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반야심경 머리에 이고 도량 돌며 진리 새겨…뉴욕불광선원 사경법회 정대불사...뉴욕중앙일보 09.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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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0-06 16:27 조회2,743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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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법회가 열렸다. 한국의 합천 해인사에서 열리는 ‘호국 팔만대장경 정대불사’와 비슷한 법회가 20일 뉴욕불광선원에서 열렸다.
해인사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열리는 팔만대장경 정대불사는 불자들이 모조 팔만대장경을 머리에 이고 도량을 돌며 나라를 위해 불공을 드리는 의식이다. 이 불사는 전국 각지에서 수천명의 불자들이 동참하는 대규모 행사다.
불광선원(주지 휘광 스님)은 최근 건립된 ‘큰법당’ 개원을 기념해 올해 처음으로 정대불사를 봉행했다.
정대불사는 먼저 사경법회로 시작됐다. 불자 150여명은 이날 법당에서 반야심경을 정성스럽게 사경(寫經)‘했다.
불교 경전을 베껴 쓰는 사경은 석가모니의 말씀을 새기고 익혀 실천하기 위한 수행방법의 하나다. 불가에서는 사경의 과정을 수행 과정으로 보고 공덕을 쌓는 실천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불자들은 이날 반야심경을 3자 쓰고 부처님께 한번 절하는 ’삼자일배(三字一拜)‘로 사경했다. 사경법회에는 1.5·2세 30여명이 부모와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경법회를 이끈 불광선원 상임법사 법천 스님은 회향문을 통해 “사경을 통해 새로운 신심이 일어나 어려운 일이 닥쳐도 물러서지 않는 용맹스러운 불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한 자 한 자 모두 쓰고 나면 진리의 말씀이 된다”며 “자기의 마음에 진리를 새기는 일이 바로 사경”이라고 덧붙였다.
사경이 끝나자 불자들은 스님들의 인도로 사경한 반야심경을 머리에 이고 법당 앞마당에 그려진 법계도를 따라 긴 행렬을 이루며 경내를 돌았다. 특히 대북까지 동원돼 엄숙한 맛을 더했다.
뉴욕·뉴저지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날 법회에 참석한 불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정수창씨는 “처음 해보는 불사지만 신심이 저절로 생기는 같다”고 좋아했다. 김자원씨는 “가슴이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한가지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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