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헝가리 원광사 새 법당 낙성식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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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8-12-14 18:08 조회2,261회 댓글1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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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포교사회 소속 이주미(지혜림) 국제포교사가 11월22일부터 30일까지 헝가리 원광사 새 법당 낙성식에 다녀온 소회를 적은 글 입니다.
지난 11월 24일 오전10시, 헝가리 에스테르곰 대한불교조계종 수덕사말사 원광사의 한옥식 건축인 큰방 및 종무소 낙성식이 열리던 날은 쌀쌀하고 구름이 끼어있었지요. 주헝가리 최규식 대사를 비롯,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이당권 원장 그리고 바니디 라스로 에스테르곰시市 부시장 등 각계 종교지도자들과 신자들 140여 명이 모인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뜻깊은 행사에 초대받은 우리 초의차문화연구원 일행(3명)은 1부 행사에 육법공양을, 2부에서는 선차시연과 tea party를 연출해 한국사찰의 전통의식과 다도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지요. 특히 향‧등‧차는 한국에서 공수空輸하고 과일‧꽃․쌀은 헝가리에서 조달한 것으로 이루어진 육법공양은 영어와 헝가리어로 동시 진행되어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May all sentient beings be free from the darkness. May all beings attain the great wisdom.” 이곳의 눈푸른 불자님들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지혜롭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낙성식은 예불의식 후 기존의 작은 선방에서 최규식 주헝가리대사의 축사로 시작되었습니다. “청안스님께서는 제가 지난 1월 부임하자마자 한국대사관을 찾아주신 자상한 분입니다. 앞으로 원광사가 헝가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참선도량으로 우뚝 서길 기대합니다. 덧붙여 한국불교를 통해 헝가리와 한국의 문화교류도 이루어지길 희망한다는 말씀, 그 음성을 따라가니 불자가 아님에도 이것저것 관심 가져주고 챙겨주시는 대사님 부인의 너른 마음이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었지요.
한국의 한겨레건축사무소 최우성 대표가 설계한 도면에 헝가리 대표 목수인 우루마니치 야노스씨가 헝가리 기술자들과 지어낸 새 법당의 스토리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돈독한 신심을 가진 신라 재상 김대성이 백제의 최고 석공인 아사달을 찾아가고 그의 섬세한 손길 끝에 탄생한 다보탑과 석가탑이 생각났습니다. 한옥설계도를 무상보시한 최우성님의 마음바탕에 한옥을 짓기 위해 특수연장들을 제작해 기초공사부터 마무리까지 일념一念으로 임한 헝가리목수의 헌신이 오늘의 새법당을 만든 것이지요.
1991년 헝가리에 오신 숭산큰스님을 만나고 그의 제자가 되어 2000년 부다페스트 관음선원 주지로 있으면서 ‘헝가리에 최초의 한국사찰’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18년 만에 두 번째 법당이 탄생했습니다. 가톨릭전통을 가진 곳에, 한국처럼 불사에 동참하는 보시문화가 없는 곳에 오로지 신심하나로 이루어낸 도량을 보시고 스승님은 뭐라 하셨을까요. 아마도 마음속으로는 흐뭇해하시면서 “계속 DON'T KNOW하라‘하시지 않을까요.
우루마니치 야노스 목수님의 예쁜 집을 방문해 법당을 지은 과정들을 듣고 사과파이와 따뜻한 차를 대접받은 일, 바티칸성당 다음으로 큰 에스테르곰 바실리카 성당에서 촛불을 켜고 합장 올렸던 일, 굵은 비를 뚫고 달려가 바다같이 큰 발라톤 호수를 만났던 일, 부다페스트 곳곳의 건강한 채식식당들을 섭렵했던 일. 무엇보다 원광사에 며칠 머물면서 아침저녁으로 헝가리불자님들과 예불 올리고 참선했던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THE ORIGINAL LIGHT TEMPLE 원광사가 부처님의 고구정녕한 말씀과 참향으로 유럽에 길이길이 빛나기를 발원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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