를 받고 현지에 선원을 세운 원광사 주지 청안스님, <간화선> 번역에 참여한 진우기 한국불교영어번역연구원장이 등장해 주제 발표했다.
마르틴 배철러 씨는 <간화선> 영역본이 한국불교와 간화선을 알리는 데 일조할 것이라 확신했다.
 
배철러 씨는 “<간화선>은 매우 종합적인 책이고 한국이나 해외에 있는 서양인 출가자들과 한국 선에 관심 있는 학자.수행자에게 탁월한 교육서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출판되려면 현대를 사는 대중들의 언어에 맞도록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국 불서가 서양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틱낫한 스님의 저서가 베스트셀러가 된 원인 분석을 통해 설명했다. △탁월한 영문 편집자 △스님을 따르는 지지자 △제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등이 성공 이유라고 밝힌 배철러 씨는 “한국 선불교 고승들의 삶의 이야기 역시 서양 수행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헝가리 원광사 주지 청안스님은 간화선 세계화를 위해서는 “선 지도자의 서양식 사고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서양인들은 수행이 정확하고 효율적이고 저렴할 것을 기대하며, 수행방법 또한 단순 명료하고 점진적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처럼 스님들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후원을 받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들은 신도가 아닌 학생으로서 배움에 대한 학비를 낼 뿐이라는 설명이다.
 
청안스님은 “서양 초심자들은 충분히 알아야 수행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기 원하며 동양인보다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가르침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서양인들은 좋은 자동차를 사기 위한 조건을 잘 아는 등 ‘물질의 질’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마음의 질’이라는 개념을 도용해 활용한다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청안스님은 “간화선 수행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는 핵심요소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 세상을 충분히 체험해 중생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지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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