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쏟아지는 화산재에 속수무책 보로부드르...법보신문 1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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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11-24 11:13 조회2,373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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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삐화산 폭발로 화산재 유입 지속
사원 전체에 3cm 이상 두께로 뒤덮어
“산성재 석재 부조에 치명…우선 폐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이자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불교사원으로 대표적 관광지이기도한 보로부드르 사원이 머라삐 화산의 폭발로 훼손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26일 폭발을 시작한 인도네시아의 머라삐 화산에서 용암과 함께 다량의 화산재와 용암가스가 지속적으로 분출되면서 보로부드르 사원을 위협하고 있다.
현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머라삐 화산이 수차례 폭발을 반복하면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머라삐 화산 남쪽 40킬로미터 떨어진 족자카르타 지역, 보로부드르 사원에도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 머라삐 화산 분출 2주 만에 보로부드르 유적 전체에는 3센티미터 가량의 화산재가 쌓였으며 화산재의 유입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보로부드르 유산 보존기구의 최고 책임자인 마르시스 수토포 씨는 “사원 전체가 3cm 가량의 화산재로 두껍게 뒤덮였다”며 “산성의 화산재가 석재로 조성된 보로부드르 사원을 침식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원 보존을 위해 당분간 외부인의 유적지 출입을 금지시킬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재가 계속되면 플라스틱 커버 등으로 사원 장식을 덮어 훼손되는 것을 막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적이 워낙 넓고 화산재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화산재 누적으로 인한 훼손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보로부드르 사원에는 약 3000여 점의 부조와 500여 개의 불상이 사원 전체를 장엄하고 있다. 8세기 전반에 건설된 이 사원은 지금껏 수 차례의 지지에도 무사했으며 이번 화산폭발 직전에 발생했던 지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등 견고한 건축술을 자랑했다. 그러나 계속 쌓이는 화산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이 현지의 표정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20일을 전후해 머라삐 화산의 추가적인 활동이 감지 되지 않음에 따라 이 지역에 선포됐던 비상경계령을 해제하고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로부드르 사원에 쌓인 화산재를 제거하고 유적의 훼손 상태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진행되면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한 보로부드르 사원의 훼손 여부에 대한 정확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국은 머라삐 화산의 폭발로 259명이 숨지고 수십여 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남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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