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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원로 법인스님이 전하는 ‘대지진’(불교신문 1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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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1-03-16 17:18 조회2,3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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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뜻 전합니다”

지난 11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전역이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동북부 지역은 물론 도쿄(동경)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14일 도쿄 명월사에 주석하고 있는 경해법인(鏡海法印, 천안 각원사 주지.사진) 스님과 전화인터뷰로 현지 상황 등에 대해 들었다.
 
명월사 주지 법인스님은 예기치 못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과 유족들에게 심심(深心)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법인스님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지만, 대재앙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영가들과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대지진이 발생한 동북부 지역을 여러 차례 다녀온바 있는 법인스님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일본의 다른 지역과 같이 주민의 90% 이상이 불교신도”라면서 “지진 발생 며칠 전 방송에서는 도회지로 떠난 젊은 사람들을 대신해 사찰에서 반야심경 등을 합송(合誦)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법인스님은 “조계종에서 애도논평을 내고, 이재민 구호활동을 전개한다고 하니, 일본인들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 당시 도쿄 시내에 출타해 있던 법인스님은 평소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무려 3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계속되는 여진으로 명월사 법당 건물이 흔들려 기와가 일부 훼손되고, 법당 안의 촛대, 꽃병, 향로 등이 바닥에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법인스님은 “명월사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법인스님은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도 높은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백제(일본인들은 ‘쿠다라’라고 함)를 통해 불교를 전해 받은 인연이 있는 만큼, 일본 불교계와 일본국민들이 속히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한국 불교계와 불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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