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한국의 전통 불교예술 '영산재'···'범패'로 한국불교 세계에 알린다...LA중앙일보 09. 10. 1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0-09 17:36 조회3,242회 댓글8건페이지주소
관련링크
본문
한국의 전통 불교예술의 하나인 '영산재' 공연이 오는 10월 10일 오후8시 어바인 '바크레이극장' 무대에 오른다.
'무아경의 소리 그리고 깨달음의 진미'란 주제로 한국 영산재보존회의 8명 승려들이 영산재의 한 부분으로 한국불교 재의례의 대표적인 음악과 무용인 '범패'를 주류사회에 선보이는 것이다.
범패란 서양의 종교음악인 '그레고리안 성가'처럼 악보 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수된 전통적인 불교의례로 '깨끗한 소리' '하늘의 소리'로 번역된다.
그러나 불교적인 참뜻은 '하늘이 부처님께 공양할 때와 같은 소리와 정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순히 악기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방법의 하나다.
따라서 범패를 공연하게 될 출연자들은 모두 불교 예술가인 동시에 수도승으로 공연을 본 청중들이 단순히 관람차원을 넘어 '영적 진보'를 하도록 도모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보존회를 이끄는 동희스님은 현재 한국에서 범패승 계보에 오른 최초의 비구니로 13살의 어린 나이에 의례 공부를 시작 인간문화재이며 스승인 송암스님의 문하에 정식 입문하여 범패의 길을 걸어왔다.
동희스님을 따르는 승려 제자들 역시 한국 불교의 다양한 수행방법 중에서 범패야 말로 자신들의 수행이자 한국불교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문화수단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
이들은 입문 경력은 5~25년까지 다양하다.
현재 주류 및 한인들에게 공연 홍보를 하고 있는 에이미 추(최석호 어바인 시의원 보좌관) 씨는 "이번 공연은 미국 순회 공연으로 기획됐다"며 다음달 8일 하와이를 시작으로 10일 이 곳 어바인 공연을 마친 후에는 동부로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추 씨는 "범패의 진수를 주류 극장에서 접하게 되는 것은 서부지역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며 티켓 가격도 24달러로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공연에 대한 영산재보존회와의 이메일 일문일답.
-어떻게 이번 공연이 성사됐나.
"1년 전에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요청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2000년부터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후원으로 미국에서 세 차례 공연을 했는데 큰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공연은 그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성숙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6개월 전부터 매주 1회씩 맹연습을 했다.
특히 리더인 동희스님은 60년 이상을 불교의식인 범패와 작법(불교 재의식에서 올리는 공양무용의 명칭)을 수련한 범패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승으로 그 완성도가 높이 인정됐다."
-한국에서 범패 공연은 어떠한가?
"1995년에 국립극장에서 무대공연 형식으로 연출하는 첫 시도를 했다. 물론 그 때의 주인공이 동희스님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남겨 주고 싶은 것은.
"음악은 아름다운 것이고 춤 또한 그러하다. 사람은 행복할 때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 범패는 불교예술이며 동시에 불교예식이다. 무대 위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몸동작은 수행과 같다. 따라서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내적인 깨달음이다. 사람은 깨달음을 얻을 때 사랑과 기쁨을 얻는다."
▷공연일정.장소: 10월 10일 오후 8시. 어바인 바크레이 티어터(Irvine Barclay theatre 4199 Campus Dr. site 680)
▷티켓문의 (949)854-4646
■ 영산재란…
-영산은 영산회상의 줄인 말이다. 재의 어원은 범어 'uposadha'에서 유래된 것으로 스님들의 공양의식을 뜻한다.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때의 모임으로 이 법회에 동참한 모든 사람들이 환희심을 일으켰고 하늘도 감동 만다라꽃이 내렸으며 묘음보살 및 천동천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꽃과 향 기악과 가무로써 공양했다고 한다.
영산재는 당시 광경을 상징화한 불교 의식의 하나로 재를 베풀어 망자로 하여금 해탈과 극락왕생을 살아있는 대중에게는 불법의 가르침과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부처님 당시의 영상 회상을 다시금 꾸며 깨침을 준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한국정부는 1973년 역사성과 전통문화를 위해 영산재 음악과 무용을 중요 무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했다.
또 1910년~1945년 일제 강점기 시절에 조선총독부의 불교의식 금지령에도 굴하지 않고 이를 지켜 제자들에게 계승해 온 송암스님을 인간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지금은 영산재보존회를 통해 보존되고 있다.
김인순 기자
댓글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