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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불교 · 가톨릭 '종교화합 콘서트' ...LA중앙일보 0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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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09-11-02 15:56 조회2,7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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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 마이클 한인성당에서 종교화합 콘서트를 가진 정율스님. 
종교를 초월한 이색 콘서트가 지난달 19일 샌프란시스코의 세인트 마이클 한인성당(주임신부 이강건)에서 있었다.

성모상이 내려다보는 성당에서 단아한 승복을 입은 비구니 스님이 청아한 소프라노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를 끝내자 이어 무대 위로 올라온 가톨릭 성가단이 성가곡 '주여 당신 종이 여기'를 합창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불교합창단원들이 등장해 잔잔한 화음으로 찬불가를 선사했다.

불교와 가톨릭의 화음을 듣기 위해 불교와 가톨릭 신자는 물론 원불교와 개신교 신자들도 모였다. 성당의 800여 객석이 가득 찼다.

한 가톨릭 신자는 "평소 종교화합이란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이처럼 성당 안에서 스님이 부르는 불교의 노래와 가톨릭 성가를 함께 듣기는 처음"이라며 "종교의 화합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현장감을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기뻐했다. 또 한 불교신자는 "불교신자면서도 제대로 불교음악을 몰랐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는 정율스님과 지난 16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이 같은 행사는 미국서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

"한국서는 이런 가톨릭 행사에 많이 참석했다. 미국서는 처음인데 오래전부터 주위에서 하자는 얘기는 많았다. 세인트 마이클 한인성당의 주임 신부님과 인연이 닿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수익금의 반인 4165달러 50센트는 지구촌 공생회에 보냈고 똑같은 금액은 티벳을 돕는데 사용된다."

-한국에선 성악을 공부한 유일한 스님이라 들었다.

"유일하다. 처음엔 스님들에게도 이해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원광대 성악 과에서 소프라노를 공부했다."

-언제 출가했나 동기는?

"중학교 때부터 왜 사는가에 대한 화두를 안기 시작해서 19살 때 출가했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나의 길임을 알았다. 22년이 넘었다."

-성악가와 성악가 수도자와의 차이는.

"어느 수녀님이 한 말씀이 생각난다. 수도자는 목소리만 갖고는 안 된다. 노래에 수도자로서의 영혼이 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 마음과 몸을 다해 노래를 불러야 한다. 수도자가 성악을 한다는 것은 곧 수도행위와 같다."

-LA서도 종교화합 콘서트를 열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많이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인연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연이 닿아야지 뜻만으로 안 되는 것이 세상일이지 않은가."

-한국엔 언제 돌아가나

"인연으로 2년 전부터 미국에 와서 두루두루 다니고 있다. 올 때도 그러했듯이 떠날 때도 인연을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남가주의 한인사찰과의 인연은.

"2월부터 OC의 정혜사에서 둘째 넷째 일요일 오후 2시부터 2~3시간 정도 찬불가를 가르치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환영하다. 아마 이 기사가 나올 때쯤이면 나도 LA에 있을 것 같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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