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감지에 금니로 시주명단 빼곡…사경 권위자 김경호씨 뉴욕정명사 시주질 봉안...뉴욕중앙일보 10.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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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3-05 17:39 조회2,896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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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에 있는 정명사에는 다른 절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것이 하나 있다. 시주질(施主秩·시주자 명단)이 사경(寫經) 형태로 만들어져 지난달 봉안됐다.
짙은 남색으로 물들인 종이인 감지에 금니(金泥·금물)로 만들어진 시주질에는 정명사가 최근 새로 지은 법당을 중창할 때 시주한 불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 시주질을 만든 ‘한국 사경의 권위자’ 김경호(사진) 한국사경연구회장은 “고려시대 이후 중단된 시주질 장엄을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 만들었다”며 “700여년 동안 단절되어온 아름다운 전통을 다시 살렸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불사성취 소원 담아=가로 97cm, 세로 35cm 크기의 시주질은 오른쪽에 발원문이 한글으로 적혀 있다. ‘일심으로 발원하니 불사성취 공덕으로 자비 온누리에 두루하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통사경 권자본(두루마리로 말게 된 책) 형태로 꾸민 시주 명단은 영생을 상징하는 당초문양 위에 한사람 한사람 이름이 궁체로 적혀 있다.
이는 시주자가 한국불교를 미국 땅에 널리 알리는 불사에 동참할 뜻을 귀하게 여겼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작품을 만든데 2개월이 걸렸다.
시주자 명단은 시주질 뿐 아니라 상량문에 기록되기도 한다. 김 회장에 따르면 시주자가 없이는 불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시주자들의 이름을 기록, 장엄을 하는 전통이 1337년(보물 제752호 감지금니 화엄경 보현행원품) 이후로 단절됐다는 것이다.
정명사에 봉안된 시주질은 이러한 전통을 되살려 더욱 뜻 깊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회장은 800년전 전통탑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복원, 한국에서 관심을 끌었다.
◇사경의 세계화=김 회장은 이번 시주질 봉안법회와 함께 맨해튼에 있는 아시아소사이어티와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 이유는 한국의 뛰어난 사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별 수확은 없었지만 김 회장은 크게 실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크리스티 관계자들을 만나 사경을 알리고 자료 등을 전달했다”면서 “사경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꾸준히 접촉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방문 때는 코란 사경 책, 인디안 원주민 문양 책자 등을 구입하는 등 한국 사경을 현대 감각에 맞게 발전해 나갈 있는 방안 등을 공부했다.
김 회장은 “한국 사경은 작품의 규모는 작지만 글이나 그림의 밀도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작품보다 뛰어난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사경은 불경을 후세에 전하거나 복을 받기 위해 베끼는 일로, 최근에는 한국 전통문화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05년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코리아서 한국 전통 불교 사경전을 열어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으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정상교 기자
김경호씨가 제작한 시주질. 오른쪽은 발원문이, 왼쪽은 시주자 명단이 적혀 있다.
짙은 남색으로 물들인 종이인 감지에 금니(金泥·금물)로 만들어진 시주질에는 정명사가 최근 새로 지은 법당을 중창할 때 시주한 불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이 시주질을 만든 ‘한국 사경의 권위자’ 김경호(사진) 한국사경연구회장은 “고려시대 이후 중단된 시주질 장엄을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 만들었다”며 “700여년 동안 단절되어온 아름다운 전통을 다시 살렸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불사성취 소원 담아=가로 97cm, 세로 35cm 크기의 시주질은 오른쪽에 발원문이 한글으로 적혀 있다. ‘일심으로 발원하니 불사성취 공덕으로 자비 온누리에 두루하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통사경 권자본(두루마리로 말게 된 책) 형태로 꾸민 시주 명단은 영생을 상징하는 당초문양 위에 한사람 한사람 이름이 궁체로 적혀 있다.
이는 시주자가 한국불교를 미국 땅에 널리 알리는 불사에 동참할 뜻을 귀하게 여겼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작품을 만든데 2개월이 걸렸다.
시주자 명단은 시주질 뿐 아니라 상량문에 기록되기도 한다. 김 회장에 따르면 시주자가 없이는 불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시주자들의 이름을 기록, 장엄을 하는 전통이 1337년(보물 제752호 감지금니 화엄경 보현행원품) 이후로 단절됐다는 것이다.
정명사에 봉안된 시주질은 이러한 전통을 되살려 더욱 뜻 깊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회장은 800년전 전통탑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 복원, 한국에서 관심을 끌었다.
◇사경의 세계화=김 회장은 이번 시주질 봉안법회와 함께 맨해튼에 있는 아시아소사이어티와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 이유는 한국의 뛰어난 사경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별 수확은 없었지만 김 회장은 크게 실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크리스티 관계자들을 만나 사경을 알리고 자료 등을 전달했다”면서 “사경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꾸준히 접촉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방문 때는 코란 사경 책, 인디안 원주민 문양 책자 등을 구입하는 등 한국 사경을 현대 감각에 맞게 발전해 나갈 있는 방안 등을 공부했다.
김 회장은 “한국 사경은 작품의 규모는 작지만 글이나 그림의 밀도에 있어서는 세계 어느 작품보다 뛰어난 작품”이라고 자부했다.
사경은 불경을 후세에 전하거나 복을 받기 위해 베끼는 일로, 최근에는 한국 전통문화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05년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코리아서 한국 전통 불교 사경전을 열어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으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정상교 기자
김경호씨가 제작한 시주질. 오른쪽은 발원문이, 왼쪽은 시주자 명단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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