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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김정광 뉴욕 한인불교신도회장 인터뷰...불교신문 09.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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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09-24 16:54 조회3,95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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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이민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는 김정광 회장은 개신교 중심의 미국사회에서 한국불교를 알리기 위해 활발한 포교활동을 펴고 있다. 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어린 시절, 독실한 불자였던 어머니의 손을 잡고 절에 드나들었다. 당시에는 불자라는 확신도, 불교에 대한 애정도 없었다. 사춘기 학창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그의 주변 환경은 불교보다 개신교에 가까웠다. 개신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다녔던 터라 특별히 불교를 접할 기회도 그리 많지 않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종교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었다. 불혹을 넘겨서야 스스로 불자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3000여 명이 넘는 미국 뉴욕 한인불자들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고 있다.
  
 
 
“힘겨운 이민생활, 불교가 내 버팀목 되었죠”
  
   뉴욕 원각사 법안스님 만난 후 불자 ‘확신’
 
   사업 실패로 힘들 때 금강경 통해 힘 얻어
 
 
대부분의 불자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김정광(67세, 법명 지안) 뉴욕지구 한인불교신도회장 역시 쉽게 인터뷰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몇 차례 시도 끝에 고단한 이민생활에서 그의 삶에 힘이 되어 준 불교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김정광 회장이 불연을 맺게 된 것은 부인의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포항 인근에 위치한 보경사라는 절을 찾았던 기억이 전부였던 그는 결혼한 이후 불교에 심취해 절에 다니던 부인과 함께 관악산 삼막사를 자주 찾았다. 그러다가 차츰 절에 다니는 횟수가 늘어나고 전국 여러 사찰들을 다니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마치 오랜 만에 고향을 다시 찾은 느낌이랄까. 절에 갈때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평온이 그에게 찾아 왔다. 어머니를 따라 절에 다녔던 어릴 적 기억들도 생생해졌다. 그렇게 불교에 몰입하며 불교문화와 교리도 익혀가며 불자로 자리 잡아 갔다.
 
“바쁘게 지내느라 불교는 물론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불교는 항상 가까운 곳에서 나와 인연을 맺고 있었는데 그것을 잊고 살았던 것이지요. 다시 절을 찾았을 때 느꼈던 기분은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아요. 마치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까지 들더라고요. 그 후로 부끄럽지 않은 불자로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가 더욱 불교에 매진하게 된 것은 1987년 미국에서였다. 한국에서 경영하던 무역회사를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낯선 이민생활이었지만 김정광 회장은 이민을 간 이후에도 신행 활동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뉴욕 원각사를 찾았다. 뉴욕 최초의 한국사찰인 원각사는 불교와의 인연을 이어가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절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불자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원각사에서 법안스님을 만나 불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법문을 들으면서 진정한 불자가 된 것.
 
 개신교 강한 한인사회에 신도회 창립 ‘뿌듯’
 
“부처님 법 온 누리 전하는데 여생 보낼 것”
 
“그 전까지 절에 다니면서 불교를 좋아했던 것이지 떳떳하게 불자라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의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각사에서 법안스님을 만나고 난 뒤에는 불자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원각사에서 만난 법안스님은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해 준 스승입니다.”
 
하지만 이민 생활이 쉽지 만은 않았다. 한인 사회의 70% 정도가 개신교 신자여서 불자들이 설 자리도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무역회사를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한 의류수입업도 생각만큼 녹록치 않았다. 끈기를 가지고 10여 년간 이어오던 사업도 지난 2000년,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힘겨웠던 이민 생활에서 그를 잡아준 것이 바로 불교였다. 힘들고 잡념이 생길 때면 법당을 찾아 참선과 108배를 하면서 마음을 추슬렀다. 잡념이 들지 않도록 <금강경> 간경도 시작했다. 그 때 시작한 <금강경> 간경은 지금도 그가 주로 하는 수행법이다.
 
“9년 전 사업 실패로 어려웠을 때 중심을 잃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금강경>의 가르침 덕분이었습니다. 그 당시 <금강경>을 비롯해 많은 경전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면서 많은 힘과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업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그의 신도회 활동은 더욱 활발해졌다. 1인 3역, 4역을 감당하면서 해외 포교에 나서는 스님을 돕기 시작했다. 재정적 어려움은 물론 법당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사찰도 부지기수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교 관련 행사라고 해도 부처님오신날 기념 봉축행사와 매주 일요일 열리는 법회가 전부였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김 회장은 오히려 더욱 신심을 내어 활동했다. 이국에서 활발히 포교활동을 하는 스님들을 돕는 것이 곧 한국불교의 기반을 든든히 하는 재가불자의 역할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런 그의 생각은 한인 불자들에게로 이어졌다. 차츰 신도회의 규모가 커졌고 보람도 생겼다. 개신교 교세가 강한 한인사회에서 불자임을 밝히기 꺼리던 이들도 점점 모여들었다. 신도회가 활발해지면서 절로 신명이 났다. 그에게 신도회를 이끌어달라는 주변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김정광 회장이 산파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2008년 4월, 드디어 뉴욕지구 한인불교신도회가 만들어졌다.
 
“신도회 창립은 한인사회에서 불자들의 설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신도회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변에 뜻있는 불자들과 함께 노력해 하나씩 이뤄가고 있습니다.”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 그는 교민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을 위한 불교 행사 개최에 중점을 뒀다. 한국을 알리고 불교를 알리기 위해서는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행사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를 가진 교민들과의 교류에도 힘을 쏟았다. 최근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불교방송 개국과, 무료 팥죽 나누기 행사, 뉴욕어린이불교합창단 창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인들을 위해 불교 관련 서적을 영어로 번역해 도서관에 배포하는 일도 모색 중이다.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추진했던 ‘미주동포학생 한국문화체험 행사’도 장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를 알리고 고국에 대한 추억도 심어주기 위해서다.
 
“신도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지난 여름, 학생들과 함께 한국 사찰에서 불교문화를 체험했던 일입니다. 통도사, 월정사 등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한국불교를 접했던 기억은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매 순간 ‘초발심시변정각(初發心時便正覺)’이라는 말을 가슴에 지니고 생활한다는 김정광 회장. 모든 것이 한국에 비해 부족한 환경이지만 힘들 때마다 김 회장은 ‘처음 마음을 발할 때가 정각을 이루는 때’라는 뜻처럼 초발심으로 되돌아가 힘을 얻는다고 한다.
 
“바쁘게 직장 생활하면서 불교를 잊고 살기도 했지만 제게 불교는 인생의 버팀목과 같았습니다. 그동안 불교를 만나 얻은 것이 참 많습니다. 앞으로는 이를 갚아가면서 살아야지요. 부처님의 법을 온 누리에 펼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아 활동하며 여생을 보낼 것입니다.”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김정광 회장은…
 
194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1966년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을 졸업한 이후, 직장생활을 거쳐 1975년부터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1987년 가족과 함께 이민, 의류수입업을 시작했으나 사업실패로 2000년 폐업하고 현재는 떡.한과를 판매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뉴욕지구 한인불교신도회장 및 뉴욕 원각사 신도회장을 맡아 지역에서 불교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뉴욕 한인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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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불교방송 개국준비 김정광 뉴욕불교신도회장 
 
 “라디오 불교방송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널리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뉴욕 라디오 불교방송(가칭) 개국 준비에 한창인 뉴욕불교신도회 김정광(사진) 회장은 “라디오 불교 방송은 뉴욕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개국을 통해 포교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욕 라디오 불교방송은 뉴욕불교사원연합회(회장 원영 스님)와 뉴욕불교신도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추후 별도의 방송 법인을 설립, 공영방송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출범한 뉴욕 라디오방송 불사위원회(위원장 원영스님)는 조만간 방송 명칭과 조직, 편성, 후원회 구성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개국 날짜가 정해지면 주말 1시간, 주중 1시간 등 주 2회 방송을 계획하고 있다”며 “불자는 물론 일반 한인들도 애청자가 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현재 한국 불교방송과 콘텐츠 교류를 논의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문화의 70%는 불교문화로 뉴욕 라디오 불교방송이 불교문화,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자녀세대에 알리는 교육의 장, 포교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후 “단순 포교를 넘어 일반인들이 적극 참여하는 듣기 쉽고 재미있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진수 기자>
 [뉴욕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