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News | 불광산사 의은스님 대만 내 반한감정 해법 제시...불교신문 10. 11. 26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11-29 11:31 조회2,471회 댓글0건

본문

“분별심 없애고 易地思之해야”

 
 
‘태권도 실격’으로 점화된 대만 내 반한 감정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스포츠에서 불거진 갈등이 심화되면서 자칫 한국과 대만 사이의 외교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만 내 반한 감정을 해결하기 위한 불교적인 대안은 무엇일까. 지난 22일 서울 불광산사 주지 의은스님〈사진〉을 만나 불교적 해법을 들어보았다.
 
 
“양국간 갈등해소 위해
 
 한국불교계 나서 달라”
 
 
반한 감정의 해소를 위해 의은스님은 한국 불교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의은스님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불교계가 대만 불교계를 통해 갈등 해소를 요청하는 등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반한 감정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칫 이번 갈등으로 인해 그동안 대만과 한국 불교계가 쌓아 온 신뢰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문화교류 등을 통해 대만과 한국 불교계가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또 의은스님은 갈등에 대한 불교적인 해결책으로 ‘분별심(分別心) 없는 마음’을 제시했다. 갈등의 원인은 대만선수의 실격패에 있지만 근본적으로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고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것에서 갈등이 시작된다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의은스님은 불교계가 분별심을 가지고 있는 중생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갈등의 원인이 되는 분별심이 없으면 모든 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평화로울 수 있다. 불광산사에서 ‘생활불교, 살아있는 불교’를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불법 홍포에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어 의은스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옳고 그름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을 분별하지 않는 마음,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대만과 한국 모두가 국가를 구분하기 앞서 부처님의 제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자비심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태규 기자


대만 내 반한 감정 고조…양국 불교계 해결 나서야

대만 인구 70% ‘불자’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태권도 실격패로 점화된 대만 내 반한(反韓)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여자 48kg급 금메달 후보였던 양수쥔 선수가 실격패 처리되자,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을 향한 대만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대만 국민들은 태극기를 불태우거나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펼치는 등 격렬한 반한 시위가 펼치고 있으며, 삼성이나 LG 등의 전자제품과 화장품 등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에는 한국 학교에 달걀을 투척하는 등 과격 행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 정부와 실격 당사자인 양수쥔 선수가 직접 나서 “실격이 한국 때문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반한 감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대만 내 반한 감정과 관련해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갈등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대만은 전체 인구의 93% 정도가 불교(70%), 유교, 도교(이상 23%)를 믿는다. 다양한 문화와 혼합되어 불교가 발전되어 온 나라이다. 불광산사와 자제공덕회가 교육과 자선, 의료, 문화 등을 통해 불교의 현대화, 생활화를 추구하며 대만에서 불교는 정신적인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불교계가 대만 내 반한감정 해소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불교미래사회연구소장 법안스님은 “상대와 내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서 대만을 보듬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불교계가 자비사상에 입각해 너그럽고 열린 마음으로 갈등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태규 기자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